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데뷔도, 빠른 성공도 아니었다. 단역과 조연으로 긴 세월을 버틴 한 배우가, 데뷔 30년 가까운 시점에 마침내 영화 부문 대상이라는 가장 높은 자리에 올랐다.

연극 무대에서 시작
주인공은 배우 유해진이다. 청주의 한 극단에서 연기를 시작한 그는 1997년 영화로 데뷔했지만, 한동안 이름보다 얼굴이 먼저 알려진 조연·단역 배우였다. 개성 있는 인상으로 다양한 작품에 얼굴을 비췄으나 주연과는 거리가 멀었다.

첫 단독 주연 흥행작
오랜 조연 생활 끝에 만난 단독 주연작은 2016년 코미디 럭키였다. 냉혹한 킬러가 목욕탕에서 기억을 잃고 무명 배우와 삶이 뒤바뀌는 이야기로, 697만 관객을 모으며 그가 흥행을 이끌 수 있는 배우임을 증명했다.

30년 만의 대상
긴 무명과 조연의 시간을 지나, 그는 제62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사극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받았다. 데뷔 30년 가까이 흘러 받은 최고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달랐다.

다시 연극 무대로
정상에 오른 뒤에도 그는 자신이 출발했던 연극 무대로 돌아가 화제를 모았다.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배우의 행보는, 무명 시절을 지나는 후배들에게도 적잖은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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