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우석의 미래?, 마이애미 단장의 이력을 보면 안다…탬파베이 단장시절 트레이드 '달인'으로 유명

이상희 기자 2024. 5.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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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MHN스포츠 애리조나(美) 이상희 기자) 최근 트레이드를 통해 마이애미로 이적한 한국인 투수 고우석(26)에 대한 미국현지의 평가가 좋지 않다.

뉴욕포스트 칼럼리스트이자 메이저리그 사정에 정통한 존 헤이먼은 최근 현지 스카우트의 말을 인용해 "몇몇 스카우트가 고우석에 대해 '형편없다'는 평가를 내렸다"고 전했다.

혹평대로라면 고우석의 미래는 암울해 보인다. 메이저리그 데뷔는 남의 일처럼 요원해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피터 벤딕스(39) 마이애미 단장의 과거 이력을 보면 희망도 보인다.

벤딕스 단장은 지난 2009년 탬파베이 구단의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와 첫 인연을 맺었다. 이후 프론트 오피서로 차근 차근 단계를 밟아 오른 그는 2019년 탬파베이 단장(GM) 자리까지 올랐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마이애미 구단 단장이자 야구운영부문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벤딕스 단장이 과거 몸 담았던 탬파베이 구단은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가운데 대표적인 스몰마켓으로 유명하다. 한정된 예산으로 팀을 운영하다 보니 유망주를 발굴하거나 트레이드에 일가견이 있다. 때문에 탬파베이가 전성기를 보낸 지난 5년간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여러 차례 성사시켰다.

(피터 벤딕스 현 마이애미 단장의 과거 탬파베이 단장 시절)

지난 겨울 LA다저스로 이적한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31)도 벤딕스 단장이 탬파베이 시절 피츠버그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케이스였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타격왕 자리에 오른 탬파베이 1루수겸 지명타자 얀디 디아즈(33)도 벤딕스 단장의 트레이드 작품이다. 2018년 밀워키에서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한 최지만(33. 뉴욕 메츠)도 벤딕스의 손길이 닿은 트레이드였다.

2016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최지만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기 전까지 빅리그 주전으로 자리를 잡지 못했다. 마이너리그 트리플 A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았다. 하지만 2018년 트레이드를 통해 탬파베이 유니폼으로 갈아 입은 뒤 빅리그 주전으로 발돋움 했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년 연속 탬파베이의 포스트시즌 진출에도 크게 기여했다.

벤딕스 단장이 성공시킨 트레이드는 이뿐만이 아니다.

탬파베이 외야수 란디 아로사레나(29)도 성공한 트레이드로 유명하다. 아로사레나는 2019년 세인트루이스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지만 주전은 아니었다. 수많은 유망주 중 한 명일 뿐이었다. 하지만 벤딕스 단장의 안목을 달랐다. 세인트루이스에서 트레이들 통해 영입한 아로사레나에게 2020시즌부터 탬파베이 외야의 한 자리를 맡겼다.

(과거 탬파베이 시절의 최지만(왼쪽)과 란디 아로사레나)

그 결과 아로사레나는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20(홈런) + 20(도루) 대기록을 달성했다. 빅리그 스타로 성장한 아로사레나 트레이드를 두고 세인트루이스 단장은 언론에게 "신중하지 못했다"며 자신의 실수를 인정했을 정도였다.

디트로이트에서 별 볼일 없던 3루수 아이작 파레데스(25)를 데려와 2022년 20홈런 그리고 지난해 31홈런을 쏘아 올린 거포로 변신 시킨것도 벤딕스 단장의 안목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파레데스는 전 소속팀 디트로이트에서 2시즌 동안 단 2개의 홈런만 기록했을 정도였다.

클리브랜드의 만년 후보 외야수 해롤드 라미레즈(30)를 영입한 후 메이저리그 3할 타자로 성공시킨 것도 벤딕스 단장의 손때가 묻은 트레이드였다. 때문에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은 "벤딕스 단장은 우리가, 일반인들이 못 보는 것을 보는 안목이 대단하다"고 말한다.

(샌디에이고 시절의 고우석)

 

탬파베이는 대표적인 스몰마켓이지만 이런 성공적인 트레이드를 다수 성사시킨 벤딕스 단장 덕에 2019시즌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마이애미가 벤딕스 단장을 영입한 배경도 바로 이 때문이다.

스카우트들의 악평 속에서도 고우석의 미래에 한 줄기 희망이 보이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가 있어서이다. 스카우트가, 일반인들이 보지 못하는 고우석의 숨은 장점을 벤딕스 단장이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진=MHN스포츠 DB, 탬파베이 구단 홍보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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