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담겠다던 반도체ETF, 삼성전기가 비중 장악했다 [이런국장 저런주식]

김남균 기자 2026. 6. 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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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톱2 집중 투자 상품이지만
삼성전기 주가 뛰면서 최대 비중
삼전닉스 올라도 ETF 상승 저조
“투자 전에 구성종목 꼭 확인해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 전경. 삼성전기

전자 부품 제조 기업 삼성전기(009150)를 편입한 국내 주요 반도체 상장지수펀드(ETF) 내에서 삼성전기가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를 제치고 최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시가총액 상위 2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는 상품 출시 목적을 위협할 정도로 삼성전기로의 포트폴리오 쏠림이 극심해진 상황이라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신한자산운용의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내에서 삼성전기 비중은 27.29%로 포트폴리오 1위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비중은 각각 24.73%, 16.50%였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구성종목 비중은 3월 17일 출시 당시 삼성전자 25.02%, SK하이닉스 23.54%, 삼성전기 17.15%였으나 삼성전기 주가가 지난달 19~29일 115% 오르며 포트폴리오가 뒤바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기초자산(FnGuide AI반도체TOP2플러스지수)이 같은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다. 앞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13일 ETF 기초자산을 변경했는데 이 과정에서 새로 편입된 삼성전기 비중은 26.84%에서 이날 39.69%로 확대된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합산 비중은 상품 변경 직전일(5월 12일) 51.36%에서 45.08%로 오히려 떨어졌다.

문제는 해당 ETF들이 ‘TOP2(탑투)’라는 명칭에서 알 수 있듯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 투자하기 위해 출시된 상품이라는 점이다. 신한자산운용은 해당 ETF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SK스퀘어를 중심으로 국내 반도체 10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ETF’라고 소개했다. 삼성자산운용도 기존 KODEX AI반도체였던 ETF 명칭을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로 바꾸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투자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경우 ETF 취지와 가격 간 괴리가 발생하게 된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 가격은 이날 삼성전자가 10.09% 올랐음에도 1.53% 상승에 그쳤다. 삼성전기가 전일 대비 5.74% 내린 200만 5000원에 장을 마감하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 결과다.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도 0.32% 오른 5만 3940원에 장을 마감했다.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와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 외에도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 K-반도체(37.29%),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코리아AI테크핵심산업(36.15%) 등 ETF의 삼성전기 비중이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ETF들은 반도체 섹터 전반이나 인공지능(AI) 부품주에 투자하는 ETF지만 역시 삼성전기 비중이 과도하게 높아졌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들 ETF는 당분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보다는 삼성전기 주가 흐름에 따라 가격이 변동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ETF 신규 투자를 희망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는 반드시 해당 ETF 구성 종목을 사전에 확인 후 투자 결정을 내려야 한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특정 종목의 비중이 높아졌다고 기계적 매도를 하진 않는다”며 “지수 구성 종목 정기 변경 전까지는 주가 등락에 따라 비중이 계속 바뀔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남균 기자 sou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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