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빼미' 부지런 떤 류준열의 새로운 모습 [★FULL인터뷰]
배우 류준열이 부지런을 떨었다. 스스로를 게으른 배우라고 칭했던 류준열의 부지런함에 그의 새로운 모습이 나왔다.
류준열에게 영화 '올빼미'(감독 안태진)는 새로운 도전이다. 영화 '올빼미'는 밤에만 앞이 보이는 맹인 침술사가 세자의 죽음을 목격한 후 진실을 밝히기 위해 벌이는 하룻밤의 사투를 그린 스릴러. 류준열이 주맹증에 걸린 침술사 경수 역을 맡았고 유해진이 인조 역할을 맡아 호흡을 맞췄다.
스스로를 게으른 배우라고 칭한 류준열. 그는 핸디캡이 있는 역할을 처음으로 연기했다. 그동안 하고 싶었던 역할만 연기했다는 류준열에게 새로운 작품을 하는 것이 겁이 났던 건 아닌지 물었다.
류준열은 "아니다. 저는 정말로 게을러서 그랬다. 오히려 너무 겁이 없다. 저는 사실 학교 다닐 때부터 제가 하고 싶은 역할만 했다. 오디션을 볼 때도, 무난한 역할을 하려고 했다. 주인공 역할의 경우 경쟁도 치열하고 많은 배우가 도전하는데, 저는 그런 역할은 별로 욕심이 없었다. 그래서 그 외의 역할들을 하고 싶어 했고, 경쟁이 많지 않아서 하고 싶은 것은 다 했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류준열은 "핸디캡 있는 역할이나, 부지런을 떨어야 되는 역할에는 대본 자체에 손이 많이 안갔다. 이번 '올빼미' 속 역할은 딱 봐도 쉽지 않겠다, 부지런 떨어야 되는 역할인거 같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럼에도 대본이 주는 매력이 확실히 있어서 , 이번에는 저질렀다"라며 "비교하자면, 아침에 조깅할 때 늘 같은 길로 가다가 새로운 길로 가면 새롭다. 하지만 오르막도 있고 계단고 있고 그런 곳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잘 안가게 된다. 이번에는 계단이 있고 힘들것 같지만 가볼까 하는 생각에 가보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작품을 선택할 때는 저의 컨디션, 감정 등이 많은 영향을 끼치는 편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류준열이 부지럼을 떤 효과가 있었다. 영화 '올빼미'는 개봉 첫날부터 계속 박스오피스 1위를 지키고 있으며, 개봉 7일 만에 누적관객수 100만 명을 돌파했다.
류준열은 '주맹증'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표현하기 위해 남들과 다르게 맹인 연기를 펼쳤다. 류준열은 "맹인 연기를 위해 특정 작품을 따로 찾아서 보지는 않았다. 이것이 진짜처럼 보일까 가짜처럼 보일까를 신경쓰기보다는, 인물의 심리나 작품이 주는 몰입하는 포인트 같은 것을 더 신경을 썼다"라며 "주맹증에 걸린 맹인 분들 만나서 이야기도 나눠보고, 관찰을 짧게 해보기도 하고 그 정도였다. 그 분들이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않는다는걸 알기 때문에, 깊에 여쭤보지 않고 그들이 말해주는 선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대부분 이런 영화가 나온다는 것에 대해 유쾌해 하고 재밌게 느끼셨다. 그정도만 있으면 영화로서 관객에게 충분히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류준열의 연기 열정은 뜨거웠다. 그는 맹인 연기를 한 후 눈의 초점이 잘 안 잡혀서 고생했다고 털어놨다. 류준열은 "당시 3개월 촬영을 거의 매일 집중적으로 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도 (초점 잡는 것이) 안 좋다. 초점을 잡는데 시간이 걸린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물을 마시고 화장실을 가는데 그때는 초점이 잘 안 잡힌다"라며 "병원가서 물어봤는데 초점을 잡으라고 하더라. 그 당시는 흐리멍텅하게 하고 연기를 했다. 억지로 초점을 빼다보니까 편안하다고 해야 되나 그런 느낌이 들었다. 이제는 초점 잡는데 애를 써야 되고 안 잡는게 편안한 느낌이다. 그런데 안과서 시력검사를 해보니 제가 초점을 잡으면 시력이 좋더라. 좀 민망하게 병원에서 나왔다"라고 웃었다.
앞서 류준열은 '올빼미' 언론배급시사회에 "류준열이 굵은 기둥이 돼 간다"라는 유해진의 칭찬에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며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류준열은 "해진 선배님이 그 타이밍에 딱 이야기를 하셔서 그랬다. 제가 워낙 좀, 눈물을 쉽게 보이는 스타일이 아닌데 울컥 했다. 이번 작품은 마냥 웃으면서 깔깔 대면서 찍은 작품은 아니다. 선배님도 평소랑은 좀 다른 느낌으로 함께 하면서 하다보니까 농담하고 이런 것보다 한 두마디 툭툭 좋은 말을 많이 해주셨다. 그런게 도움이 많이 됐고, 예전의 느낌이 어렴풋이 떠올라서 울컥했던 것 같다"라고 회상했다.
류준열은 '올빼미'로 유해진과 세 번째 호흡을 맞췄다. 류준열은 "저는 해진 선배님이 왕 역할을 연기한다는 것이 놀랍지는 않았다. 너무 멋지게 해내실 것을 알고 있었다. 선배님이 왕 역할을 맡으면 당연히 잘 하실 것이고, 이 영화에 독특한 매력이 생기겠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새롭게 보는 힘이 될 것 같다고 믿고 기쁜 마음으로 했다"라며 "세 번째로 함께 작품을 한다는 것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었다. 저는 함께 출연하는 다른 배우들과도 항상 '우리 다음에는 뭐 같이 할래'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라고 전했다.
부지런을 떨며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류준열. 그가 또 어떤 변신을 보여줄지 기대 된다.
김미화 기자 letme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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