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구] 입문 만년필의 정석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리뷰타임스=테피파니 리뷰어] 제가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다 보니 어찌어찌하여 만년필에 입문을 했습니다. 린스타트업 주의인지라 처음부터 장비빨을 갖추기 보다는 가볍게 입문 제품들로 몸을 풀면서 저에게 맞는 제품을 찾아 가는 중입니다. 만년필이야 말로 린스타업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비싼 유명 브랜드 제품으로 시작하는 것 보다는 실패할 것을 각오하면서 자신에 맞는 제품을 찾아가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시작을 홍디안 만년필로 시작했습니다. 물론 언제인지 모를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라미나 파이롯트 만년필도 있지만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홍디안 만년필로 제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파악했고 두번째로는 입문 만년필의 정석이라는 대만의 트위스비 만년필을 사용해 봤습니다. 사용해 보니 왜 트위스비를 입문 만년필이라고 부르는 지 알겠더라고요.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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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에 대해 관심이 있으시다면 트위스비를 잘 아시겠지만 저처럼 만년필 문외한을 위해 트위스비에 대한 조사를 좀 해 봤습니다. 트위스비는 대만의 대표 만년필 브랜드로 대만 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잘 알려진 회사입니다. 트위스비는 처음부터 만년필을 제조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문구나 장난감의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로 플라스틱이나 금속 가공의 노하우가 있어서 자체적으로 만년필을 만들기 시작한 것이 트위스비입니다. 모 회사의 역사는 50년이 넘었지만 트위스비로는 15년이 넘는 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일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십년을 한 우물을 팠으니 기본기는 충분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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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는 가성비, 플라스틱 배럴이란 키워드로 유명하죠. 그래서 제품 라인업도 다양합니다. VAC, 스와이프, 고, 클래식, 다이아몬드, 에코, 프레시전, 카이 등 여러 제품군이 있지만 국내에서는 에코와 다이아몬드가 가장 유명합니다. 에코와 다이아몬드 모두 유사한 방식을 가졌지만 디자인과 만듦새에 있어서 다이아몬드가 좀더 상위 버전입니다. 저는 에코를 사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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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의 특징은 무수히 많은 베리에이션입니다. 투명과 화이트는 기본이고 다채로운 컬러와 형광색에 한정판까지 시대와 무관하게 신상 컬러를 선보이므로 에코를 구매하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가지고 있는 사람은 없을 정도로 한번 에코에 발을 들이면 두 세가지 컬러는 기본적으로 보유하게 됩니다. 아마도 트위스비의 전략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최근에 나온 아마조나이트 컬러를 선택했습니다.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아마조나이트는 천하석 또는 아마존스톤이라고 불리며 꽤 오래전부터 사용된 보석입니다. 컬러는 영롱한 녹색이나 청록색이며 중간에 마블링이 들어가서 영적인 보석으로 불립니다. 심신을 안정시키고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죠. 값어치로는 아주 고급 보석은 아니어서 주로 팔찌 같은 장신구에 많이 사용된다고 합니다. 트위스비 에코 아마조나이트는 실제 원석을 사용한 것은 아니고 플라스틱으로 아마조나이트의 색감을 구현했죠. 행운을 얻고 싶으면 이 컬러를 구매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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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에코는 항상 박스를 이야기하죠. 한지를 연상시키는 종이 패키지를 당기면 반투명 플라스틱의 본 케이스가 나타납니다. 케이스 안에는 설명서와 만년필, 드라이버, 윤활제가 들어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케이스 종이 후면에는 에코의 부품을 상세하게 설명해 놓았다는 것입니다. 설명서 안쪽에도 드라이버로 만년필을 분해하는 그림이 있고요. 그 말은 분해를 해도 된다는 의미죠. 일부 만년필은 분해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거나 초보자가 분해를 잘 못하면 제 성능을 발휘 못하는데, 트위스비 에코는 마음대로 분해할 수 있으므로 만년필을 이해하는데 좋은 제품 같습니다.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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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에코는 첫 인상이 귀엽다입니다. 바디가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간이 투명이어서 젊은 분위기가 납니다. 다만 제 기준에는 고급스럽지는 않으니 격식있는 자리에서 사용하기 보다는 연습이나 필사, 일상 용도에 적합해 보입니다. 두번째 인상은 무척 가볍다는 것입니다. 금속보다는 플라스틱을 주로 사용했기 때문일 텐데요, 잉크를 충전하기 전에는 20그램 정도 되니 오래 사용해도 무리가 없지요. 사이즈도 일반적인 볼펜이나 만년필 정도의 길이입니다. 몸통의 두께도 딱 적당하고 닙쪽으로 갈 수록 얇아져서 그립감도 우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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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은 아마조나이트 특유의 녹색 대리석 질감으로 마감되어 깊이가 있습니다. 처음 볼 때는 저렴한 싱크대 대리석 같이 보였지만 조명에 비추어 보고 자주 보니 자연스러운 마블링 컬러가 오묘합니다. 하지만 솔리드한 컬러가 아니고 무게감있는 색이 아니기 때문에 호불호는 있을 것 같습니다. 캡의 끝과 클립은 금속으로 마감되었고 끝에는 트위스비 각인이 보입니다. 크롬 메탈도 좋지만 로즈 골드의 조합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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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의 단면은 육각형으로 강렬한 빨간색의 트위스비 로고가 인쇄되어 있습니다. 트위스비의 로고는 한자로 글월 문을 세 개 겹친 모양인 것은 다들 아시죠? 트위스비라는 제품명의 유래도 그렇듯이 이 제품은 동양의 신비롭고 철학적인 개념을 잘 품고 있는 브랜드 같습니다. 참, 베스트펜에서는 이모티콘 각인 서비스를 해 주고 있습니다. 모든 이모티콘은 아니고 정해진 후보 중에서 고를 수가 있습니다. 저는 아마조나이트 컬러가 행운을 의미하여 네잎 클로바로 새겨 보았습니다. 캡 중앙에 하나의 이모티콘만 있으니 좀 썰렁하네요. 중앙이 아니라 캡 상단부에 인쇄하거나 중앙부라면 여러 이모티콘을 배열하면 더 센스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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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럴 끝의 노브도 육각형의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럴보다 살짝 두께가 얇아서 캡을 끼워 사용해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고른 제품은 캡을 씌워도 고정이 잘 되고 안정적인데 일부 제품은 캡을 끼우면 잘 빠지지 않는 현상도 나온다고 하니 조심해서 사용해야 될 것 같습니다. 이 제품은 캡의 무게가 무겁지 않아서 캡을 노브에 끼우고 필기를 해도 무게 중심이 뒤로 쳐지지 않고 잘 배분됩니다. 물론 캡을 씌우지 않고 필기해도 무게 중심이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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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에코는 제가 볼 때 3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캡의 여는 방식입니다. 잡아 빼는 것이 아니라 돌려서 여는 구조라서 잉크의 마름을 좀 더 막아줄 수 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주로 고급 제품에 돌리는 구조를 갖는다고 합니다. 중저가 제품에 적용을 하는 사례는 많이 없다고 하네요. 제가 처음에 홍디안의 잡아 빼는 캡에 익숙해져서 돌리는 방식이 느리고 불편했지만 이 역시 적응을 하니 왜 고급 제품에 돌리는 방식을 채택하는 지 알겠습니다. 천천히 돌리는 과정도 만년필을 사용하는 행복 중의 하나이더라고요. 급하게 캡을 열어 바로 글을 쓰는 것이 아니라 마치 음악을 들을 때 레코드 판에 픽업을 천천히 올리면서 음악을 감상하는 것처럼 캡을 돌리는 몇 초가 글을 쓸 때의 마음가짐을 달리하는 것 같습니다.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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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는 피스톤 필러 방식의 잉크 채움입니다. 카트리지로 잉크를 통째로 교체하거나 카트리지처럼 생겼지만 노브를 돌려 잉크를 주입하는 컨버터 방식과 달리 배럴 자체가 잉크 통이 되고 노브 자체를 돌려 잉크를 주입하는 방식입니다. 듣기에는 피스톤 필러도 고급 만년필에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하네요. 10만원도 되지 않는 중저가 만년필에서 돌리는 캡이나 피스톤 필러 방식을 지원한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피스톤 필러의 장점은 잉크 량을 많이 보관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배럴 통 자체를 잉크 통으로 사용하니 그럴 수밖에 없죠. 일반적인 컨버터가 1CC 이하인데, 에코의 피스톤 필러는 3CC 정도를 주입할 수 있다니 한번 주입하면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선물로 받은 스탠다드 블랙 잉크도 한번 주입하여 몇 주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실수로 노브를 돌려 잉크가 새지 않을까 걱정을 했습니다. 컨버터는 잉크 노브가 배럴 안에 숨어 있어서 돌릴 걱정이 없지만 피스톤 필러는 노브가 노출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실제 사용하면서 노브를 돌릴 일이 없어 잉크가 새는 사고는 없었습니다. 잉크를 자주 갈아서 불편한 분들에게는 딱 맞는 제품입니다.

트위스비 에코 신상 컬러 아마조나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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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에코의 마지막 특징은 분해가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설명서에도 친절하게 분해 방법을 소개할 정도로 분해와 청소를 적극 권장하네요. 만년필 초보자들에게는 만년필의 각 부품이 어떻게 생겼고, 어떤 작용을 하는지 구석구석 알 수 있는 기회이며, 저처럼 기계의 분해를 좋아한다면 또 다른 재미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모든 부품을 분리하기 때문에 청소도 용이하며 정기적으로 제공된 윤활제로 피스톤 부분을 발라주면 좋습니다. 펄 잉크를 사용하는 분들은 청소가 용이한 트위스비 에코가 큰 장점일 것입니다. 다만 분해는 쉽지만 조립 중 피스톤 필러를 제 위치에 맞추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몇 번을 해도 유격이 생겨 베스트펜 사이트에서 조립 영상을 보고 해결했습니다. 구매를 하신다면 꼭 베스트펜 사이트에서 조립 영상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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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비 에코의 펜촉은 선택지가 많습니다. 가장 얇은 것은 EF이며, F, M, B, 캘리촉까지 5가지 종류가 되므로 원하는 굵기로 선택이 가능합니다. 저는 EF 닙을 선택했는데요 제가 딱 좋아하는 굵기네요. 서명을 할 때만 굵은 펜이 편하지 실제 글을 쓸 때는 세필이 좋더라고요. 펜촉의 디자인은 날렵하니 매끈하게 잘 생겼습니다. 닙 표면에는 굵기가 표기되어 있습니다. 피드도 닙의 팁까지 길게 붙어 있어서 잉크 마름에 덜 할 것 같습니다. 펜촉을 분리 교체가 쉬워서 펜촉만 구매하면 다양한 환경에서 사용할 것 같은데 판매하지 않네요. 국내 뿐 아니라 트위스비 본사에서도 펜촉만은 판매하지 않습니다. 다이아몬드나 VAC 같은 모델은 닙만 판매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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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립감도 좋습니다. 배럴 끝으로 갈 수록 두께가 얇아지기 때문에 손가락으로 잡을 때는 직경이 딱 적당합니다. 라미처럼 각을 두지 않고 원형으로 되어 어떤 분들에게는 불편할 수 있지만 저에게는 장시간 사용해도 그립에 문제는 없었습니다. 무게 중심의 분배도 좋아서 캡을 씌우지 않거나 캡을 씌우거나 어느 한쪽으로 치우지는 무게 중심은 보여주지 않습니다. 물론 투명한 배럴로 인해 잉크의 잔량을 확인할 때도 좋고, 투명한 잉크를 넣어 관상용으로 두어도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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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기감은 부드러움보다는 사각거림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종이를 긁는 수준의 사각거림은 아니며 부드러움과 사각거림 사이를 0과 100으로 둔다면 60 정도로 기분 좋은 사각거림입니다. 잉크의 흐름도 일정하며 속도를 빨리하여 선을 그어도 끊기거나 흐려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펜촉 끝의 팁은 단단한 편이어서 세게 힘을 주기 전에는 비교적 일정한 굵기로 선을 그립니다. 사각거림은 개인 취향이기 때문에 이를 배제한다면 닙의 품질은 수준급인 것 같습니다. 물론 캡이 스크류 방식이어서 장시간 캡을 씌워 두어도 잉크가 마르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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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가성비 만년필이자 입문용 만년필로 유명한 트위스비의 에코를 알아봤습니다. 디자인, 가격, 필기감, 그립감 등 뭐 하나 빠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일부 사용자들은 떨어뜨리거나 충격을 받을 경우 플라스틱 배럴이 약하여 금이 간다고는 하지만 잘 다루어 사고만 없다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써 보니 왜 여러 개를 구매하는 지 알 수 있겠더라고요. 워낙 다양한 컬러가 많으니 나만의 개성을 살릴 컬러를 몇 개씩 사게 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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