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 위기 동물들이 쇼핑하고, 사람이 직원인 백화점

[영화 알려줌] <북극백화점의 안내원> (The Concierge at Hokkyoku Department Store, 2023)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꿈에 그리던 '북극백화점'에서 일하게 된 신입 수습 안내원 '아키노'(카와이다 나츠미/김유림 목소리)가 다양한 고민을 가진 동물 고객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백화점 안을 열심히 뛰어다니며 고군분투하는 내용을 담았다.

'북극백화점'은 손님은 모두 동물, 직원은 인간인 흥미로운 설정으로 세상에 딱 하나뿐인 곳으로 묘사된다.

'아키노'는 고객들이 잘 알아주지 않는 친절을 위해 백화점 안을 누비는 열정 넘치는 모습으로 사회 초년생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거래처인 '웃는올빼미' 사장 부부를 만족시키기 위해, 필사적인 '흰족제비' 고객을 위해 고심하고,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을 행복하게 만들 깜짝선물을 준비 중인 '바다밍크' 부녀를 위해 플로어를 뛰어다니며, 매장 내에서 다른 동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날개를 활짝 펴며 구애를 퍼붓는 '공작' 커플 때문에 당황하는 '아키노'의 모습은 웃음을 선사한다.

작품의 연출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오랜 기간 작화 감독, 캐릭터 디자인, 원화(<바람이 분다>(2013년),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2023년) 등)를 담당하며 특유의 동화적 상상력과 장기간 다져온 작화 실력을 발휘한 신예 이타즈 요시미가 맡았다.

긴밀한 소통을 통해 제작되어야 하는 애니메이션의 특성상 코로나 기간 중 제작된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몇 배는 더 노력을 거듭해 탄생했다고.

하지만 영화의 주인공 '아키노'처럼 벽에 부딪히는 순간이 스스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찾아내는 동력이 됐다는 이타즈 요시미 감독의 말처럼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다소 서툰 삶을 사는 관객에게 힘찬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준다.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동명의 출판 만화를 극장 애니메이션으로 만들게 된 작품으로, 이에 대해 이타즈 요시미 감독은 "애니메이션화를 함에 있어 원작 만화는 색이 없고, 그림 자체가 굉장히 심플해서 그림의 움직임을 통해 캐릭터 자체나 심경의 변화를 보여주고 싶었다"라고 차이점을 밝혔다.

이어 감독은 "원작 만화는 백화점과 동물들이라는 상반된 주제 속에서 제가 그리고 싶어 하는 것들이 있어 매력을 느꼈고, 오랜 기간 애니메이터로 일하면서 다양한 작품에 참여했는데 그중 미야자키 하야오, 곤 사토시 감독, 두 사람에게 큰 영향을 받으며 제 스타일을 찾을 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다양한 멸종 위기 동물들이 등장하는 가운데, 각 동물들의 습성과 특징은 유사한 동물들의 골격이나 움직임을 참고했다고 밝히며, "'아키노'의 시선을 중심으로 영화가 그려지고 있기 때문에 '아키노'의 눈으로 보았을 때 아주 큰 동물 그리고 아주 작은 동물을 강조해서 그리려 노력하며, 필연적으로 관객의 시선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라며 연출 의도를 전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업계에서는 색을 설정할 때, 먼저 배경색을 설정하고 그 뒤에 캐릭터의 색깔을 설정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배경과 인물의 색상을 동시에 결정하면서 그것이 영화 전체의 색감이 될 수 있게 작업했다"라면서 작품의 조화로운 색감에 대한 비하인드를 소개했다.

한편, 이타즈 요시미 감독은 "처음 영화를 관람하신 분들은 '아키노'의 관점에서 그의 성장 이야기를 보시게 된다고 생각이 들지만, 후반부에 가게 되면 백화점이라는 장소가 어떤 곳인지 알 수 있는 구성으로 더 다른 시각에서 다시 보실 수 있을 것 같다"라며 각 캐릭터에 따른 감정 이입에 따라 작품이 느껴지는 바가 달라질 수 있음을 밝혔다.

그렇게 <북극백화점의 안내원>은 멸종 위기 동물들(V.I.A.(Very Important Animal))이 백화점에서 쇼핑을 하고, 사회 초년생이 적응을 해간다는 내용까지, 정확하게 일본 애니메이션의 감성을 담아낸 작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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