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
새 신발을 신으려면 약간의 어색함은 감수해야 한다. 발끝이 단단히 눌리는 느낌, 뒷굽이 살짝 뜨는 감각, 끈을 조일 때 손끝에 감기는 생경한 촉감까지, 모든 게 낯설다. 불편함 때문에 나와는 어울리지 않는 신발이라고 느끼다가도, 몇 걸음씩 내딛다 보면 어느새 새 신발에도 익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그간 날 감쌌던 안정감에서 벗어나는 용기이자, 다시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리고 올해 봄, 그 과정을 몸소 느끼고 있는 인물이 있다. 16년간 몸담았던 팀을 떠나, 낯선 곳에서의 새 출발을 시작한 최동환은 묵묵히 신발 끈을 조여 매고 있다. 아직은 다소 어색하지만, 앞으로 함께 여러 개의 계절을 걸어갈 새 신. 그 도전의 발걸음을 <더그아웃 매거진>이 함께했다.
Photographer Mino Hwang Editor Jiin Lee Location Suwon KT Wiz Park

새 유니폼을 입고 첫 만남이에요. 인사 한마디 부탁해요. (4월 2일 인터뷰)
안녕하세요. KT 위즈 투수 최동환입니다.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반갑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처음 인사드리는 자리라 긴장도 되고, 설레기도 하네요.
KT로 이적하고 시즌을 맞는 기분은 어때요?
이전 팀에 오래 있었던 터라 아직은 모든 게 새로워요. 작은 것도 낯설게 느껴질 때가 많고요. 그래도 하루하루 익숙해지려고 노력 중이에요.
#낯선 듯 익숙한
프로야구에서 한 팀 소속으로 10년 넘게 뛰는 선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즉 유니폼이 바뀌는 일 자체는 드물지 않지만, 당사자인 선수에게는 결코 가벼운 변화가 아닐 터. 오랜 시간 몸에 익은 것들을 버리고 새로운 팀에 합류한다는 건, 단순히 ‘이적’이라는 한 단어로 묘사되는 것 이상의 의미를 담는다.
16년간의 익숙함을 뒤로하고 또 다른 야구를 준비하고 있는 최동환. 달라진 유니폼, 새로운 동료들, 낯선 루틴.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걸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갑작스러운 변화 속에서도 천천히 자신의 리듬을 찾아가고 있는 것이다.
선수단과 처음 만난 건 호주 스프링캠프 때죠?
네, 공항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때가 진짜 어리둥절했죠. 낯선 환경에 혼자 던져진 기분이었는데, 다행히 동료들이 먼저 다가와 줬어요. 제가 나이가 있는 편인데도 후배들이 편하게 대해 줘서 마음이 놓였어요. 덕분에 훨씬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었어요.
전체 훈련 때 자기소개 시간을 가졌더라고요. 오원석, 장진혁, 허경민, 이종범 코치까지 특히 새 얼굴이 많아서 더 긴장됐겠어요.
긴장됐다기보다는 제가 사람들 앞에서 주목받는 걸 안 좋아해서 그 시간이 안 오길 바랐는데요. 막상 하게 되니 빨리 끝내버리자 싶더라고요. 그래도 다들 반응도 좋고 편하게 지나가서 다행이었어요.

이적 발표 후에 우규민과 40분이나 통화했다고 들었어요. 무슨 얘기를 나눴어요?
규민이 형이랑은 LG 트윈스 시절부터 정말 각별했어요. 친동생처럼 절 잘 챙겨 줬던 터라, 저 역시 형이 FA로 이적했을 때 아쉬워했던 기억도 있고요. 오랜만에 다시 같은 팀이 된 게 진짜 반가웠나 봐요. 통화하면서 설레고 기대된다고 말해 줬고, 저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렇다면 우규민이 팀에 적응하는 데도 도움을 주던가요?
도움이 하나도 안 되더라고요. (웃음) 사실 저도 어느덧 고참이 된 터라, 주변 눈치를 보면서 적응할 단계는 지났거든요. 그래도 심리적으로는 의지가 됐죠. 옆에 있으면 마음이 편하니까요. 하지만 적응을 빨리할 수 있게 도와줬다고 보기엔 어려워요. (같이 식사라도 안 했나요?) 아직은 한 번도요. 제가 워낙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요. 쉬는 날엔 방에 있거나, 잠깐 호텔 앞에 나가서 커피를 마시고 오는 정도예요. 누군가를 따로 만나는 시간은 거의 안 가졌어요.
박경수와는 선수 대 코치 사이로 다시 만났는데 변화가 느껴지던가요?
아직은 어색해요. 저한텐 여전히 ‘경수 형’이거든요. 계속 형이라 불렀고, 그 이미지가 너무 강하게 남아 있어서 ‘코치님’이라는 호칭이 아직도 입에 잘 안 붙어요. 다른 선수들이랑 있을 땐 자꾸 형이라고 부르게 될까 봐 일부러 살짝 피하기도 해요. 이것도 얼른 익숙해져야겠죠.
이강철 감독에 대한 믿음이 팀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다고요.
맞아요. 감독님의 존재가 정말 크게 작용했어요. 만나 뵙기 전에 전화 통화를 먼저 했는데, “네가 가진 걸 잘 준비해서 보여주면 좋겠다”라고 해 주시더라고요. 저를 믿고 계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또 “KT를 선택해 줘서 고맙다”라고도 하셨는데, 그 말이 참 따뜻하게 다가왔어요. 선수로서 큰 감동이었죠.

#마법불펜
막연하게 떠올렸던 팀의 분위기와 실제로 마주한 분위기 사이엔 다소 차이가 있었다. 자유롭고 유쾌하나 질서가 자연스레 자리 잡혀 있고, 그러면서도 능동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팀. 최동환은 그 낯선 흐름 속에서 의외의 책임감을 느꼈다고 말한다. 어색함은 일찌감치 덜어 내고 동료들과 섞여 자연스레 팀에 녹아든 지금. 새 유니폼은 그렇게 조금씩 몸에 익어가고 있었다.
상대 팀이었을 때와 소속돼서 본 KT는 어떻게 다른가요?
소문으로 자유분방한 팀이라는 얘기를 자주 들었어요. 근데 직접 들어와 보니까, 그 안에 체계도 분명히 있더라고요. 정해진 틀을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알아서 움직이는 분위기인데, 그런 문화가 되게 자연스럽게 자리 잡혀 있었죠. 처음엔 오히려 그런 자율적인 환경에 적응하는 게 더 어려웠어요. 할 일은 스스로 챙겨야 한다는 책임감이 확 와닿더라고요.
LG는 ‘커피 사기’ 문화가 강했잖아요. KT에도 그런 게 있어요?
KT가 더 세요. 경기 중에 일어난 플레이, 예를 들면 볼넷을 주는 상황에서도 커피를 사야 하더라고요. 제가 시범 경기 때 볼넷을 두 번 주는 바람에 커피를 벌써 두 번이나 샀어요. 쉽지 않아요.
새로 가까워진 선수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아무래도 투수조랑 있는 시간이 길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투수들과 가까워졌어요. 특히 호주에서 (소)형준이랑은 밥도 먹었고, (주)권이, (김)민수랑도 금방 친해졌어요. 누가 먼저 다가갔는지는 모르겠는데, 투수들과는 훈련도 늘 함께하다 보니 두루두루 잘 지내고 있습니다.
팀 밖에서 봤을 때의 이미지와 가장 달랐던 선수는 누구예요?
(김)민혁이요. 처음 봤을 땐 되게 고참 느낌이 났거든요? 알고 보니까 95년생이더라고요. 딱 중간 정도 나이인데, 이미지가 차분하고 어른스러워서 좀 놀랐어요. 실제로는 엄청 성실하고 인사도 잘하는 친구예요. KT에서도 ‘반전남’이라고 불리더라고요. 그 별명이 이해가 됐어요.

‘동동이’라는 별명은 여전히 갖고 있나요?
지금은 아무도 그렇게 안 불러요. 예전 LG 동료들이나 규민이 형처럼 특별히 가까운 사람들만 가끔 부르죠. 지금은 그냥 ‘동환이 형’ 정도로 불려요. 새로운 별명은 아직 안 생겼어요.
장발을 유지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원형 탈모가 심하게 온 적이 있어요. 총 여덟 군데가 있었는데, 경기에서 모자를 써도 그게 보이니까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와이프도 머리를 가리려고 준비를 열심히 해 줬고요. 그게 트라우마처럼 남아서 머리를 못 자르고 있어요. 지금은 상태가 나아졌지만, 혹시 또 그럴까 봐 겁이 나요. 그래서 계속 기르고 있는 거예요.
위즈TV에서 외국인 선수들에게 인사를 강요(?)한 장면이 화제였어요.
원래 외국인 선수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편이에요. 장난도 더 많이 치려 하고, 살갑게 다가가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사이가 된 것 같아요. (이젠 인사를 잘하나요?) 진짜 잘해요.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는 절 보면 맨날 “동환이 형 안녕하세요~” 이러면서 인사해요. (‘인사 안 하면 커피 사기’는 없죠?) 다행히 없어요.
KT는 홈 경기에서 승리하면 팬분들과의 하이파이브 행사가 있잖아요. 경험해 보니 어때요?
되게 신기했어요. 경기에서 이기고 나서 그냥 들어가려는데 권이가 “어디 가냐”라고 붙잡아서 일단 뒤에 서 있었거든요? 그랬더니 팬분들이 오시더라고요. 처음이라 당황스러웠는데 막상 해보니까 너무 재밌고, 팬분들도 무척 즐거워하시는 것 같았어요. 진짜 좋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해요.

#사랑받는 선수
돌아보면 긴 시간이었다. 오랜 기간을 함께했다는 건 단단한 관계와 수많은 추억을 얻었다는 뜻이기도 하다. 처음 KT 위즈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오른 날, 복잡한 감정이 한꺼번에 밀려들었다던 그. 그 시절 함께 웃고 땀 흘렸던 동료들은 여전히 곁에 있었고,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박수 속에서는 따뜻한 배웅과 밝은 환영 인사가 교차했다.
LG와의 시범 경기 때 3루 쪽 팬들의 반응이 뜨거웠죠. 이런 날을 상상해 본 적 있어요?
정말 상상도 못 했어요. 팀을 옮긴다는 것 자체를 생각해 본 적이 없었을뿐더러, 경기를 준비할 땐 언제 던지게 될지도 알 수 없잖아요. 근데 마운드에 올라갔을 때, 너무 많은 분이 박수를 보내고 환호해 주셔서 정말 놀랐어요. 인사를 제대로 드려야 했는데, 당황스럽고 정신이 없어서 그러지 못한 게 아쉽고 죄송스러워요. (눈물이 날 정도로 울컥했다면서요.) 정말 눈물 날 것 같더라고요. 원래 연습 투구를 두 개 더 해야 하는데, 그걸 못하고 잠시 마음을 추슬렀어요. 그만큼 감동이었습니다.
무척 사랑받는 선수였으니까요.
사랑을 받았다기보다는… 예나 지금이나 제가 잘했으면 하는 마음이 크신 것 같아요. 그 응원을 또 한 번 진심으로 보내 주고 계신다는 게 느껴졌고요. 그래서 더 감사했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이 울컥해요.
오지환, 정주현, 채은성 등 입단 동기들과 유달리 각별하잖아요. 여전히 연락하나요?
그럼요. 여전히 영상통화도 자주 해요. 근데 주현이는 코치 생활을 하고 있어서 바쁜 탓에 통화 참여율이 좀 떨어졌고, 지환이는 여전히 가장 먼저 연락을 받는 멤버예요. 저희끼리 특별한 얘기를 나누는 건 아니고요. 그냥 얼굴이나 보면서 별 얘기 없이 웃다가 끊는 거죠. 그런 시간이 참 소중해요.

시범 경기에서도 호성적을 기록했어요. 최근 컨디션은 어떤가요?
그때보다 지금이 더 좋아요. 사실 시범 경기는 말 그대로 연습이고, 본격적으로 시즌이 시작된 지금부터가 진짜잖아요. 아직 정규 시즌에 한 경기밖에 나가지 않아서 뭐라고 단정 짓긴 어렵지만, 몸 상태는 계속 잘 유지하고 있어요.
지난 3월 25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첫 등판을 했어요. 그때 기분이 궁금해요.
옮긴 팀에서의 정규 시즌 첫 경기라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이 컸어요. 그날 좌익수였던 최성민 선수가 멋진 수비로 도와줘서 잘 마무리 지을 수 있었고요. 덕분에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이적 직후 인터뷰에서 ‘필승조가 편하게 던질 수 있게 돕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는데, 지금은 필승조 멤버로서 언급되기도 해요.
그렇지 않아요. 요새 타이트한 경기를 계속 치르다 보니 필승조가 자주 나가고 있고요. 전 오히려 그 외의 경기에서 해야 할 역할도 분명히 있을 거로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어요. 어떤 역할이든 팀이 필요한 순간에 나가서 제 몫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KT 불펜진이 정말 막강한데, 안에서 보니 더 체감되나요?
정말 강하다는 걸 매 경기 느껴요. 이전 팀에도 훌륭한 투수들이 많았지만, KT에 와보니까 또 다른 강점들이 보여요. 팀을 옮겨 보니까 안 보이던 것들도 더 많이 알게 됐고요. 투수들이 준비가 잘 돼 있고, 각자의 스타일도 다양해서 시너지 효과가 큰 것 같아요.
베테랑 투수로서 루틴이나 징크스가 있나요?
사실 그런 게 많은 편이라, 일부러 신경을 안 쓰려고 해요. 쌓이니까 스트레스가 되더라고요. 와이프도 그런 제 성향을 알아서 옆에서 “그런 거에 너무 신경 쓰지 마”라고 해줘요. 지금은 예전보다 꽤 내려놨어요. 무의식적으로 남은 게 있긴 하지만, 되도록 자유롭게 준비하려고 해요.
홈구장이 잠실에서 수원으로 바뀌었는데, 가장 다른 점이 뭔가요?
출근 시간이 길어진 거요. (웃음) 그거 말고는 사실 크게 다른 건 없어요. 수원 구장도 예전부터 여러 번 와봤기 때문에 낯설진 않아요. (아직은 원정 팀 선수로서 잠실야구장 마운드를 밟아본 적도 없네요.) 마운드에 서는 건 괜찮을 것 같은데, 오히려 이제는 잠실야구장에 버스 타고 간다는 게 어색할 것 같긴 해요. 그건 직접 경험해 봐야 알겠죠.

#좋아하는 마음
무언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얼마나 오래 갈 수 있을까. 프로라는 이름 아래 수많은 현실을 마주하면서도 여전히 야구가 좋다고만 말하기는 쉽지 않을 터. 하지만 최동환은 지금도 그 마음을 원동력 삼아 마운드에 오른다. 성적이나 보직보다 중요한 건, 공을 던지고 있다는 사실 그 자체라고. 그리고 그 마음이 지금의 최동환을 만든다.
앞으로 최동환이라는 이름 앞에 어떤 수식어가 붙길 바라요?
글쎄요. 시즌을 준비하면서 특정 수식어를 목표로 삼고 있진 않아요. 지금은 그저 맡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꾸준히 던지는 투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더 커요. 시즌이 끝날 때쯤, 스스로 어떤 수식어를 붙일 수 있을지 돌아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가능하면 평생 야구를 하고 싶다”라는 말이 인상 깊었어요. 야구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아요?
야구를 그만둬 본 적은 없지만, 만약 그만두게 된다면 어떤 감정일지 알 것 같아요. 그냥 너무 좋아서 놓기가 싫어요. 제가 야구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저 자신이 가장 잘 알아요. 물론 가까운 사이인 와이프도 알고요. 그래서 계속 하고 싶은 마음이 커요. 물론 몸 상태나 상황상 오래 할 수 없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할 수 있는 한은 계속 던지고 싶어요. 요즘엔 “길어야 3년 남았나?” 하는 생각도 드는데, 또 한편으론 “10년은 더 하고 싶은데” 하는 욕심도 생기더라고요. 될 수 있으면 계속하고 싶죠. (결국 원동력은 야구를 ‘좋아하는 마음’이네요.) 맞아요. 특히 어릴 때보다도 나이가 들수록 그걸 깊이 느끼고 있어요.
올 시즌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을까요?
제가 직접 나가서 승부를 뒤집는 투수는 아닐지 몰라도, 팀을 지탱하는 역할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말씀드렸던 것처럼 필승조 투수들이 좀 더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도록 중간에서 버텨 주는 게 제 몫이죠. 이번 시즌에 제가 꼭 해내고 싶은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 순간들이 쌓이면 팀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고 믿어요. 중요한 순간에 나가는 투수들이 피로감을 덜 느낄 수 있도록, 팀이 성과를 내는 원동력이 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
새로운 팀에 적응하느라 힘들었을 텐데, 시즌 준비는 어떻게 했어요?
늘 하던 방식대로요. 하지만 지도해 주시는 분들이 바뀌었으니, 거기에 맞춰 제 스타일도 조정해야 했죠. 특히 이강철 감독님은 투수 출신이시다 보니까, 정말 세밀하게 보세요. 제가 단점이라고 생각한 부분도 정확히 짚어 주시고, 그걸 개선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그런 부분에서 확실히 발전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인터뷰 소감과 팬분들께 전할 한마디를 들어 볼게요!
일단 <더그아웃 매거진> 여러분, 여기까지 먼 길을 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KT 팬분들께는… 아직은 최동환이라는 선수를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지만 매 경기 야구장에 와서 응원해 주시는 모습을 보면서 큰 힘을 받고 있어요. 작년보다 좋은 스타트를 끊은 것도 팬분들의 응원 덕분이라고 생각해요. 팀에 꼭 필요한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잘하겠습니다. 그리고 LG 팬분들께도 한마디를 전하고 싶어요. 16년 동안 정말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그에 비해 제대로 보답하지 못한 부분이 늘 마음에 남아요. 시범 경기 때 보내 주신 박수와 응원, 평생 잊지 않을게요. KT 위즈도, LG 트윈스도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16년 동안 한결같이 자리를 지켰던 팀을 떠나 새로운 유니폼을 입는다는 건, 말처럼 단순한 일이 아니다. 그간 이어 온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낯선 세계 앞에 서는 일이기 때문. 하지만 자신이 걸어야 할 길을 선택한 최동환의 용기는 그 어느 때보다 대단했다. 어색하고 불편했던 것들이 하나씩 익숙해지고, 자신에게 스며드는 순간이 온다. 그 순간을 위해 그의 시간은 누구보다 차분히, 묵묵히 흘러가고 있다. 한 해가 저물어 갈 무렵, 그가 마운드 위에서 ‘딱 맞는 신발’을 신고 있다는 걸 모두가 알아차리게 되길 바란다.

기사는 더그아웃 매거진 2025년 169호 (5월 호)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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