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위 파행…野 "역사팔아서" 피켓 달자 與 "떼라" 충돌

박기범 기자 이서영 기자 2023. 3. 17.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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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야당 의원들의 피켓 문제로 파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개의 예정이던 국방위는 예정시간이 40분이 지난 시점에 여야 의원들이 모두 퇴장해 개의하지 못했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회의진행을 위해 피켓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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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역사를 팔아 미래 살 수 없다' 피켓에 與 "제거해야" 항의
한기호 위원장 피켓 제거 요청에 野반발…여야 모두 회의장 떠나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04회 국회(임시회) 국방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장 더불어민주당 위원석 노트북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태극기가 그려진 팻말이 붙어 있다. 국민의힘은 이 팻말에 반발, 전체회의에 불참하며 회의가 지연되고 있다. 2023.3.1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박기범 이서영 기자 =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가 야당 의원들의 피켓 문제로 파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개의 예정이던 국방위는 예정시간이 40분이 지난 시점에 여야 의원들이 모두 퇴장해 개의하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노트북에 태극기 밑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단 것이 논란이 됐다.

국민의힘은 피켓을 문제 삼으며 회의장에 들어오지 않았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피켓이 문제가 없다며 맞섰다.

국민의힘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회의진행을 위해 피켓을 제거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문제가 없다며 오히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국회법 제145조에는 위원회 회의장에서 질서를 어지럽힐 경우 위원장이 경고나 제재할 수 있다"며 "피켓 문제 때문에 여당이 입장하지 않겠다고 한다. 피켓을 제거해주시면 정상적으로 회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민주당 의원들은 "위원회에 들어오지 않은 사람들이 회의장을 어지럽힌 것"이라며 피켓 제거를 거부하고 국민의힘 의원들을 비판했다.

또 "표현의 자유란 말도 있다. 문구는 우리 당의 공식 입장이다. 이걸 붙였다고 회의를 못하겠다고 하는 것은 국회의원 의무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 의원들의 이같은 주장에 "제 기억으로 작년 국감에서 피켓 때문에 상당기간 국감이 진행되지 못한 경우가 있었다"며 "지금은 진행해달라는 게 무리 아니냐. 내로남불 아니냐. 먼저는 못하게 하고 지금은 하자고 하면 맞는 것인가"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 속, 한 위원장과 민주당 의원들은 거듭 설전을 이어간 끝에 민주당 의원들도 오전 10시40분쯤 회의장을 나가면서 국방위 회의장은 개의하지 못한 채 비어있는 상황이다.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홀로 이후 회의장을 다시 찾아 "민주당이 태극기를 걸었는데 이걸 정치적 구호란 명목으로 국민의힘이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위원장조차도 회의를 열지 않고 있다"며 "오전에 더 기다려보고 안되면 오전 11시40분 기자회견을 열어 세부적 배경을 국민여러분께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치적 구호라고 할 수 없는 역사적 교훈에 관한 것인데 전체회의가 열리지 못하고 있다"며 "오후2시 전체회의 개의를 요구했다. 국방위원장이 입장이 난처하면 민주당 간에게 위원장 자격을 위임해줄 것을 요청했는데 국방위원장이 못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이때까지 (피켓을) 한번도 붙여놓고 회의를 진행한 적이 없다"며 "민주당이 뗄 수 없다고 하니 회의가 안되는 것"이라고 야당을 비판했다. 이 의원은 재차 "국방위 역사상 피켓을 붙이고 회의한 적이 없다. 관례를 깰 수 없다"며 "민주당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2시쯤 (개의)할 것 같다. 오전에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측은 오후 회의에서도 피켓을 떼지 않겠다고 밝혀 오후 회의도 열릴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한편 국방위는 이날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국방부와 병무청,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현안보고를 받을 계획이었다. 회의에는 이종섭 국방부 장관 등이 출석해 전날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한 것에 대한 우리 군의 대응을 보고할 예정이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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