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유럽 무너뜨린 아시아 축구…이란, 웨일스에 2-0 신승

이준희 2022. 11. 25. 21:3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아시아 동료들의 선전에 이란까지 일어났다.

이란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이란이 웨일스를 꺾으며 카타르의 아시아 돌풍은 더욱 거세졌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일본(독일)-이란(웨일스)이 유럽과 남미 강호를 각각 꺾은 상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란 라민 레자이안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팀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알라이얀/AP 연합뉴스

아시아 동료들의 선전에 이란까지 일어났다. 카타르를 뒤흔드는 ‘아시아 돌풍’이다.

이란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이 터지는 극적인 경기였다.

이란은 이날 지난 잉글랜드전(2-6 패)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수비 조직력이 탄탄했고, 공격도 날카로웠다. 특히 이란은 자기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상대 진영에 있는 최전방 스트라이커에 길게 차주는 전술을 썼는데, 이 공격이 아주 위협적이었다.

특히 눈에 띈 건 사르다르 아즈문(레버쿠젠)이었다. 이날 아즈문은 전반 15분 상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는 돌파 뒤 알리 골리자데(샤를루아)에 패스를 연결했고, 골리자데가 이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이 득점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취소됐다. 비록 취소되긴 했어도, 이날 이란이 펼칠 파상 공세를 미리 보여주는 예고편이었다.

아즈문은 후반 5분에도 자기 진영에서 날아온 긴 패스를 받아 오른쪽 측면을 돌파해 들어갔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맞았다. 아즈문은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이란은 튕겨 나온 공을 골리자데가 다시 한 번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이번엔 반대쪽 골대가 막아섰다. 아즈문은 마지막으로 헤딩슛까지 시도했지만 이번엔 상대 수문장 웨인 헤너시가 선방을 했다. 가장 결정적인 기회가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웨일스 웨인 헤너시가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이란과 경기에서 퇴장을 당하고 있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대형 변수는 후반 41분 발생했다. 골키퍼 헤너시가 또 한 번 자기 진영으로 길게 나아온 패스를 받은 이란 메흐디 타레미(포르투)를 막아내다 반칙을 범해 비디오판독(VAR) 끝에 퇴장당했다. 이미 구석에 몰리던 웨일스는 수적 열세까지 얻었다. 헤너시는 화려한 선방쇼로 웨일스를 64년 만에 월드컵 무대에 올린 핵심 선수다.

선수는 11-10. 남은 시간은 4분. 이란은 다급했다. 상대 시간 지연에 적극적으로 항의했다. 충분히 승리를 따낼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경기 지연 시간을 모두 추가시간에 반영하는 이번 대회 국제축구연맹(FIFA) 방침에 따라 추가시간은 무려 9분이 주어졌다. 이란 입장에선 기회였다.

이란 라민 레자이안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웨일스와 경기에서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리고 있다. 알라이얀/로이터 연합뉴스

이란은 어렵게 얻어낸 시간을 놓치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 종료를 1분 남기고, 루즈베 체시미(에스테그랄)가 중거리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 결승골을 뽑았다. 이란은 이어진 추가시간에서 라민 레자이안(세파한)까지 골키퍼를 넘기는 감각적인 칩슛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침대 축구를 막는 제도가 오히려 그 대명사로 알려진 이란을 돕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이날 이란이 웨일스를 꺾으며 카타르의 아시아 돌풍은 더욱 거세졌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아르헨티나)-일본(독일)-이란(웨일스)이 유럽과 남미 강호를 각각 꺾은 상태다. 아시아 지역 예선을 뛰지만 다른 대륙인 오스트레일리아를 제외하면 한국과 카타르를 뺀 아시아 국가들이 모두 승리를 챙긴 셈이다.

특히 이란은 이번 승리로 인해 6번의 월드컵 도전 끝에 유럽팀을 상대로 첫 승리를 거뒀다. 1승1패를 기록한 이란은 남은 미국과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16강도 노릴 수 있다. 미국은 피파랭킹 16위로, 이란(20위) 입장에서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웨일스 개러스 베일이 25일(한국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디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B조 이란과 경기에서 패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알라이얀/AFP 연합뉴스

한편 웨일스는 64년 만에 오른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탈락 위기에 몰렸다. 웨일스는 현재 1무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남은 경기가 조에서 가장 강력한 잉글랜드와 맞대결이다.

이준희 기자 givenhappy@hani.co.kr

Copyright © 한겨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