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로또 청약' 대박…"일확천금 얻는 수단으로 변질"

연합뉴스.

지난 5년 동안 실시된 무순위 청약, 이른바 '로또 청약'에서 경쟁률 상위 1-10위 중 9곳이 올해 진행된 청약인 것으로 조사됐다.

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연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받은 '무순위 잔여세대 청약 경쟁률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월부터 올해 8월까지 공급된 무순위 청약 경쟁률 1위는 올해 7월 청약을 진행한 경기 화성시 '동탄역 롯데캐슬'이다.

동탄역 롯데캐슬 청약에 1가구 모집에 294만 4780명이 몰리면서 청약홈 사이트가 마비, 청약 접수기간이 하루 더 연장되기도 했다.

2위는 지난해 6월 분양한 서울 동작구 '흑석 자이'가 차지했다.

흑석 자이의 청약 경쟁률은 82만 9801대 1이었다.

지난 5월 세종 어진동에 분양한 '세종 린 스트라우스'가 43만7995대 1로 3위에 올랐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올 2월, 33만 7818대 1) △경기 하남시 감이동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올 4월, 28만 8750대 1) △세종 어진동 '세종 한신더휴 리저브2'(올 4월, 24만 7718대 1) △경기 성남시 중원구 'e편한세상 금빛 그랑메종 3차'(올 6월, 19만 8007대 1) △성남시 수정구 '판교밸리자이 1단지'(올 7월, 15만 4688대 1)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F20-1블록 더샵 송도프라임뷰'(올 7월, 11만 1157대 1) △경기 고양시 덕양구 덕은동 'DMC 한강자이 더헤리티지(올 1월, 10만6100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이처럼 최근 5년 간 기록한 청약 경쟁률 톱10 중 흑석 자이를 제외한 나머지 모두 올해 청약이 진행된 것으로 조사됐다.

무순위 청약은 시세 차익을 많게는 10억 원 이상 누릴 수 있어 '로또 청약'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무순취 청약은 1·2차 청약에서 미달했거나, 계약 포기 등으로 생기는 잔여 물량에 대해 다시 청약을 받는 제도다.

올해 로또 청약이 더욱 과열 양상을 보인 것은 청약 자격을 완화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부는 지난 2022년 하반기부터 금리 인상과 미분양 물량으로 시장이 얼어붙자 사는 지역과 주택 수와 관계 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도록 요건을 완화했다

이연희 의원은 "무순위 청약이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목적보다는 '로또 분양' 또는 일확천금의 기회를 노리기 위한 투기성 목적으로 변질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