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는 들어오지 마세요’ 주차장 앞에 붙은 의문의 안내문

기계식 주차장 알아보기
  • 전기차는 주차할 수 없는 기계식 주차장
  • 안내 무시하고 주차 시 사고 위험
  • 운전자 과실로 판명 나면 피해보상 모두 자부담해야
기계식 주차장에는 전기차가 들어가지 못한다. /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로 바꾸는 사람들이 늘면서 전국에 친환경 차를 위한 제반 시설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고속도로, 주차장 할인 등 혜택도 많죠. 그렇지만 아직 전기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주차장이 있습니다. 바로 기계식 주차장입니다. 카츄라이더가 전기차가 기계식 주차장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기계식 주차장?

기계식 주차장의 구조도. /부산광역시 홈페이지

주차장법 제2조에 의하면, 기계식 주차장이란 기계 장치를 이용해 자동차를 별도의 주차 장소로 이동시키는 노외 주차장 및 부설 주차장을 일컫습니다. 기계식 주차장은 지하식과 건축물(공장물)식으로 구분되는데요. 쉽게 정리하자면 기계를 이용해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지하나 건물 내부 공간으로 차를 옮기는 시스템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도심 속 오피스텔이나 호텔 등 주차 공간이 부족한 곳에서 자주 활용되죠.

기계식 주차장에 전기차가 들어가지 못하는 건 바로 ‘무게’ 때문입니다. 기계식 주차장은 길이, 너비, 높이, 무게에 따라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이 정해지는데, 이 조건들이 기존의 내연기관 자동차에 맞춰져 있습니다. 각 주차장에 설치된 기계에 따라 다르지만 대형 기계가 설치된 곳도 2200kg 이하 차량만 주차가 가능하죠.

아이오닉6, EV6 등 대부분의 전기차 의 무게는 2055~2560kg의 입니다.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죠. 길이, 너비, 높이 조건에는 충족하더라도 무게가 무거워 기계식 주차장에 들어갈 수 없는 겁니다.

◇기계식 주차장 사고에서 운전자 과실로 사고가 나면

안내를 확인하지 않고 사고를 내면 주차장 피해 복구와 보상을 전부 부담해야 한다. /게티이미지뱅크

모든 기계식 주차장은 입구에 주차 조건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이를 무시하고 주차했다간 기계가 무게를 못 이겨 파손될 수 있습니다. 기계뿐만 아니라 층층이 주차돼있던 다른 차까지 피해를 입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100% 운전자 과실로 처리됩니다. 주차장 피해 복구와 보상을 전부 부담해야 하죠.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 청구될 수 있기에 최근에는 여러 기계식 주차장에서 전기차를 아예 받지 않거나, 주차할 수 있는 자동차 모델을 표로 정리해두는 곳이 많습니다.

◇전기차는 어디에 주차하면 될까

전기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은 없다. /게티이미지뱅크

현재로서는 전기차를 주차할 수 있는 기계식 주차장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노상 주차장이 여유롭지 않은 도심에서 전기차 차주들이 불편을 겪고 있죠. 렌트한 전기차의 무게를 잘 모르고 기계식 주차장에 넣었다가 사고가 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이에 주차장 법이 시대 변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주차장 법은 20년 전에 제정됐거든요. 새롭게 설치하는 기계식 주차장에는 더 무거운 무게를 견디는 기계의 설치를 의무화하는 등 법적인 개선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김영리 에디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