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도 빈대 방역 비상…숙박·목욕탕 2천여곳 전수조사

최근 사하구서 첫 발견…빈대 발견되면 물리·화학적 방재 필요

(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최근 전국적으로 빈대가 확산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빈대가 발견돼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사하구 한 가정집에서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 집에서는 지난달 중순 거주자가 팔다리 등을 빈대에게 물렸는데 사하구가 주민으로부터 받은 사진을 한국방역협회에 보내 검증한 결과 빈대로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그동안 3건의 의심 신고가 접수됐지만 실제로 발견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현재 숙박업소와 목욕탕 등을 대상으로 빈대 관련 특별 점검에 나섰다.

우선 내달 8일까지 전체 시설 중 70% 이상에 대해 신속하게 점검하고, 내달 29일까지는 모든 시설에 대한 점검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부산에 점검 대상 숙박업소는 2천16개이고, 목욕탕은 78곳이다.

시는 빈대 예방·대응 정보집도 홈페이지에 게재하고, 각 구·군 보건소를 통해 주민에게 안내하고 있다.

기초단체도 빈대 대응에 나섰다.

수영구는 빈대 특별방역단을 구성해 지역 내 방역 활동을 하고, 증기 소독기 등 방역 장비를 주민에 대여하는 등 지원을 하고 있다.

이번에 빈대가 발견된 사하구는 예비비 1천500만원을 투입해 스팀기와 방역 약품을 구매하는 등 빈대 방역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산교통공사도 전동차 내 빈대 예방 시스템을 운영하고, 전문 방역업체를 통해 월 4차례 객실 좌석 진공 흡착청소를 하는 등 방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집이나 공동 숙박시설에 빈대가 있는지 확인하려면 침대 매트리스, 소파, 가구, 벽 틈 등을 살펴봐야 한다고 당부한다.

저녁보다는 이른 새벽(3∼4시)에 흡혈 활동을 하는 습성이 있어 이 시간대에 자주 발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빈대에게 물렸다면 우선 물과 비누로 씻고 증상에 따른 치료법을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

빈대를 발견한 지점을 중심으로 스팀 고열이나 건조기를 이용해 물리적으로 방제하고 살충제로 화학적 방제를 병행해야 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빈대 관련 신고가 들어오면 보건·방역 인력이 즉시 현장을 확인하고 소독 작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rea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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