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홍 깊어지자… 한동훈 향한 견제수위 높이는 잠룡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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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이 깊어지면서 여권 잠룡들이 한동훈 당 대표를 향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권 내부 갈등이 악화할수록 이들은 한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들은 한 대표를 겨냥한 듯 "당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며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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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겨냥한듯 “갈등 심화 안돼”
홍준표, 6공 시절 박철언 빗대
국민의힘 내홍이 깊어지면서 여권 잠룡들이 한동훈 당 대표를 향한 견제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권 내부 갈등이 악화할수록 이들은 한 대표와의 차별화를 시도하며 목소리를 더욱 높일 것으로 관측된다.
19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후보였던 홍준표 대구시장은 29일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를 겨냥해 “6공 시절 황태자로 불린 박철언 특보는 월계수회를 이끌고 득세했던 순간이 있었지만 (당시) 노태우 대통령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급격히 몰락하기 시작했고 정계에서 퇴출됐다”면서 “당과 융화하십시오. 물 위에 기름처럼 떠돌면 바로 퇴출된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박 특보는 ‘6공의 황태자’로 불렸을 정도로 노태우 정부의 실세였지만 후계자 싸움에서 김영삼 전 대통령에게 패했고, 노 전 대통령과도 멀어지며 정계에서 은퇴했다.
여권 잠룡으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나경원 의원도 같은 날 박형준 부산시장, 권영세·김기현 의원과 함께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실은 결자해지의 자세로 현안 해결에, 당은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 대표를 겨냥한 듯 “당은 국민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일에 매진해야 한다”며 “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면서 현안 해결에서도 갈등 심화가 아닌 당 안팎의 중지를 모으기 위한 소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은 오 시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도 최근 여권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의 한 대표 견제는 친윤(친윤석열)계를 중심으로 당 내홍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본격적인 정치 행보를 통해 차기 대권 주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 임기가 다음 달 10일 반환점을 돌면서 당내 대권 경쟁을 둘러싼 기싸움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당 관계자는 “잠룡들은 윤·한 갈등 상황에서 친윤계 지지도 얻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염유섭 기자 yuseob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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