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자돌? 맵파민? 이 '단어' 알아들어야 MZ

생소한 신조어

‘신조어’는 새로 만들거나 생겨난 말, 또는 새로 귀화한 외래어를 가리킨다. 신조어가 급격히 늘어난 것은 PC통신과 인터넷 보급의 시대였으며, 당시만 하더라도 신조어를 ‘국어 파괴’라 이야기하며 배척하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신조어를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로 보고, 뉴스 매체 등지에서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추세다. 지금부터는 최근 다양한 매체를 통해 널리 활용되는 신조어들을 모아서 살펴보고자 한다.


요노족

‘요노’는 ‘필요한 것은 하나뿐(You Only Need One)’이라는 영어 문장의 약자다. 꼭 필요한 것만 사고 불필요한 물건을 구매하는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소비자들을 가리켜 ‘요노족’이라 부른다. 고물가, 고금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자신의 경제적 형편에 맞는 실용적 소비를 추구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등장한 말이다.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시하고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욜로족과 상반되는 개념이다.


활자돌

‘활자돌’은 ‘활자로 된 아이돌’을 줄인 말이다. 말 그대로 글자로만 존재하는 아이돌을 뜻한다. 웹툰이나 웹소설, 애니메이션 등에 등장하는 인물을 단순히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마치 영상 매체에 나오는 실제 아이돌에게 그러는 것처럼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등장한 말이다. 활자돌과 비슷한 개념으로 버튜버를 들 수도 있지만, 버튜버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실존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에서 엄연한 차이가 있다. 그보다는 ‘가상 인플루언서’가 더 가깝다.


처서 매직

‘처서 매직’은 24절기 중 14번째 절기인 처서에 관련된 신조어다. 처서와 매직을 합친 말로, 처서가 지나면 기승을 부리는 무더위가 마법처럼 한풀 꺾이며 시원해진다는 뜻에서 생겨난 말이다. 처서는 양력 8월 23일경에 해당한다. 처서라는 말 자체는 ‘더위가 그친다’는 뜻을 품고 있으며, 실제로 처서가 지나면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기 시작한다. 비록 낮에는 무더위가 계속 이어지더라도 말이다.


텍스트힙

멋있고 개성 넘치는 걸 뜻하는 ‘힙하다’는 말은 곳곳에서 쓰이고 있다. ‘텍스트힙’이라는 말은 글자를 보는 것이 멋지다는 뜻을 품은 신조어다. 즉, 독서를 하는 게 멋지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스마트폰에 친숙한 소비자들이 어느새 비주류가 된 문화인 텍스트 기반의 콘텐츠를 멋지다고 여기면서 생겨난 현상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SNS를 중심으로 자신의 독서 경험과 기록을 남기는 이들이 예전보다 부쩍 많아졌다.


포토프레스 세대

‘포토프레스’는 사진을 뜻하는 ‘포토’와 표현을 뜻하는 ‘익스프레스’가 합쳐진 말이다. ‘포토프레스 세대’란 곧 사진을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는 세대를 뜻하는 말이다. 현대의 젊은 세대는 사진을 단순하게 기록하는 걸 넘어서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는 수단으로 활용하며, 사진을 촬영하는 과정을 일종의 놀이이자 경험으로 여긴다. 사진을 찍기 좋은 핫스팟을 적극적으로 공유하며, 중요한 순간에는 ‘인생샷’을 남기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현상을 표현한 말이라 할 수 있다.


맵파민

최근 들어 우리나라의 음식은 점점 더 매워지고 있다.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매움과 도파민을 합친 말인 ‘맵파민’이라는 말도 쓰이고 있다.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도파민은 쾌감, 즐거움 등을 전달하는 호르몬을 뜻한다. 매운맛을 느끼면서 행복감까지 느끼게 된다는 의미를 담은 것이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일시적으로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속설을 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곤충겟돈

‘곤충겟돈’은 곤충과 종말을 뜻하는 아마겟돈을 합친 말이다. 곤충의 감소가 지구에 종말을 가져오게 될 것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실제로 현대에는 과도한 살충제 사용과 기후 변화, 산림 파괴 등으로 인해 곤충이 급감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 잘 알려진 사례가 ‘꿀벌’의 감소다. 꿀벌은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존재인데, 최근 잇달아 벌어지는 꿀벌 집단 폐사가 우려를 낳고 있다.


추구미

‘추구미’는 아름다움을 뜻하는 ‘미’와 추구한다는 말이 합쳐진 신조어다. 추구미가 뜻하는 것은 ‘내가 원하는 이미지’다. 나만이 갖고 있는 개성과 스타일을 추구하며 이를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패션, 뷰티는 물론 대중문화, 취미 등 개개인의 취향이 드러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추구미라는 말은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SNS 등지에서는 자신의 취향을 드러내며 추구미를 해시태그로 활용하기도 한다.


방방컨

매년 여름은 더 더워지고 있다. 특히나 더웠던 올해 여름 유행했던 말이 ‘방방컨’이다. 이는 무덥고 습한 날씨에는 방방마다 에어컨이 필요하다는 뜻을 담고 있다. 유통가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말인데, 휴대용 에어컨, 창문형 에어컨 등의 소형 에어컨이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현상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방마다 소형 냉방 가전을 두는 가정이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런케이션

‘런케이션’은 배움을 뜻하는 ‘러닝’과 휴가를 뜻하는 ‘배케이션’이 합쳐진 말로, ‘교육 관광’을 칭하는 용도로 쓰인다. 배움과 휴식이 공존하는 여행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하는 현상을 반영한 신조어다. 단순히 특정 지역을 방문하고 즐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의 특색 있는 문화와 양식을 학습하는 형태의 여행 문화를 이야기한다. 실제로 최근에는 런케이션을 주요 콘텐츠로 내세우는 지자체들이 점점 느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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