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명치 오른쪽이 묵직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드신 뒤 속이 더부룩하시다면 쓸개를 한 번 떠올려 보셔야 합니다. 담석은 생기고도 한참 동안 아무 말이 없다가 어느 날 갑자기 통증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담석 하면 기름진 고기부터 떠올리시지만, 정작 돌을 키우는 쪽은 정제된 탄수화물과 단맛인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장바구니에서 빼 두셔야 할 세 가지를 짚어 드리겠습니다.

흰 밀가루 식빵
흰 밀가루로 만든 식빵은 부드럽고 먹기 좋지만 섬유질이 거의 남아 있지 않은 정제 탄수화물입니다. 이런 음식을 자주 드시면 혈당과 인슐린이 출렁이면서 쓸개즙의 성분 균형이 흐트러져 돌이 생기기 쉬운 환경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침마다 두 쪽씩 드시는 습관이 쌓이면 부담이 커집니다. 통밀이 절반 이상 들어간 빵으로 바꾸시고, 드실 때는 달걀이나 채소를 곁들여 흡수 속도를 늦춰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에는 아주 적은 양으로 시작하셔서 속이 편한지 살피신 뒤 조금씩 늘려 가시기 바랍니다.

설탕 듬뿍 넣은 커피
커피 자체는 쓸개에 특별히 나쁘지 않지만, 설탕과 분말 크림을 잔뜩 넣어 드시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하루에 서너 잔씩 드시는 분이라면 설탕만으로도 상당한 양을 드시는 셈이 됩니다. 남은 당이 간에서 지방으로 바뀌면 쓸개즙이 진해져 돌이 뭉치기 쉬워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설탕을 절반으로 줄이시는 것부터 시작하시고, 가능하시면 아무것도 넣지 않은 커피에 차차 익숙해져 보시기 바랍니다. 복용 중인 약이 있으시다면 함께 드셔도 되는지 미리 확인하신 뒤에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정제 밀가루 국수
국수는 소화가 잘되어 속이 편하다는 이유로 어르신들이 즐겨 드시는 음식입니다. 그런데 한 그릇을 비우시면 정제 탄수화물이 한꺼번에 들어와 혈당이 빠르게 올라가고, 그 과정이 반복되면 담석이 생기기 쉬운 조건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물까지 다 드시면 나트륨도 함께 들어옵니다. 국수를 드실 때는 양을 삼분의 이로 줄이시고 나물이나 달걀을 꼭 함께 올려 드시기 바랍니다. 같은 재료라도 조리하시는 방법만 바꾸시면 몸이 받는 부담은 훨씬 가벼워집니다. 한두 주 드셔 보시고 속이 편한지 살피신 다음 계속 드실지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식빵과 단 커피, 국수는 하나같이 기름지지 않아 쓸개와 무관해 보이는 음식들입니다. 그래서 담석이 생기고 나서도 원인을 찾지 못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세 가지를 완전히 끊으실 필요는 없고 양과 횟수를 줄이시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다만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 아프거나 그 통증이 등과 어깨까지 퍼지신다면 미루실 일이 아닙니다. 그런 증상이 나타나시면 즉시 진료를 받아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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