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인생도, 평범한 인생도 없다. 그냥 인생이 있을 뿐! <일상이 뉴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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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일찍 일어나 무거운 마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듣습니다.
이 교향곡을 들을 때마다 저는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곤 합니다.
미국의 부고 전문기자는 "부고는 죽음 아닌 삶의 기록"이라며 "모든 인생엔 가르침이 있다"라고 말했답니다.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들으며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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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이 뉴스다!>
아침 일찍 일어나 무거운 마음으로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듣습니다.
이 교향곡을 들을 때마다 저는 ‘죽음’의 의미를 생각하곤 합니다.
지난 2018년 호주의 저명한 생태학자인 데이비드 구달 박사가 104세로 삶을 마감했습니다.
평소 좋아했던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들으면서 말입니다.(당시 언론 기사 참조)
그때부터 그렇게 됐습니다.
환희가 넘쳐나는 교향곡 속에서 ‘죽음’의 의미를 떠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이제 잠시 후면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을 다녀와야 합니다.
후배 N의 장례식장에 다녀오기 위해섭니다.
암 투병 소식을 들은 게 몇 해 전이고, 모임에서 못 본 지도 그렇게 몇 해 됐습니다.
항상 그렇듯 ‘왜 전화라도 한통 안 걸었을까, 왜 만나보지 못했을까’ 후회가 남습니다.
비록 학창 시절부터 친하지는 않았지만 부부동반 모임을 하면서 적어도 1년에 몇 차례씩은 봐 왔던 사이였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 달 전쯤 갑자기 ‘N이 청주에 내려왔다’며 선배가 번개모임을 제안했을 때 연말 선약을 이유로 만나보지 못한 것은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학창 시절 저보다 더 친했던, 제 아내가 기억하는 N의 모습은 ‘잘 웃고, 말없이 후배들을 챙기던 선배’였답니다.
아! 보살행입니다.
말 없는 실천 말입니다.
학창 시절 실천보다 말이 한참을 달려갔던 저의 모습이 부끄러워졌습니다.
기억을 떠올려보니 사회생활을 하며 종종 N과 만났을 때도 말수가 적었습니다.
모임에서 누군가 해야 할 일이라면 행동은 빨랐습니다.
아직도 말이 앞서는 저와는 분명 다른 결이었습니다.
최근 지미 카터 대통령이 별세하면서 ‘부고 기사’의 의미에 대한 기사를 읽었습니다.
미국의 부고 전문기자는 “부고는 죽음 아닌 삶의 기록”이라며 “모든 인생엔 가르침이 있다”라고 말했답니다.
무릎을 ‘탁’ 치게 하는 말입니다.
제가 이런 별 볼일 없는 내용의 기사로라도 N의 삶을 추억하고픈 이유입니다.
진짜 언론의 조명을 받는 위인부터 저 같은 민초까지 각자의 삶에는 경외와 고통이 거미줄처럼 얽혀 있습니다.
위대한 인생도, 평범한 인생도 없습니다.
그냥 인생이 있을 뿐입니다.(영화 대사에서 차용)
어느 장례식장 입구에 ‘삶은 죽음에 순응한다’라는 문구가 걸려 있었습니다.
죽음 또한 삶의 일부라지만 그래도 말 없던 후배 N은 너무 일찍 갔습니다.
그의 명복을….
베토벤 교향곡 9번 합창을 들으며 마음이 무겁게 가라앉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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