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도 행복한데, 굳이 결혼? 출산?”.. 어디서, 어떻게 살고 키우라고

제주방송 김지훈 2023. 8. 7.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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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미혼청년 절반 “애 안낳겠다”
30대 여성 16% “절대 결혼 안해”
남성 33.2%·여성 46.1% ‘비혼’ 선호
기업문화 따라 결혼·출산 의향 변화
직장만족도 높은 70% “결혼” 밝혀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우리나라 20, 30대 미혼 청년 10명 중 절반 정도가 아이를 출산 의향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0%는 결혼 의향이 아예 없다고도 밝혔습니다. 경제적 그리고 심리적 부담감이 크고, ‘혼자 사는 삶’이 오히려 낫다는 이유도 많았습니다.

20대보다 30대에서 이같은 경향이 강했고, 30대 여성은 16%가 ‘절대 결혼하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직장 만족도가 높은 경우엔 다소 양상이 달라졌습니다.

직장 만족도가 높을 수록 결혼이나 출산에 대한 높은 의향과 긍정적 인식이 타진됐습니다.

일자리의 질 제고와 육아 친화적인 기업문화가 결혼이나 출산율 반등에 어느정도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 10명 중 4명 “결혼 의향 없어”.. 여성 2명 중 1명 꼴 ‘비혼’

오늘(7일) 한반도미래인구연구원이 발표한 '결혼·출산에 대한 2030세대의 인식' 설문조사 결과, 우리나라 20~39세 미혼 청년 10명 중 4명이 결혼할 의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 중 남성과 여성의 ‘비혼’ 응답률이 각각 36.4%, 50.2%로 여성은 2명 중 1명 꼴로 ‘비혼’에 대한 경향을 더 강하게 드러냈습니다.

20대 남성은 33.2%, 여성은 46.1%가 결혼 의향이 없다고 답했고, 30대에선 남성의 비혼 응답률이 41.0%, 여성은 56.6%로 나타났습니다.


30대의 비혼 의향이 전반적으로 20대보다 높고 성별 간 인식 차이도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세부적으로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것’이라 답한 30대 여성은 16.3%로 같은 연령대 남성 응답률인 8.7%보다 2배 정도 높게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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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명 중 1명 “출산 않겠다”.. 여성 > 남성

남성의 비혼 이유는 ‘경제적으로 불안정해서’(42.6%), ‘결혼 조건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서’(40.8%) 순으로 나타나, 자신의 경제적인 상황과 현실적인 조건을 비혼 선택 기준으로 삼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반면 여성은 ‘혼자 사는 삶이 더 행복할 것 같아서’(46.3%), ‘다른 사람에게 맞춰 살고 싶지 않아서’(34.9%)를 비혼 이유로 답했습니다.

또 ‘가부장제와 양성불평등에 대한 거부감’(34.4%)이 남성(8.2%)보다 높아, 결혼 이후에 변화하는 삶에 대한 심리적 부담감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들 미혼 응답자의 47%는 ‘자녀를 낳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습니다. 남성의 비출산 응답비율이 38.5%, 여성은 56.8%로 집계됐습니다.

성별에 따른 ‘비출산 의향’의 격차는 ‘비혼 의향’ 차이보다 4.5%포인트(p) 높아 출산에 대한 남녀 인식차가 결혼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연령대에 따라 ‘비출산 의향’은 크게 변화하지 않았지만 여성의 경우 ‘꼭 자녀를 낳을 것이다·낳고 싶다’고 답한 30대 비율(4.7%)이 20대 응답률(9.3%)에 비해 절반 수준 감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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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육 시간·경제적 비용’ 문제.. 해소될 경우 결혼 의향↑

출산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남성은 ‘자녀 교육에 막대한 비용이 들어서’(43.6%), ‘자녀를 돌봄·양육할 경제적 여유가 없어서’(41.5%) 순으로 답했습니다.

여성은 ‘육아에 드는 개인적 시간·노력을 감당하기 어려워서’(49.7%), ‘자녀를 바르게 양육할 자신이 없어서’(35.1%)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문제들이 해결된 경우 결혼할 의향은 높아졌습니다.

결혼에 부정적 의사를 밝힌 20~39세 미혼 응답자(603명) 가운데 결혼의 걸림돌이 해결될 경우에 결혼할 의향(결혼의향 유동성)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30%정도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또 출산의 경우에도 부정적으로 응답한 20~39세 미혼 응답자(662명) 중 24.5%가 비출산 원인 해소될 경우 출산할 의향(출산의향 유동성)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한미연 측은 “표면적으로 결혼·출산을 거부하는 것으로 집계되지만 실제 그 자체에 대해 부정적이라기보다 결혼·출산 이후 발생하는 여러 부정적 효과로 인해 비혼과 비출산을 선택한 집단으로 파악된다”면서 “저출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숨어있는 혼인율과 출산율 확보 방안 고민이 시급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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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거·고용여건 개선 촉구.. 여성 ‘경력단절’ 경험 비율 커

저출산 현상을 야기하는 사회적 원인에 대해서는 남녀 모두 ‘자녀 양육에 대한 경제적 부담’(52.8%)과 ‘주거 불안정’(41.6%), ‘고용 불안정’(25.5%) 순으로 답해 경제적인 여건과 주거, 안정적인 직장 등 고용 여건 개선의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20~59세 기혼 유자녀 응답자 중에선 여성의 74%가 ‘경력단절’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여성은 평균 6년 정도 경력단절을 겪었고 이로 인해 경제활동이 단절되고 공백기가 재취업의 어려움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상대적으로 남성의 경력단절 경험비율은 13%에 불과했습니다.

여성의 경력단절 경험비율이 남성의 6배에 가까워, 여성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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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 만족도 높은 경우 “결혼 출산 의향 증가”

직장 만족도가 높은 20~39세 미혼 청년층의 경우, 결혼과 출산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현재 직장 만족도가 높은 집단의 68.4%가 ‘결혼할 것이다’, 또는 ‘결혼을 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이와 달리 만족도가 낮은 집단은 긍정적 응답률이 46.3%에 그쳐 두 집단 사이에 인식 차이(22.1%p)가 큰 점이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경향은 특히 여성에게서 뚜렷했습니다.

여성 가운데 현재 직장에 만족하는 집단은 결혼 의향이 66.3%, 출산 의향이 55.8%인 반면 불만족 집단은 37.1%와 32.6%에 그쳤습니다.

남녀 모두에게 직장 만족도가 결혼과 출산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쳤고 특히 여성들에게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직장 만족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차의 자유로운 사용’(70.8%), ‘육아휴직 보장’(63.0%), ‘출산 후 복귀 직원에 대한 공정한 대우’(56.9%), ‘출산장려 분위기’(46.4%) 등이 높은 순위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연차를 자유롭게 쓰면서 육아휴직이 보장되는 등 기업문화가 결혼과 출산 선택에 결정적 기준으로 꼽혀 이에 대한 기업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미연 측은 “청년층에게 기업문화는 결혼과 출산을 선택하는 결정적 기준이 될 수 있다”면서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선 기업들이 청년들의 불안을 읽고 변화해야 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 (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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