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각방 쓰게 만든 '수면무호흡증'...원인과 증상은?
최근 가수 김윤아가 남편 김형규의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해 각방을 쓰고 있다는 사연을 전했다. 지난 9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 시즌2-너는 내운명'에 출연한 김윤아는 "남편이 코를 골다 말고 숨을 안 쉬더라. 흔들면 그제야 숨을 쉬었다"라며 수면무호흡증을 언급했다.
수면무호흡증은 자다가 호흡이 줄거나 숨이 멈추는 증상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2018년 조사에 따르면 국내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은 15.8%로, 비만 등 여러 원인으로 인해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수면무호흡증은 뇌졸중이나 심혈관질환 같은 심각한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다.
자다가 숨이 '컥'...수면무호흡증의 증상들
먼저 수면 중 증상을 보면, 가장 흔한 증상은 코골이다. 특히 심한 코골이와 거친 숨소리가 동반되다가 무호흡으로 조용해지고, 다시 매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호흡이 시작된다. 수면 중 숨이 멈추는 무호흡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들은 수면 중에만 증상을 보이는 것이 아니라 낮에도 피로감을 심하게 느끼고 주간 기면이 나타나기도 한다. 주간 기면은 낮에 과도하게 졸음이 오는 증상으로, 주간 기면이 있다면 수면무호흡증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또한 기억력과 판단 저하, 주의 집중의 어려움, 불안감, 우울 증상, 공격적인 성격이 나타날 수 있다.
비만이 주요 원인...숨 쉬는 길 좁아져 발생
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대부분 비강에서 시작되어 인후두까지 이어지는 상기도의 공간이 좁아지는 해부학적 이상을 가지고 있다.
특히 비만은 수면 무호흡증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체중이 10% 증가하면 수면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6배나 증가한다. 살이 찌면 상기도 주변 근육 사이에 지방이 침착하면서, 숨 쉬는 길이 좁아지고 이로 인해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한다.
동양인은 서양인보다 골격 구조가 작아, 정상 체중이어도 수면무호흡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아래턱이 작거나 비대칭이고, 턱이 후퇴한 구조일 경우에도 구강 및 구인두 공간이 좁아져 수면무호흡 증상을 보인다.
수면무호흡증, 심장질환 30% 이상 높인다
만성적인 수면장애는 심혈관 질환 및 뇌혈관 질환, 사망의 위험성과 연관이 있다고 여러 연구에서 보고되고 있다. 수면 중 상기도 협착으로 인해 무호흡이 발생하면 뇌에서 각성 현상이 일어나고, 교감신경계의 과 활성화와 수면 분절을 일으켜 심장을 비롯한 혈관계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게 된다.
증상이 지속되면 고혈압이나 심부전, 부정맥, 심근경색과 같은 심혈관계 질환의 발생률이 30% 높아지고 만성 기관지염, 폐 질환, 당뇨와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
기억력 장애와도 연관이 있다. 지난 4월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 메디컬 센터 연구팀이 성인 4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사람은 일반인보다 기억력·사고력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약 5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적정 체중 유지가 우선...양압기 치료도 효과적
수면무호흡증 예방을 위해 우선해야 할 것은 적정 체중 유지다. 또한 흡연과 알코올 섭취는 상기도 염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금주와 금연도 필수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발생하는 질환으로, 자가 진단이 어렵기 때문에 코골이나 주간 졸림 증상이 있으면 의사와 상담할 것을 권하고 있다.
치료는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비수술적 방법으로는 양압기를 적용해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이닥 이비인후과 상담의사 주형로 원장(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일정한 공기압력을 넣어 원활한 호흡 상태를 만들어주는 기기인 양압기 치료가 수면무호흡증에 도움이 된다"라고 설명했다. 양압기를 적용하지 못하거나 코 부위에 기형이 있을 경우에는 인두부 수술, 비강 수술, 설부 축소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이진경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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