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김만배가 ‘대선전에 잘못 나가면 전체가 위험하다’ 해”

양은경 기자 2023. 3. 14.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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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1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정치자금법위반 등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씨에게 약정한 대선 자금을 요구하자 김씨가 “대선 전에 잘못 나가면 전체가 위험하다”고 했다고 증언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 23부(재판장 조병구)심리로 열린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및 뇌물 혐의 재판에서 유동규씨가 증인석에 섰다.

김용씨는 대장동 일당에게 대선 경선자금 명목으로 20억원을 요구하고 유동규씨를 통해 8억 4700만원을 수수한 혐의 등으로 재판중이다. 김씨 변호인은 “700억원이 우리들(유동규·정잔상·김용씨)것이라면 20억원을 달라는 게 큰 부담도 아닌데 왜 김만배씨는 거부했나”고 질문했다. 김용, 정진상씨 등 이 대표 최측근이 대장동 사업 이익 중 700억원을 받기로 약정했고, 김만배씨가 이른바 ‘공통비’ 명목으로 50억원씩 쓰고 있는 상황에서 ‘김용씨가 요구한 20억원을 달라고 했다가 김만배씨에게 거절당했다’ 는 유씨 주장을 믿을 수 없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유씨는 “그래서 제가 김만배씨에게 그걸 마련해 달라니까 자기는(김만배씨) 대선 전에 잘못 나가서 걸리면 전체가 위험하니까 위험부담을 감수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내가 정진상씨에게 (이 말을 전했더니 정씨가) 미친사람 아니냐고 해서 ‘형이 직접 얘기해봐’라고 말한 적 있다”고 증언했다.

김씨 측은 이날 유씨가 지목한 금품 전달 과정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유씨가 2021년 6월~7월 경기도청 북측에서 김씨를 만나 2억원을 전달했다는 공소사실과 관련해 “수사기록을 보면 5만원짜리로 2억원은 4킬로그램이고 3억원은 6킬로그램”이라며 “4킬로그램을 전달할 때는 걸어가고 6킬로그램은 못 걸어가느냐”고 했다.

앞서 유씨가 3억원을 김씨에게 전달할 때는 돈 무게가 있어서 김씨를 자신의 집앞으로 오게 했다고 한 점을 들어 유씨 말이 설득력이 없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에 유씨가 “1센티 차이로 금메달과 은메달이 결정된다”고 답하자 방청객들 사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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