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개 증권사 신용거래융자 등 이자수익 1조113억 전년比 50%↑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 현 추세 작년 연간 실적 경신 가능성 증시 초호황에 포모 현상 겹쳐 신용거래융자 잔액 폭발적 증가 "증시 급변동시 레버리지 투자 손실 가능성 커 위험 경고등"
증시 초호황기를 맞아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 수익도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만 1조원 넘는 이자 수익을 냈다. 빚을 내 주식 투자에 나선 '빚투'가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해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1~3월) 증권사(12월 결산법인 기준) 실적을 토대로 신용거래융자·예탁증권담보대출 등 신용공여 이자를 전수조사한 결과 30개 증권사가 총 1조113억원 수익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30억원 대비 50.3% 급증했다. 지난해 4분기(9105억원)에 비해서도 석달 새 11% 늘었다.
올 1분기 증권사의 신용공여 이자 수익은 지난해 1년치(3조1047억원)의 33%에 해당하는 규모로, 현 추세대로라면 올해 연간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올 1분기 증권사별로는 미래에셋증권 1508억원(36.3%·이하 전년 동기대비 증감율) 키움증권 1230억원(52.9%) NH투자증권 1162억원(69.4%) 삼성증권 1115억원(44.4%) 한국투자증권 978억원(70.5%) KB증권 760억원(53.7%) 하나증권 505억원(33.1%) 등 지난해보다 수익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신용공여 이자 수익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원인은 증시 활황과 맞물린 빚투의 폭발적 증가세다. 포모(FOMO·소외공포)가 이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단기로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지난 15일 기준 36조5675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 들어서만 9조원 넘게 급증했다.
보유한 주식과 채권 등을 담보로 증권사에 돈을 빌린 예탁증권담보융자 잔액도 26조3645억원으로 같은 기간 2조3000억원 증가했다.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은 현재 연 5%대(7일 미만)에서 연 9%대(180일 초과) 수준이다. 적지 않은 이자 부담을 안고서라도 증시 상승에 편승하려는 심리가 커진 탓이다.
과열 우려가 커진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과거에도 증시 호황일 때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한 경우 변동성이 커지는 시점에 방향성 예측이 어려워 결국 손절매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지금처럼 중장기적 상승기를 맞은 시기엔 소액이라도 꾸준히 투자해 시장을 이탈하지 않은 채 시세 상승에 동참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형증권사의 개인투자자 460만개 계좌를 토대로 지난해 개인투자자의 신용융자 사용 여부에 따른 투자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투자금액 1000만원 이하 소액 투자자는 신용융자 사용시 수익률(6.4%)이 미사용 수익률(25.3%)을 크게 밑돈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