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성 없는 ‘축구 전쟁’ 승자는 미국, '풀리식 결승골'로 이란 물리치고 16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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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벌어진 '정치적 앙숙'과의 축구 전쟁에서 미국과 잉글랜드가 각각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크리스천 풀리식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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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에서 벌어진 ‘정치적 앙숙’과의 축구 전쟁에서 미국과 잉글랜드가 각각 승리하며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미국은 30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의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3차전에서 전반 38분 터진 크리스천 풀리식의 결승골을 잘 지켜 1-0으로 이겼다.
팽팽한 양상이 이어지던 경기는 전반 38분 미국의 ‘에이스’ 풀리식이 균형을 깨뜨렸다.
웨스턴 매케니가 중원에서 올린 볼을 서지뇨 데스트가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정확하게 머리로 연결했고, 풀리식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수세에 몰린 이란은 선발 측면 수비수로 나섰던 밀라드 모하마디가 근육 부상으로 뛸 수 없게 되는 악재까지 겹쳤다.
미국은 전반 추가 시간 매케니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이은 티머시 웨아의 슛이 골 그물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돼 추가 골 기회를 놓친 채 전반을 마쳤다.
이후에도 양 팀 벤치 싸움이 가열되는 가운데 동점 골이 필요한 이란의 공세가 점차 거세졌으나 미국이 만만치 않은 수비로 맞서며 어느 쪽에서도 골문이 더 열리지 않았다.
이란은 후반 20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알리 골리자데의 예리한 땅볼 패스가 경합을 거쳐 흘러 고도스가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으나 오른발 슛이 골대 위로 살짝 뜨며 아쉬움을 삼켰다.
2010년 남아공,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연속 16강에 진출했으나 2018 러시아 대회는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던 미국은 8년 만에 돌아온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조별리그 통과에 성공했다.
미국은 이란과의 역대 맞대결에서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조별리그 1-2 패배, 2000년 1월 평가전 1-1 무승부만 기록하다가 처음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알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같은 조 경기에서는 잉글랜드가 웨일스를 3-0으로 완파했다.
이 경기는 월드컵 사상 처음으로 이뤄진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본선 맞대결이었다.
잉글랜드는 해리 케인을 원톱으로 세우고 필 포든과 마커스 래시퍼드를 좌우 공격수로 배치하는 4-3-3 전술을 꺼내 들었다.
웨일스는 ‘슈퍼스타’ 개러스 베일과 에런 램지를 공격 2선에 배치하는 4-2-3-1 전술로 대응했다.
밀리기만 하던 웨일스는 전반 50분에야 첫 슈팅을 기록했다. 조 앨런이 페널티아크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아 찬 슈팅이 골대를 많이 벗어났다.
롭 페이지 웨일스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에이스’인 베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브레넌 존슨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외려 잉글랜드가 후반전 초반 연속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추를 자신들의 쪽으로 확 기울였다.
후반 5분 래시퍼드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프리킥을 감아 차 웨일스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에 꽂았다.
1분 뒤에는 케인이 상대 수비 실수를 틈타 가로챈 공을 땅볼 크로스로 연결하자 골대 반대편에서 쇄도하던 포든이 왼발로 밀어 넣어 2-0을 만들었다.
잉글랜드의 골 잔치는 계속됐다. 래시퍼드가 후반 23분 후방에서 한 번에 넘어온 공을 받아 오른쪽을 빠르게 돌파해 들어간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발재간으로 수비수 한 명을 제치고 왼발 슈팅을 골대에 꽂았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에서 4강까지 간 잉글랜드는 두 대회 연속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 경기 전까지 월드컵 본선 통산 97골을 기록 중이던 잉글랜드는, 이날 100골을 채우며 16강행을 자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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