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시티 ‘노른자 땅’, 실버타운 허가 받고 아파트 전환 논란

도남선 기자 2026. 2. 3.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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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조 원대 사업… 지구단위계획 변경 변수
- 주민·교육환경 우려 확산
해운대구청 청사 전경.(사진=해운대구 제공)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내 마지막 미개발지로 꼽히는 옛 한화갤러리아 백화점 부지를 둘러싸고 또다시 개발 논란이 불거졌다. 고급 실버타운 건립을 전제로 건축허가를 받았던 시행사가 착공 대신 아파트 건립을 추진하며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신청한 사실이 확인되면서다.

3일 해운대구에 따르면 해당 시행사는 지난해 8월 마린시티 내 해당 부지의 용도를 변경해 882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짓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부지는 당초 상업시설만 가능한 곳으로, 시행사는 2024년 73층 규모의 실버타운 건립 허가를 받아냈다. 그러나 공사는 시작되지 않았고, 대신 주거시설로의 전환이 추진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사업비만 약 2조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만큼, 용도 변경 시 수익성도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운대구는 신중한 입장이다. 구 관계자는 “마린시티가 주거지구로 변질되는 문제를 간과할 수 없다”며 “유관기관 협의를 통해 지구단위계획 변경의 타당성과 교통·교육 등 사회적 인프라 수용 가능성을 충분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과거에도 주상복합, 레지던스, 콘도 개발이 여러 차례 시도됐으나 주민과 시민단체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해운대 마린시티 실버타운 부지와 홈플러스 부지의 용도변경을 절대 반대한다는 대우마리나 주민들의 현수막.(사진=주민 제공)

주민들의 반발도 거세다. 김호웅 우3동 마린시티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땅은 원래 주거용 건축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매입한 부지”라며 “이미 허가받은 실버타운을 짓지 않고 반복적으로 주거용 용도 변경을 시도해 주민들이 피로감과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통 혼잡 심화와 해원초 과밀 문제, 초고층 주거시설로 인한 일조권 침해 가능성을 우려하며 “과거 부적합 판정을 받았던 사안을 다시 검토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마린시티 인근 다른 부지에서도 유사한 용도 변경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지역 사회의 혼란은 커지고 있다. 특정 사업자의 수익성보다 교육환경과 주거 여건을 우선한 일관된 행정 판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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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남선 기자 aegookja@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