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말레이시아에서 한 강아지가 호랑이처럼 염색된 모습이 공개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 사진은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MAA) 공식 페이스북에 게재되었으며, 강아지는 마치 진짜 호랑이처럼 보일 정도로 꼼꼼하게 염색된 상태였습니다.
강아지는 눈과 입 주변을 제외하고 온몸이 진한 주황빛과 검은 줄무늬로 덮여 있었으며, 멀리서 보면 쉽게 종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였습니다.
무엇보다도 강아지는 마치 굶주린 듯한 모습으로 천천히 걸어 다니다가 구석에 주저앉는 등 피로하고 기운이 빠진 상태였습니다.
말레이시아 동물 협회는 해당 강아지와 그 주인을 찾고 있으며, 이런 행동을 저지른 사람을 신고하면 포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동물에게 염색을 하는 행위는 단순한 외적 변화가 아니라 동물 학대에 해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심각한 사안으로 다뤄지고 있습니다.
동물 염색, 세계 곳곳에서 논란이 되다
강아지를 호랑이처럼 염색한 사건은 말레이시아뿐만 아니라 여러 나라에서도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과거 중국에서는 생후 2~3개월밖에 되지 않은 강아지를 호랑이처럼 염색한 사례가 있었습니다.
전문가들은 강아지의 피부가 연약하기 때문에 강한 화학 성분을 포함한 염색제가 동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판매된 강아지가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했다는 충격적인 게시글이 인터넷에 올라오면서 해당 사건은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또한, 캐나다에서는 한 여성이 자신의 강아지를 웨딩드레스와 같은 분홍색으로 염색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강아지가 이런 화려한 스타일을 원했다"라고 주장했지만, 동물 보호 단체들은 "반려동물의 피부에 화상을 입히거나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했습니다.
한편, 중국의 한 애완카페에서는 ‘차우차우’ 견 6마리를 판다처럼 염색해 운영한 일이 있었습니다. 해당 카페는 강아지를 판다처럼 염색해주는 서비스를 약 25만 원에 제공한다는 홍보까지 했고, 이로 인해 시민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카페 주인은 "팬더의 고향 청두에서 차별화 전략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이 커지자 결국 "앞으로 염색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동물 염색의 위험성과 실제 피해 사례
영국 동물 학대방지협회(RSPCA)는 동물 염색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거나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습니다.
염색약에는 벤질알코올(Benzyl Alcohol)과 페녹시에탄올(Phenoxyethanol)과 같은 유해 성분이 포함될 수 있으며, 일부 제품에는 22가지 이상의 금지된 화학 물질이 포함되어 있어 반려동물에게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러시아 모델 레리나는 자신의 고양이를 핑크색으로 염색한 후, 고양이가 심각한 염증 반응을 보이며 미생물 감염으로 패혈증을 앓다가 사망하는 사건을 겪었습니다. 이 사건은 동물 염색의 위험성을 경각심 있게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로 남았습니다.
또한, 유명인 패리스 힐튼도 반려견을 염색하는 모습을 SNS에 올렸다가 강한 비난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녀는 반려견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고자 염색했다고 주장했지만, 많은 사람들은 이를 동물 학대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동물 염색, 단순한 스타일이 아닌 건강 문제
동물의 털을 염색하는 것이 무조건 학대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염색 과정에서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면 이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은 동물에게 불필요한 염색을 하지 말 것을 권장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 동물이나 피부가 약한 개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동물 염색에 대한 논란은 계속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동물 염색을 금지하는 법안이 논의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사랑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형적인 변화를 주기보다 건강과 행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것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