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제작하면 출연료만 80억, 다시는 못 볼 ‘레전드 초호화’ 드라마

1999년 방영된 SBS 드라마 '해피투게더'가 시청자들과 방송 관계자들 사이에서 여전히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최고 수준의 초호화 캐스팅 작품으로 회자되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흩어진 다섯 남매의 갈등과 화해, 그리고 이들을 둘러싼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첫 방송 시청률 27%로 화려하게 출발해 방영 당시 최고 시청률 37.9%를 기록하며 메가 히트를 기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신인이나 차세대 유망주 수준이었던 출연진이 현재는 모두 한국 연예계를 이끄는 대체 불가능한 톱스타이자 거장으로 성장하면서, 이 드라마의 라인업은 사실상 현재 시점에서는 다시는 조합할 수 없는 전설적인 라인업이 되었다.

'해피투게더'의 주요 출연진을 살펴보면 현재 기준으로 단일 작품에서 결코 모을 수 없는 수준의 화려함을 자랑한다. 큰아들 서태풍 역의 이병헌을 필두로, 둘째 서지석 역의 송승헌, 지석의 약혼녀 진수하 역의 김하늘, 셋째 서찬주 역의 조민수, 넷째 서문주 역의 강성연, 그리고 막내 서윤주 역의 전지현이 다섯 남매와 주변 인물로 얽혀 극을 이끌었다. 여기에 윤주를 짝사랑하는 차신엽 역의 차태현, 지석을 짝사랑하는 윤채림 역의 한고은을 비롯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 손현주, 조재현, 박인환 등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포진해 극의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전지현과 차태현은 이 작품에서 보여준 풋풋하고 매력적인 케미스트리를 바탕으로, 이후 한국 영화계의 판도를 바꾼 영화 '엽기적인 그녀'의 주역으로 다시 만나 대성공을 거두는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이처럼 주연과 조연을 가리지 않고 출연자 전원이 대한민국 대중문화계를 뒤흔든 거물급 스타로 성장한 사례는 전무후무하다.

작품성에 대한 평가 역시 캐스팅 못지않게 높다. '해피투게더'는 단순히 스타성만 앞세운 드라마가 아니라, 탄탄한 서사와 깊이 있는 감정선으로 평단과 대중의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특히 1990년대 후반 한국 드라마 특유의 자극적인 막장 요소를 배제하고, 부모의 부재 속에서 서로를 원망하면서도 결국 혈연의 끈으로 묶일 수밖에 없는 다섯 남매의 애증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며 '진정한 가족의 의미를 되새긴 명작'이라는 호평을 얻었다.

주연을 맡은 이병헌은 삼류 야구선수 출신으로 거칠지만 가족에 대한 깊은 속정을 가진 큰아들 '서태풍' 역을 완벽하게 소화하며 대체 불가능한 연기력을 증명했고, 신인이었던 전지현과 김하늘 역시 복잡한 내면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 내며 연기파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후대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자극적인 복수나 과도한 러브스토리에 기대지 않고도 이야기의 간결함과 진정성만으로 극적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한 웰메이드 가족 드라마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주연급 배우 한 명을 캐스팅하는 데도 수억 원의 회당 출연료가 소요되는 현재의 드라마 제작 환경을 고려할 때, 이들의 몸값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뛴다. 과거 방송계 및 제작 업계 분석에 따르면, 이들을 현재 시점에서 그대로 캐스팅해 16부작 미니시리즈를 제작할 경우 배우들의 주연급 출연료로만 최소 회당 5억 원, 총액 80억 원 이상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특히 이병헌과 전지현 등 글로벌 인지도를 갖춘 특A급 톱스타들의 현재 시장 가치와 출연료 규모를 감안하면, 실제 필요한 주·조연 라인업의 몸값은 80억 원을 훨씬 상회하여 제작비의 대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글로벌 OTT 플랫폼의 활성화로 대작 드라마들이 쏟아지는 현시점에도 '해피투게더'가 보여준 라인업의 밀도와 작품성의 균형은 압도적이며, 한국 드라마 역사상 가장 화려했던 황금기의 시작이자 다시는 재현할 수 없는 전설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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