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무 유도 로켓의 항재밍 시대 개막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BAE 시스템즈와 손잡고 천무 유도 로켓(Deep Strike Capability)에 전자전 대응 능력을 강화한 GPS/항재밍 기술을 탑재하기로 했다. 이 계약으로 적이 전파 교란(re‑jamming)이나 GPS 방해(jamming)를 시도해도 가이던스(유도)가 흔들리지 않도록 만드는 시스템이 개발될 전망이다.

현대 전장에서 GPS 신호 교란은 무기의 명중률과 작전 지속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소가 되었고, 선진국 방산업체들은 이미 항재밍 성능을 무기 체계의 기본 사양으로 여긴다. 한국 역시 이러한 흐름에 발맞추어, 천무의 경쟁력과 생존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려는 전략적 조치를 취한 것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준 교훈
우크라이나 전쟁 경험에서 GPS 유도 무기들이 초기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러시아의 전자전 대비가 강화되면서 명중률이 크게 저하된 사례도 공개되었다. 예컨대 정밀 유도 포탄이나 다연장 로켓 등의 유도탄이 정상적인 GPS 유도 상태에서는 효과적이었지만, 전자전 환경에서 GPS 신호 교란이나 스푸핑(spoofing)이 작동되면서 오차 및 실패 사례가 늘었다.

이는 무기가 가진 기술력만으로는 충분치 않고, 전자전 대응 체계와 내성이 필수임을 증명하는 것이었다. 한국의 이번 항재밍 협력은 이러한 현실적 위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항재밍 GPS + 전자전 방어 기술의 구성과 적용
항재밍 시스템에는 고성능 GPS 수신기, 여러 대체 신호 경로(multiple signal paths), 내부 관성항법(inertial navigation system, INS)의 강화, 그리고 실시간 교란 식별 및 회피(fault detection & mitigation) 기능 등이 포함된다. 또한 외부 전자전(electronic warfare) 노이즈 및 스푸핑 공격을 감지하는 안테나 및 신호 프로세싱 알고리즘의 복합 적용도 중요하다.

천무 유도 로켓에 적용될 기술 협력 계약에는 이런 복합 요소들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히 민감한 GPS 신호를 보호하고, 필요 시 INS 또는 기타 보조유도 방식을 자동 전환할 수 있는 기능이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전장이 복잡하거나 적이 전자전 수단을 갖춘 경우에도 사거리 내에서 타격 가능성이 한층 높아질 것이다.

수출 경쟁력 확보와 군사외교적 이득
한국이 이 협력을 통해 확보할 항재밍 기술은 국내 방산 역량을 높이는 것뿐만 아니라 수출에서도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이미 천무 유도 로켓(CG R‑080 혹은 Deep Strike Capability)이 폴란드와의 합작 법인 설립 계획을 포함해 유럽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 만큼, 항재밍 GPS를 탑재한 버전이 출시되면 경쟁제품 대비 우위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NATO 및 유럽 동맹국들은 전자전 하에서 실전 검증된 유도 무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고, 항재밍 기능은 무기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