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에 갈만한 곳! 원추리 꽃 축제 정보 & 원추리 속 숨겨진 이야기

이맘때 공원을 지나가다 보면 백합처럼 생긴 단아한 꽃들을 발견할 수 있어요. 예뻐서 만지다 보면 하얀색 징그러운 진딧물이 있어서 으악! 하고 손을 떼기도 하죠. 이 식물들은 원추리예요. 오늘은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원추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아요!

자생식물 중 하나인 왕원추리

1. 원추리는 순우리말?

원추리라는 이름은 순우리말 같지만 사실 한자에서 유래됐어요. 한자 원추리 훤(萱)을 써서 훤초라고 불렸는데, 이 이름이 원초, 원초리에서 원추리로 변화되어 오늘날의 원추리가 되었어요. 중국 고사에서는 원추리 훤(萱)이 아니라 잊을 훤(諼)을 써서 시름을 잊으라고 원추리를 심었다고도 해요. 이 밖에도 잎이 넓다는 뜻에서 넘나물, 광채로도 불렸고, 노란 꽃이 피고 먹는 식물이라는 뜻의 황화채, 시름을 잊게 하는 풀이라는 뜻에서 망우초, 임산부가 이 꽃의 꽃다발을 차고 다니면 아들을 낳는다는 뜻에서 의남초 같은 다양한 이름으로 불렸어요.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만큼 우리에게 친숙한 식물이라고 볼 수 있죠.

원추리의 학명을 보면 속명이 헤메로칼리스(Hemerocallis)인데, 각각 Hemera(하루), Callos(아름다움)을 뜻해서 하루 만에 꽃이 피고 지는 원추리속의 특징을 보고 붙인 이름이라고 해요.


백운산원추리. 흔히 원추리라고 불리는 식물이다.

2. 우리가 흔하게 보는 원추리는 원추리가 아니다?

우리가 흔하게 만나는 원추리는 사실 진짜 이름은 ‘백운산원추리’로 우리나라 특산 식물이라고 해요. 특산식물은 특정 지역에만 자라는 특별한 식물을 말하는데요, 개나리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보이는 식물이지만 귀한 식물이랍니다. 개나리도 공원에서 익숙하게 만날 수 있지만 우리나라에만 있는 식물이거든요.

백운산원추리는 여름이 시작되는 6월부터 8월 사이에 우리가 잘 아는 노란색, 주황색이 섞은 꽃이 피어요. 산 가장자리에서나 초지에서 자생하죠. 그래서 여름 정원에서 대표적인 아름다운 꽃이랍니다. 원추리속 식물은 백운산원추리 말고도 8종의 자생하는 원추리가 있어요. 큰원추리, 노랑원추리, 태안원추리, 홍도원추리, 애기원추리, 골잎원추리, 각시원추리가 주인공이죠. 원추리는 정원에서 아름다운 가치가 있기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 많이 품종개량을 해서 자생종이 아니더라도 다양한 색과 크기를 가진 품종이 있답니다.

3. 원추리에서 매번 보이는 하얀 진딧물

아름다운 원추리 꽃을 보면서 탄생이 나오기도 하지만, 무방비하게 꽃을 만졌다가 원추리 꽃에 있는 진딧물 군단을 보고 비명을 지르기도 하죠.

유달리 원추리에서만 자주 보이는 이 하얗고 동그란 진딧물은 이름이 뭘까요? 이 진딧물의 이름은 ‘인도볼록진딧물’! 원추리나 말오줌나무 같은 특정 식물의 꽃줄기와 잎 뒷면에 다닥다닥 붙어서 식물의 수액을 빨아먹는 진딧물이에요. 사실 주황색 몸통을 가지고 있지만, 흰 밀랍가루를 뒤집어쓰고 있어서 하얗게 보인다고 해요. 물론 다닥다닥 붙어있는 진딧물을 보면 징그럽고, 원추리를 지키려는 입장에서는 해충이지만, 식물이 많으면 자연스럽게 찾아오는 곤충이니까 같이 관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4. 전국 원추리 축제 소개!

아름다운 원추리를 공원에서도 볼 수 있지만, 공원에서는 한 두 송이만 볼 수 있어서 아쉬운 것 같아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전국 원추리 축제를 찾아왔어요. 시간적 여유가 된다면 아름다운 여름 자연도 즐기시길 바라요!

1) 신안 홍도 원추리 축제

원추리로 가득한 풍경을 보고 싶다면 신안 홍도로 가보세요! 흑산도 옆 서남해 끝의 홍도에서는 아름다운 섬 풍경과 함께 흐드러지게 핀 원추리 군락을 볼 수 있어요. 홍도에는 그냥 원추리가 아닌 지역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홍도원추리가 피는데요, 백운산원추리보다 꽃이 크고 질감이 곱다도 해요. 그리고 육지의 사람들이 보릿고개를 보낼 때 홍도의 사람들은 원추리 잎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며 보릿고개를 버텼다고 해요. 원추리 꽃이 지고 나서는 잎을 잘라서 새끼를 꼬아 지붕을 만들고, 배 밧줄, 광주리 등 생활 소품을 만들었다고 해요. 말 그대로 홍도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온 특별한 역사가 깃든 식물인 거죠. 이런 값진 원추리가 피어나는 시기에 축제를 연다고 해요. 2024년에는 아직 축제 소식이 올라오지 않았지만, 축제가 아니더라도 개화시기에 방문하면 너무 아름다울 것 같아요.

2023년도 축제 포스터. 2024년은 아직 축제 소식은 나와있지 않다.

2) 제이드가든 원추리 산책로

아까 원추리는 관상학적으로도 가치가 높아서 많은 품종들이 만들어졌다고 했었죠? 이런 귀한 유전자원들을 모으고 관리하기 위해서 산림청에서는 연구용업사업을 통해 전국의 식물원, 수목원에 특정 식물을 수집하고 연구하도록 독려했는데, 춘천의 제이드가든 식물원은 400여 종 이상의 원추리를 수집했어요. 그래서 다른 식물원보다도 훨씬 다양한 품종의 원추리를 만날 수 있답니다. 제이드가든에는 원추리 산책로가 있는데, 형형색색의 원추리를 만날 수 있답니다. 아름답고 잘 가꿔진 정원에 피어난 원추리를 보고 싶다면 제이드가든을 추천할게요!

ⓒ한국관광공사 포토코리아-김지호
오늘 시간을 통해 원추리와
친해지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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