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왜 한화에서 은퇴해?" 원클럽맨 김강민, 아쉬운 결말

23년 간 한 팀을 위해 헌신한 레전드. 김강민은 2001년 SK 와이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 데뷔한 이후, SSG 랜더스로 이름이 바뀌는 동안 단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았다.

그는 인천 야구의 상징이었고, 원클럽맨으로서의 상징성을 팬들과 함께 공유해왔다. 하지만 2024년, 많은 이들이 눈을 의심하게 되는 일이 벌어졌다. 김강민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치른 것이다.

보호명단 제외, 그리고 상처받은 인천 팬심

팬들은 믿을 수 없는 현실 앞에 분노했다. SSG 구단이 2023년 2차 드래프트에서 김강민을 보호명단에 포함시키지 않으며 한화가 지명하게 된 일이 시작이었다. 23년간 팀을 지켜온 선수를 다른 구단 유니폼으로 떠나보낸 선택은, 단순한 전략적 결정이 아니었다.

이는 구단과 팬 사이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감정적인 대실수였다. 결국 인천 팬들은 구단 프런트의 안일한 판단을 강하게 비판했고, 온라인에선 성토 글이 연일 올라오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늦은 은퇴식이 주는 씁쓸함

뒤늦게 은퇴식을 준비한 SSG의 발표에도 팬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욕은 먹기 싫으니까 하는 거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다.

구단은 김강민의 공로를 인정한다며 은퇴식을 계획했지만, 이미 모든 것이 지나간 뒤였다. 한화에서 1년을 마친 후의 은퇴는, 그 어떤 포장으로도 원클럽맨으로서의 아름다운 마무리를 되돌릴 수 없었다.

한화의 따뜻한 배려와 대조되는 SSG의 그림자

반면 한화는 김강민을 위해 성의 있는 태도를 보였다. 친필 사인 유니폼 액자, 기념 모자 등 각별한 선물은 그의 마지막 시즌을 뜻깊게 꾸며주었다.

하지만 그 모든 배려에도 불구하고, 팬들이 기억하고 싶은 김강민의 마지막은 인천에서의 은퇴였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한화의 배려가 더 뼈아픈 이유이기도 하다.

팬과 선수, 진심을 바라다

이번 일은 단순히 한 선수의 은퇴를 넘어, KBO 리그의 오랜 과제가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선수의 자존심과 팬의 애정을 지키는 일은 단순한 행정이 아닌 구단의 철학과 진정성에서 출발해야 한다. 진정한 의미의 원클럽맨은 기록으로만 남는 것이 아니다. 그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남는 것이다.

앞으로 더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길 바란다. 선수와 팬을 모두 존중하는 구단의 태도. 그것이야말로 진짜 프로 구단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