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때는 위기 상황에 대비한 방공호였던 공간이, 지금은 어린이와 청소년들로 북적인다. 전주시는 오랜 시간 방치됐던 폐공간에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바로 ‘완산벙커 더 스페이스’다. 단순한 전시공간이 아니라, 과거의 의미와 미래적 콘텐츠가 공존하는 이 특별한 장소는 이제 SNS를 중심으로 인생샷 명소로 떠오르며, 수학여행지와 체험학습 장소로도 주목받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 있는 완산벙커는 과연 어떤 매력을 갖고 있을까?
완산벙커의 재탄생

완산벙커는 1973년, 전시 상황을 대비해 조성된 방공호였다. 한동안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졌던 이 공간은 전주시의 문화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태어났다.
단순한 리모델링 수준을 넘어, 벽과 바닥, 천장 전체가 미디어아트로 구성되어 오감을 자극하는 감각적인 공간으로 바뀌었다.

특히 이 공간은 과거의 역사적 흔적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미래적인 기술과 예술을 융합해 새로운 형태의 전시 공간으로 구현된 점이 눈에 띈다.
어둡고 차가웠던 벙커는 이제 빛과 소리로 가득 찬 몰입형 공간으로, 방문객의 호기심과 감탄을 이끌어낸다.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전시’로, 어른들에게는 ‘전혀 새로운 방식의 역사적 접근’으로 다가선다.

완산벙커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공간의 변화 때문만이 아니다. 이곳은 ‘보는 전시’를 넘어 ‘경험하는 전시’를 지향한다. 영상과 음악이 공간을 가득 채우는 미디어아트는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관람객이 벽을 따라 흐르는 영상에 손을 내밀면 반응하고, 바닥을 걷는 동안 음악이 변화하는 전시 방식은 교과서 속 내용을 오감으로 체험하게 한다.
이러한 감각적 연출 덕분에 완산벙커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교육기관으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개관 이후 지금까지 60여 개 학교 및 교육기관이 단체 방문을 마쳤고, 추가 예약도 20여 곳 이상이 완료됐다.
체험학습과 수학여행 장소로 각광받는 이유다. 단체 관람이 가능하도록 운영되는 시스템도 교육기관에 매력적으로 다가간다.

완산벙커가 SNS에서 특히 주목받는 이유는 그 독특한 공간 연출 덕분이다. 단순한 벽면 전시가 아닌, 공간 전체가 하나의 예술 작품처럼 설계되어 있어 방문객 누구나 ‘인생샷’을 남길 수 있는 포토존이 된다.
빛의 흐름을 따라 움직이는 영상, 음악에 반응하는 구조물, 그리고 벙커 특유의 구조적 깊이는 사진 속에 특별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벽과 바닥, 천장이 모두 전시의 일부이기에 어디에서 찍든 색다른 이미지를 완성할 수 있다. 덕분에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학여행의 하이라이트 장소로,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는 특별한 주말 나들이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이처럼 전시 공간이 단순한 감상에서 끝나지 않고, SNS 공유를 자극하는 '체험 콘텐츠'로 확장된 점이 완산벙커의 인기 요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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