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4%대 얼마만이야!"...KBS 드라마 부활 불씨 살린 '개소리'와 이순재
아이즈 ize 이경호 기자
이순재가 주연을 맡은 '개소리'가 첫 방송부터 전작보다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KBS 드라마 부활의 불씨를 살렸다.
지난 25일 KBS 2TV 수목드라마 '개소리'가 첫 방송됐다. '개소리'는 활약 만점 시니어들과 경찰견 출신 소피가 그리는 유쾌하고 발칙한 노년 성장기를 담은 시츄에이션 코미디 드라마다. 시니어 5인방으로 배우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이 뭉쳤다. '연기 68년 차 대배우' 이순재가 주연을 맡아 이목을 끌었다.
'개소리'는 첫 방송에서 이순재의 열연을 앞세워 보는 재미를 더했다. 개와 대화할 수 있는 능력을 소유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순재(이순재)와 경찰견 출신 견공 소피의 만남, 예측불가한 전개가 웃음을 선사했다.
'국민 배우'에서 '진상 배우'로 나락으로 떨어진 이순재. 여론의 질타를 받으며 거제도로 도피성 요양 생활을 시작하게 된 사연, 그를 둘러싼 여러 인물들의 관계, 흥미진진한 사건까지 더해져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 호기심을 자극했다.
'개소리'는 속도감 있는 전개 방식이 눈길을 끌었다. 툭툭 던지고, 툭툭 끊어내는 전개는 인물 설명, 사건 전개가 보여주기식 나열과 설명으로만 이어져 지루함을 자아냈던 전작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이에 몰입도를 높였다. 이와 함께 이순재, 김용건, 예수정, 임채무, 송옥숙의 노련한 연기 호흡이 극 흐름에 자연스럽게 탑승할 수 있게 했다. 시니어 5인방과 함께 박성웅, 연우, 김지영, 이수경, 남윤수 등도 흥미를 유발하는 등장였다. 드라마이지만 현실감 있는 배우들의 연기는 극에 빠져들게 했다.
인물, 사건, 속도감 등 드라마를 구성하는 여러 장치가 매끄러운 조합을 이뤄낸 것. 이에 힘입어 '개소리'는 첫 방송 시청률4.2%(닐슨코리아 전국 기준. 이하 동일 기준)를 기록했다. 전작 '완벽한 가족'의 자체 최고 시청률(9월 19일, 12회) 3.1%보다 1.1% 높은 수치다.
'개소리'의 첫 방송 시청률은 '완벽한 가족'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가뿐히 뛰어넘으며 모처럼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KBS 평일 드라마(월화극, 수목극)의 부활의 시발점이 될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KBS 평일 드라마는 시청률 부진으로 거듭된 위기를 맞이했다. 지난 8월 방송된 김병철, 윤세아, 박주현 주연의 '완벽한 가족'은 2년 만에 부활한 KBS 수목극으로 관심을 모았으나, 고전했다. 11회 시청률은 1.8%를 기록했으며, 2~3%대 시청률을 유지했다. 또한 '환상연가' '멱살 한번 잡힙시다' '함부로 대해줘'까지 이어졌던 2024 KBS 월화드라마는 '환상연가'가 자체 최고 시청률(1월 2일, 1회) 4.3%를 기록했을 뿐, 이후 시청률은 1~3%대 시청률에 그치면서 부진했다. 배우, 작가, 작품, 장르, 시청자 취향, 방송 시기 등의 블렌딩 작업이 맛깔나지 못해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던 KBS 평일 드라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소리'가 첫 방송에서 시청률 4%대를 기록하면서, KBS 평일 드라마의 부활 불씨를 살려냈다. KBS 평일 드라마의 시청률 4%대는 지난 1월 '환상연가' 이후 무려 8개월 만이다. "이게 얼마만이냐"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사실, 1회 방송만으로 성공, 실패를 속단할 수는 없다. 그러나 앞서 전작 '완벽한 가족'의 경우 인기 스타들이 대거 출연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방송부터 큰 관심을 끌지 못했던 것에 비하면 한숨은 돌릴 수 있게 됐다. 꺼지지 않은 흥행 불씨를 얼마나 크게 확산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첫 방송에서 시청자들의 '외면'보다 '관심'을 끈 '개소리'. 앞으로 펼쳐질 전개에서 이순재를 비롯한 주, 조연 배우들이 각 에피소드에서 펼칠 활약도 기대가 되는 만큼 시청할 맛 나는 KBS 수목극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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