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닷컴, '흑자 기틀' 만들기 총력...장바구니 집중공략

강희석 SSG닷컴 대표이사가 '오픈 톡' 행사에 참석해 발표를 하고 있는 모습.(사진=SSG닷컴.)

신세계그룹의 이커머스 자회사 SSG닷컴이 앞으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의 과격한 금리인상 기조로 시장에 유동성이 마르며 더 이상 매출 확대만 앞세운 성장전략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지난 27일 SSG닷컴은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올해 첫 '오픈 톡(Open Talk)' 행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강 대표를 포함한 모든 임직원이 참여해 회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점 추진 과제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강 대표는 이날 자리에서 “SSG닷컴은 치열한 시장 경쟁 속에서도 2019년 법인 출범 이래 총 거래액(GMV),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 등 주요 지표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왔다”며 “지난 2022년은 G마켓과 함께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론칭하고, 쓱닷컴의 온라인 장보기 역량을 G마켓에 이식하는 등 ‘원 디지털 유니버스(One Digital Universe)’의 초석을 다진 해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앞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2023년은 사업 모델의 본질적인 경쟁력 확보와 수익구조 개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체계를 구축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그로서리, 라이프스타일 등 핵심 카테고리에서 고객의 첫 번째 선택을 이끌어 내는 ‘고객 신뢰 기반의 프리미엄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실제로 SSG닷컴은 이미 지난해부터 적자를 줄이기 위해 일부 GMV 희생도 감수했다. 지난해 3분기 SSG닷컴의 GMV는 1조41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줄어들었다. 대신 같은 기간 적자 규모는 382억원에서 231억원으로 축소하는 효과를 봤다. SSG닷컴은 2022년 하반기부터 추진하고 있는 '균형 성장' 전략을 강화해 향후 흑자 전환할 수 있는 사업 모델 만들기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만큼, 과거와 같은 폭발적인 시장 확장은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플랫폼 사업 특성 상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대규모 물류 투자와 할인정책이 필수적인데, 이 부분에 대한 지출이 과거처럼 대규모로 이뤄지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SSG닷컴은 장기적으로 온라인 장보기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지속적인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주력 고객인 3~4인 가구에 대한 장바구니 침투율을 높여나가는 한편, 성장 잠재력이 높은 1~2인 가구의 니즈를 적극 반영해 서비스 차별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라이프스타일(비장보기) 분야에서는 프리미엄·럭셔리 브랜드 기반으로 성장 중인 패션, 뷰티 카테고리를 전략적으로 육성해 시장 지배력을 확대한다.

SSG닷컴 관계자는 "회사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전 구성원이 함께 투명하게 공감할 수 있도록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며 "경영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쓱닷컴 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