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 TF' 가동…초대형IB 도전에 "내부통제 주력"

서울 여의도 신한투자증권 본사 사옥 /사진 제공=신한증권

초대형 투자은행(IB) 지정을 향한 신한투자증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발행어음 인가를 목표로 내부통제 강화와 안정성 확보에 집중하는 동시에 상반기 실적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당국 심사대를 넘기 위해 힘을 싣고 있다.

리스크 관리 체계의 그룹 단위 개편, 인공지능(AI) 기반의 통제 시스템 도입, 기업금융(CIB) 분야 경험을 통한 경쟁력 확보가 맞물리며 시장에서는 신한증권이 초대형IB 지정의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3일 신한증권에 따르면 최근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발행어음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한증권 관계자는 "중소·중견기업 자금조달, 신기술조합·VC 투자 등 CIB로서 쌓아온 다양한 경험과 노하우를 적극 발휘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신한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 과정에서 조직 전반의 통제 장치를 강화했다. 올해 초 리스크관리본부를 그룹 단위로 격상해 전사적 관리 체계를 구축했고 자산관리(WM)·IB·운용·디지털 등 각 부문에 독립적인 준법감시 인력을 배치해 현장 점검 기능을 강화했다.

감사정보분석팀을 운영해 데이터를 상시 점검하는 체계를 마련했고 임직원들에게 "내부통제는 회사 생존을 위한 필수 소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인식을 공유했다. 특히 하반기에는 AI 기반 통제 시스템을 도입한다. 빅데이터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이상 거래를 조기 탐지하고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식별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이 초대형IB 심사에서 내부통제를 특정 평가 항목으로 설정하지 않았지만 기술적·인적 장치를 동시에 보강해 초대형IB 지정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AI로 리스크 분석을 자동화해 기존 인력 중심의 관리 체계와 시너지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신한증권의 실적 개선도 두드러지고 있다.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64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3% 증가했다. 순이익은 4982억원으로 31.6% 늘며 업계 평균을 웃돌았다. 영업순수익은 1조1200억원으로 위탁매매 부문이 18%, 자산관리 부문이 22% 성장했고 운용 부문은 채권평가익 회복과 상품운용 호조로 35% 이상 확대됐다.

또 총자본이익률(ROE)은 9.7%로 상승했고 조정 영업용순자본비율은 1535%를 기록했다. 레버리지배율은 7.0배로 규제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만약 신한증권이 발행어음 인가를 획득할 경우 자금조달 능력은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원 이상 증권사만 허용되는 초대형IB 전용 사업으로 단기자금을 직접 조달해 기업금융, 신기술조합, 벤처투자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신한증권은 이미 중소·중견기업 금융 지원과 벤처투자 경험을 축적하고 있어 발행어음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CIB 부문에서 축적한 투자 역량은 발행어음을 활용한 자금 운용과 직접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신한증권의 성과와 통제 강화 노력이 당국 심사에서 긍정적 평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다만 발행어음 인가 과정에서는 내부통제 미비 여부에 대한 엄격한 검증이 불가피해 최종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한투자증권의 내부통제 강화는 단순히 발행어음 인가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절차가 아니라 회사 체질을 바꾸는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안정적인 실적 흐름까지 뒷받침되고 있는 만큼 초대형IB 지정 과정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조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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