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캐릭터는 한국에서!” 철권8, PlayX4에서 화랑 최초 공개

조회수 2023. 5. 15.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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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다이남코엔터테인먼트는 13일 자사가 개발하는 신작 격투게임 ‘철권8’의 신규 참전 캐릭터 화랑을 플레이엑스포 2023의 철권8 무대 행사에서 최초 공개했습니다.

플레이엑스포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 행사에는 한국에 방한한 하라다 가츠히로 철권 프로젝트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와 야스다 나오야 철권 프로젝트 마케팅 & e스포츠 프로듀서, 철권 스트리머 아빠킹과 화랑을 연기한 엄상현 성우가 참석해 화랑의 신규 정보를 공개하고 철권8에 대한 궁금증을 풀거나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뜨거웠던 현장 분위기를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시작도 하기 전부터 뜨거운 철권8 무대 이벤트. 사진의 상황은 철권 스트리머 아빠킹의 등장에 대한 리액션입니다. 엄청났죠.
오른쪽이 아빠킹. 철권8을 해보고 왔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해보고 왔습니다. 제가 십수년간 철권을 해온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 싶었습니다.”라며 간단한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어 하라다 가츠히로 프로듀서와 야스다 나오야 프로듀서가 입장했습니다. 간단한 질의응답을 진행했는데, 그 내용은 밑에 정리했습니다.

- 한국에 몇 번째 방문인가요?

하라다:
40번 이상은 온 거 같습니다.

야스다: 하라다 프로듀서 정도는 아니지만, 아마 이번이 10번째입니다.

- 한국에 많이 왔지만 플레이엑스포 참가는 처음이라고 들었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하라다:

그렇습니다. 제게는 근미래 같은 느낌이 드는 행사네요.

- 한국에 자주 방문한 만큼,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도 많을 거 같습니다. 인상적인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하라다:

90년대 한국에 왔을 때의 에피소드입니다. 그때 당시 철권은 오락실 기기에 아케이드 기판을 넣어 즐기는 게임이었는데, 철권의 기판을 캐리어에 가득 넣어 가지고 한국에 들어왔거든요. 근데 이게 공항에서 폭탄으로 오인 받아서 3시간 동안 공항에 구속당한 적이 있습니다.

- 한국을 철권으로 폭파시키기 위해서였군요!!

하라다: 아 그런 건 아닙니다(웃음).

‘철권 테러리스트(...)’가 될 뻔한 사연을 담담하게 풀어나가는 하라다 프로듀서.

- 야스다 프로듀서는 어땠나요?

야스다: 철권 e스포츠 담당하고 있기에 코로나 이전에는 빈번하게 방문했습니다. 코로나가 끝난 뒤에는 이렇게 오랜 만에 여러분과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어서 기쁘네요.

- 철권 플레이어 중에는 일본에 관심이 있는 이들이 많은데요, 혹시 일본에 처음 가보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음식이나 장소가 있을까요?

하라다: 여러분에게는 도쿄, 교토가 유명하겠지만, 의외로 내가 자란 나라현도 좋은 곳입니다. 교토보다 오래된 역사가 있는 도시이기에 추천하고 싶어요. 음식으로는 사슴이 먹는 센베가 있습니다. 이거 일단 인간이 먹을 수는 있는데요, 제가 초등학생 때 먹어보고 배가 정말 아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여러분도 한 번 배가 아파보시면 좋겠습니다. 아, 당연히 농담이니까 하지 말아주세요(웃음).

한국 음식도 좋아하는데 돼지국밥, 간장게장, 불고기가 특히 좋습니다. 혹시 맛집을 알고 있다면 제 트위터로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 하라다 프로듀서는 오늘 이 자리에서 한국 팬들에게, 그 누구도 아닌 한국 팬들에게, 특히, 이 자리에 앉은 여러분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하라다: 선물을 하나 가져왔습니다. 어디에도 공개한 적이 없는,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내용입니다.

이후 화랑의 트레일러가 세계 최초로 공개됐습니다. 오랜 만에 '맥'이라 적힌 도복을 입고 강렬한 태권도 발차기를 보여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죠. 아래는 현장 반응 영상입니다. 흥분의 도가니였는데, 저 역시 '와 내가 이 자리에 있다니' 하면서 감격하고 있었습니다.

화랑 트레일러 자체도 감동이었지만, 야스다 프로듀서가 "플레이 엑스포에서 클로즈 알파 테스트를 진행하기로 결정한 때부터 준비했습니다."라는 발언도 깜짝 놀랐습니다. 여러모로 한국 시장을 각별하게 생각해주고 있다는 게 느껴졌으니까요.

한국 팬을 위한 깜짝 선물 다음으로 깜짝 게스트가 등장했습니다. 바로 화랑의 목소리를 맡은 '엄상현 성우'입니다. 등장하면서 영상에서 들었던 화랑의 대사를 연기해주었는데, 이 역시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냈습니다.

이어 화랑과 관련한 간단한 질의응답이 진행됐습니다. 그간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내용이 많아 흥미로웠네요.

- 화랑 제작 과정에서 특별히 강조하고 싶은 것이 있을까요?

하라다: 화랑의 디자인은 SNK에서 킹 오브 파이터즈, 아랑전설 등 유명 타이틀의 캐릭터 디자인과 일러스트를 담당한 하시모토 히로아키 씨가 담당해주셨습니다. 철권도 정말 좋아하는 분인데, 2D 격투게임 팬들도 멋지다고 생각할 만큼 멋지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여러분이 집에 돌아가시면 고해상도의 모니터로 다시 트레일러를 감상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디테일한 디자인, 섬세하게 움직이는 표정 등 화랑을 좀 더 멋지게 보여주기 위해 디자이너가 심혈을 기울여 조정한 것을 꼭 봐주시면 좋겠어요.

- 음성 더빙 같은 철권 캐릭터의 현지화 작업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 궁금합니다.

하라다: 보통의 게임은 일본어나 영어만 지원하지만, 철권은 캐릭터들이 출신 국가나 주로 사용하는 언어를 사용하는 게임입니다. 근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 화랑을 예로 들면, 화랑의 대사를 만드는 건 우리 개발팀이지만, 우리가 만든 대사가 올바른 한국어인지, 그리고 성우분의 연기가 적절했는지는 개발팀에서 판단하기 어려워요. 그래서 우리는 한국어와 연기 모두 성우를 100% 믿고 진행하고 있습니다.

- 더빙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주문사항은 무엇인가요?

엄상현: 처음 화랑을 봤을 때는 거친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캐릭터의 목소리도 다소 거칠게 잡았어요. "아~ 귀찮아" 라는 대사도 좀 더 거칠고 낮은 목소리였죠. 그런데 일본의 디렉터가 "그것도 좋지만, 화랑은 거칠기도 하면서 속도감이 있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좀 더 남을 깔보는, '나는 잘났는데 너는 뭐야'라는 면이 드러나면 좋겠다."라고 해서, 제가 생각한 것보다는 좀 더 업된 지금의 화랑이 되었습니다.

- 애드립을 넣는 경우도 많이 있다고 들었는데, 화랑 녹음 과정에서도 들어간 애드립이 있을까요?

엄상현: 방금 하라다 프로듀서님도 말씀해주셨지만, 개발팀이 만들 때 생각한 대사와 한국인의 입장에서 생각한 느낌은 다를 때가 많습니다. 그렇게 정서가 맞지 않는 부분은 현장에서 한국과 일본의 디렉터가 어떤 느낌이 더 한국에 맞는지 정해서 바로 바꾸기도 합니다.

여기에 엄상현 성우가 현장에서 화랑의 연기를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하나는 철권7에서 가장 좋아하는 대사를, 다른 하나는 아빠킹이 요청한 '밥 해먹기 귀찮은 화랑'의 연기입니다.

화랑과 관련된 인터뷰가 마무리된 뒤에는 철권 스트리머 아빠킹이 철권8에 대해 이런저런 질문을 하는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다음은 현장의 질의응답을 정리한 것입니다.

- 철권을 즐기지 않은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철권8도 진입장벽이 있으리라고 생각하곤 하는데요, 실제로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하라다: 철권8에는 '스페셜 스타일'이라 부르는, 버튼만 누르면 기술도 간편하게 사용하고 공중 콤보도 사용하는 시스템을 준비했습니다. 스페셜 스타일은 게임 중 언제든지 기존의 조작 방식인 '아케이드 스타일'과 지연 없이 전환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인데요, 덕분에 초심자는 물론, 중급자가 새로운 캐릭터를 사용할 때도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입니다.

컨트롤에 대한 부분 외에도 철권을 어떻게 하면 더 쉽게 가르쳐줄 수 있을지에 대한 것도 준비 중입니다. 철권8을 구입하고 해당 모드를 보면 '이거라면 철권8부터 시작해도 괜찮겠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발표를 기다려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당부하고 싶은 게 하나 있는데, 한국은 철권을 잘하는 플레이어가 매우 많습니다. 그런 플레이어들이 처음 시작하는 플레이어를 위해 철권을 하는 방법을 유튜브로 알려주시면 많은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아빠킹: 저도 하겠습니다.(일본어로)

- 여기에 철권을 시작한 지 일주일 된 플레이어가 있다고 합니다. 그에게 응원을 한마디 해준다면?

하라다: 한국에서 철권을 플레이하면, 자신이 너무 약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2개월 정도 플레이하면, 다른 나라에서는 굉장히 강하다고 생각할 정도의 레벨이 됩니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여러분의 환경이라면 무조건 괜찮을 겁니다.

- 이전 철권7에서 ‘이번이 마지막이야’라는 우려도 많았는데, 이렇게 모두 모여서 철권8에 대해 이야기하는 지금은 다행이라는 생각입니다. 혹시 이후로도 시리즈가 쭉 이어질 수 있을까요?

하라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는 8 이후에 바로 10이 나왔습니다. 철권도 그럴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30년 동안 철권을 만들어오며 저도 나이를 먹었습니다. 8편 이후의 시리즈는 수명적으로 어렵지 않을까 싶다는 생각도 있네요.

- 이번 시리즈는 수비보다 공격에 치중한 작품입니다. 개발자마다 추구하는 방향성이 다르다보니 이와 같은 공격적인 철권을 내는 동안 개발팀 내에서도 의견이 갈렸을 거 같은데요, 실제로는 어땠나요?

하라다: 의외로 개발팀 내에서는 의견이 갈리지 않았습니다. 여러분도 이런저런 게임을 해봤으니 아시겠지만, 가드를 했을 때 대미지가 0이 되는 장르는 격투게임 정도입니다. 그만큼 방어가 강하다는 의미인데요, 그래서 공격에 집중하는 것이 보기에도 즐겁고 하기에도 즐겁겠다는 판단에 지금의 철권8을 만들게 됐습니다.

- 철권7은 현존 격투게임 중 가장 인기가 많다는 생각입니다. 이렇게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요?

하라다: 멋진 말을 하고 싶지만, 한편으로는 이 비결을 내가 30년 전에 알았다면 그렇게 고생하지는 않았겠다는 생각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내가 하는 것이 절대로 될 것이라고 믿고, 이러한 믿음을 개발팀 전체가 가지고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 철권7에서 호평을 받은 월바운드가 철권8에서는 사라졌습니다. 제외한 이유가 있을까요?

하라다: 히트 시스템이나 기타 다른 요인으로 월바운드 상황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했습니다. 기존의 월바운드를 그대로 남겨 두면서 이런 변화를 가하면 중구난방이 되기 때문에, 전작의 좋은 점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라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아빠킹의 질의응답이 종료된 뒤에는 현장 이벤트가 진행됐습니다. 매우 간단한 퀴즈를 맞추는 현장 이벤트였는데, 정답자에게는 철권8 티셔츠가. 뜨거운 호응을 보내준 이에게는 철권 장패드가 증정됐습니다.

문제가 제시됐을 때 정답을 알고 있다면, 철권!!! 이라 외치며 손을 듭니다.
그러면 하라다 프로듀서나 야스다 프로듀서, 엄상현 성우가 한 사람을 지명해 답을 말하게 하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퀴즈 이벤트 이후에는 단체 가위바위보도 진행됐습니다. 야스다 프로듀서는 삼계탕, 설렁탕, 쭈꾸미, 닭한마리 같은 한국 음식을 외치며, 하라다 프로듀서는 “하나 둘 셋!”이라 외치며 가위바위보를 진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현장 이벤트 중에도 하라다 프로듀서와 야스다 프로듀서로부터 철권과 관련된 트리비아를 들을 수 있었는데, 이 내용도 정리해 보았습니다.

- 화랑의 라이벌이 누구냐는 퀴즈 이후에.

하라다: 화랑과 그의 라이벌 진 카자마는, 라이벌 사이임에도 사이가 매우 좋습니다. 이는 라이벌 관계이면서 사이가 좋은 한국과 일본의 철권 커뮤니티를 화랑과 진의 관계로 그려낸 것이기도 합니다.

- 화랑이 사용하는 무술이 무엇이냐는 퀴즈이후에.

하라다: 혹시 여러분도 태권도를 배웠나요?

(태권도 동작으로 화답하는 관람객들)

하라다: 저도 3년간 배웠습니다. 검은띠 전까지는 했네요.

현장 이벤트를 끝으로 행사의 모든 순서가 마무리됐습니다. 야스다 프로듀서는 "오늘 뜨거운 성원 감사드립니다. 철권8은 현재 개발 중이고, 철권7은 e스포츠 대회 철권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철권8이 나올 때까지는 철권7을 같이 즐겨주시면 좋겠습니다."라고 말했고, 하라다 프로듀서는 "철권8에는 아직 발표하지 않은 캐릭터와 모드가 정말 많으니 기대해주세요. 한국팬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한국어로)!"라며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마지막은 기념촬영이었습니다. 하라다 프로듀서가 자신의 트위터에 올려 놓기도 했죠. 여러분도 현장에 있었다면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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