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간판’ 박혜정 “올림픽 직전 떠난 엄마, 오히려 덤덤했다”
‘역도 간판’ 박혜정(21)이 2024 파리올림픽 직전 모친상을 당했을 때 감정을 털어놨다.
박혜정은 25일 개그우먼 박나래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나래식’ 영상에 출연해 당시를 회상했다. 박나래는 “큰 대회 앞두고 그런 일이 있어서 연락을 못 했다”며 먼저 말을 꺼냈다. 이어 “첫 올림픽이기도 해서 힘내라고 하면 부담스러울 것 같더라”며 “나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는데 위로가 안 들릴 때가 있다”고 했다.
이에 박혜정은 “오히려 더 덤덤했던 것 같다. 아무렇지 않고 덤덤해서 친구들은 그게 더 슬펐다고 얘기하더라”며 “올림픽 갔다 와서 이제야 그때 못 느꼈던 감정들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혜정의 어머니는 8년간의 암 투병 끝에 지난 4월 세상을 떠났다.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대회를 앞둔 시점으로, 박혜정은 “대회 때문에 발인도 못 보고 출국했다”고 밝힌 바 있다.
올림픽 경기 당시 유독 기구가 가볍게 느껴졌던 경험을 이야기하자, 박나래는 “나도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도 늘 내 곁에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런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공감했다. 박혜정은 파리올림픽 은메달을 어머니에게 보여드리고 왔다며 “시간이 그때밖에 나지 않아서 새벽에 갔는데 무섭더라. 그런데 엄마 자리 가니까 안 무섭다”고 했다. 박나래는 “나도 납골당이나 무덤하면 무서운 이미지가 있는데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한 느낌”이라고 덧붙였다.
박혜정은 지난 8월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과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올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 53㎏급에서 윤진희가 동메달을 딴 이후 9년 만에 나온 한국 역도 메달이다. ‘역도 여제’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이후 12년 만에 탄생한 여자 최중량급 올림픽 메달리스트이기도 하다.
박혜정은 당시 경기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애써 참아온 눈물을 쏟으며 어머니를 떠올렸다. 그는 “심리적으로도 많이 힘들었고 부담감도 많았다. 그래도 아빠랑 언니에게 기대면서 준비했다”며 “시합 뛰면서 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한국에 가자마자 엄마에게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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