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청순한 외모로 브라운관을 사로잡았던 배우 김경희를 기억하시나요?

1953년 서울의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김경희는 어린 시절 발레리나를 꿈꾸던 소녀였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본 방송국 탤런트 시험에 합격하며 연예계에 입문했죠.
하지만 그녀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건 한 파티에서의 만남이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던 그녀 앞에 고급 승용차가 멈췄고, 그 안에서 내린 이는 다름 아닌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었습니다.

무려 38세 연상이자 이미 가정을 가진 남자였지만, 당시 김경희는 아무것도 몰랐다고 해요.
정주영 회장은 김경희의 어머니를 직접 찾아가 만남을 허락받았고, 두 사람의 비밀스러운 관계는 시작됐습니다.
정 회장은 그녀를 부모 묘소에 데려가 인사를 시킬 정도로 깊은 애정을 보였고, 두 딸까지 태어났죠.
그러나 김경희는 TV를 통해서야 정 회장이 유부남임을 알게 되었고, 연기 활동도 그의 만류로 중단해야 했습니다.

관계가 흔들린 건 1992년 대선 출마 때였는데요.
김경희가 두 딸을 호적에 올려달라 요구했지만, 정 회장은 정치적 부담을 이유로 거절했습니다.
이후 두 사람은 멀어졌고, 2001년 정 회장의 사망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나버렸죠.

김경희는 두 딸을 위해 친자확인 소송을 제기했고, 99.9% 일치라는 결과로 결국 두 딸은 법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당시 상속금으로 약 100억 원에 달하는 재산을 받게 되었죠.
그러나 거액의 상속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세상 물정을 몰랐던 김경희는 사기꾼들에게 휘말렸고, 자신과 두 딸이 받은 상속금마저 모두 사라졌습니다.

미국에서 살던 딸들조차 집이 압류돼 친구 집을 전전해야 했는데요.
김경희는 지금 남은 재산이 거의 없다고 고백하며, 딸의 결혼식에 갈 항공권조차 구하기 힘든 현실을 털어놓았습니다.
“내가 죽으면 해결될 문제라면 그냥 죽고 싶다. 하지만 그게 아니니 죽지도 못하고 있다”는 그녀의 절규는 듣는 이들을 더욱 안타깝게 했죠.

한때 100억 원을 손에 쥐었던 여배우에서 지금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김경희.
김경희의 인생은 파란만장이라는 말조차 부족할 만큼 극적입니다.
그녀가 다시 작은 행복이라도 찾기를 앞으로 응원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