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영적 대화” “장님 무사” “앉은뱅이 주술사”… 참 해괴한 얘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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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회 법제사법위 국감에서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 못지않게 주목받은 내용은 김 여사와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가 나눴다는 '영적 대화'였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강혜경 씨는 "명 씨가 김 여사와 영적으로 대화를 많이 한다고 주변에 여러 번 자랑했다"고 했다.
이날 국감에서 제기된 "지난 대선 당시 명 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거나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는 강 씨 주장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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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씨에 따르면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은 칼을 잘 휘두르는 ‘장님 무사’이고, 김 여사는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앉은뱅이 주술사’이니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라고 김 여사에게 얘기했다”고 한다. 김 여사가 보이지 않는 권력으로 국정에 관여한다는 의혹을 뒷받침하는 듯한 주장이다. 명 씨는 또 ‘꿈자리가 사나운데 비행기 사고가 날 것 같다’며 김 여사에게 조언해 김 여사가 대통령 해외 순방 출국 일정을 바꾼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취소나 동남아 순방 때 정상들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 거절도 명 씨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강 씨의 증언 내용은 황당한 데다 명 씨의 전언 형태여서 믿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그럼에도 해괴한 얘기로 흘려들을 수 없는 이유는 윤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 손바닥에 그리고 나온 ‘王(왕)’자의 기억이 생생한 데다 그동안 국정과 관련해 석연찮은 일이 발생해도 납득할 만한 해명 없이 지나간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022년 9월 대통령 부부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조문이 불발되자 “현지 교통 사정 탓”이라는 대통령실 해명에도 “일부러 지각한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고 여권에서도 “서울에서 일찍 출발했어야 했다”는 말이 나왔다.
이날 국감에서 제기된 “지난 대선 당시 명 씨가 윤 후보에게 유리하게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거나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는 강 씨 주장도 그냥 넘어갈 수 없다. 명 씨가 대선 기간 윤 후보를 위해 81회 여론조사를 했고, 조사 비용 3억7000만 원을 김 여사에게 받아 온다면서 비행기를 타고 서울로 갔는데 돈 대신 김 전 의원 공천을 받아 왔다는 것이다. 국감장에선 이를 뒷받침하는 명 씨, 김 전 의원과의 통화 음성도 공개됐다. 철저한 수사로 진상을 가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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