
“이번 상장을 계기로 기술투자 확대와 고객 네트워크 확장을 병행해 글로벌 복합 신뢰성 장비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장비 전문기업 이노테크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의 성장전략과 비전을 제시했다. 최근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며 코스닥 상장의 '9부 능선'을 넘은 이노테크는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 등으로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장석준 대표는 “이노테크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장비를 이른 시간 내 개발·제작할 수 있는 기술내재화 역량과 합리적인 가격경쟁력이 차별화된 강점”이라며 “앞으로의 연구개발(R&D) 역시 고객중심, 현장중심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노테크의 주력사업은 디스플레이 복합 신뢰성 환경시험장비 분야다. 모바일, 정보기술(IT), 오토모티브, 플렉시블디스플레이,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제품의 신뢰성 검사 장비를 자체 개발·생산하고 있다.
글로벌 환경시험장비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의 3개 기업이 독과점하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이노테크는 설립 초기부터 기술내재화와 장비국산화에 집중하며 해외 장비 의존도를 낮췄다. 현재는 고객맞춤형 장비 설계부터 제작, 납품, 유지보수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제공 역량을 확보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이 같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자, 메타 등 국내외 주요 고객사를 확보했다. 실적성장세도 뚜렷하다. 매출은 2021년 65억원, 2022년 87억원, 2023년 91억원, 2024년 167억원으로 증가했고, 최근 4년간 연평균성장률(CAGR)은 27.1%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에도 이미 168억원을 달성해 전년 매출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평균 영업이익률은 29.2%로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회사는 향후 R&D 강화, 매출구조 다변화, 시장점유율 확대 등 3축의 성장전략을 제시했다. 이에 기존 디스플레이 중심의 포트폴리오에서 벗어나 반도체, 이차전지, 자동차 등 신규 산업 분야로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신재생에너지 확산 등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진 이차전지 산업에 대응해 시험·검증기술 고도화와 장비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설립한 베트남법인을 중심으로 베트남, 인도, 필리핀 등 해외 고객과 파트너 네트워크를 확대하며 실적기반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노테크는 올 상반기 기준으로 최근 12개월(LTM) 당기순이익 86억7200만원에 피어그룹 평균 PER 19.09배를 적용해 약 1636억원의 기업가치를 산정했다. 이를 주식 수로 나눈 평가가액은 1만8437원이다. 여기에 할인율 30.03~20.27%를 적용해 희망 공모가밴드 1만2900~1만4700원을 제시했다. 상장 이후 예상 시가총액은 1145억~1305억원이다.
이노테크 관계자는 “기술적 유사성을 기준으로 비교기업을 선정했고 예상 실적이 아닌 LTM 당기순이익을 기반으로 산정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며 “충분한 할인율을 반영한 만큼 투자자 입장에서도 경쟁력 있는 공모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대주주인 장석준 대표의 공모 후 지분율은 35.4%(공모 전 44.5%)다. 장 대표는 2년6개월간 의무보유확약을 설정했다. 기관투자가 중 가장 많은 지분을 보유한 곳은 SBI인베스트먼트(공모 후 14.0%)로 이 지분은 상장 이후 1개월과 2개월에 걸쳐 순차적으로 의무보유가 해제된다.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은 32.48%, 상장 3개월 이후에는 60.73%로 확대된다. 회사 관계자는 “기관투자가들이 정해진 기간보다 더 길게 의무보유를 확약했다”며 “상장일 유통가능 물량 32.48%는 코스닥시장 평균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 오버행 리스크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기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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