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갈대 습지, 멸종위기종 대모잠자리 집단서식

▲ 안산 갈대 습지에서 서식이 확인된 대모잠자리. /사진제공=안산환경재단

안산환경재단은 이달 초에 실시된 정기모니터링 결과 안산 갈대 습지에서 멸종위기종인 대모잠자리 1500~2000개체가 집단서식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이자 최대 규모의 발견으로, 대모잠자리는 전 세계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 동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발견되는데, 날개 위의 흑갈색 반점이 바다거북(대모)의 등딱지와 닮아 이름이 붙여졌다.

대모잠자리는 주로 갈대 등 수생식물이 많은 연못이나 습지, 갯벌에서 서식하는데, 환경부는 2012년 대모잠자리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했다.

시화호 최상류의 인공습지인 안산 갈대 습지에서 생태해설사들이 10~20개체를 봤다는 기록은 있지만 이번 조사처럼 수천 개체가 발견되기는 처음이다.

안산 갈대 습지는 금개구리, 저어새, 수달, 삵 등 12종의 멸종위기 생물들이 서식하는 안산의 생태 보고 지로 알려져 있다.

▲ 안산 갈대 습지 공원. /사진제공=안산환경재단

조사 모니터링을 담당한 재단 박정원 박사는 “대모잠자리 수천 개체가 100만㎡의 서식지에서 한꺼번에 발견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특히 수십 쌍의 짝짓기 모습이나 우화의 모습이 자세히 관찰된 것도 처음”이라고 말했다.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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