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번 주말에 양평 놀러가려는데 가볼만한 카페를 추천해줘"
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검색 서비스 'AI탭'에 이 같은 질문을 입력하자 몇 초 만에 카페 5곳을 추천하는 답변이 나타났다. 이어 유아 동반 가능 여부, 말차 메뉴 제공 여부 등을 키워드로 추천 카페별 특징이 함께 제시됐다.
추천 목록에서 한 가게를 클릭하자 바로 네이버 플레이스 예약 페이지로 이어졌다. 이제 검색창과 예약창을 따로 띄울 필요 없이 한 공간에서 한 번의 검색만으로 필요한 장소를 찾고 예약까지 마칠 수 있게 됐다.
블로그·쇼핑·플레이스 한 화면에
국내 대표 포털 업체인 네이버가 최근 AI를 중심으로 검색 서비스를 개편하고 있는 가운데 다음 달 AI탭을 전체 사용자를 대상으로 정식 출시한다. AI탭은 그간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서비스를 진행해왔다.
AI탭은 대화를 통해 탐색 범위를 자연스럽게 확장하는 대화형 AI 검색 서비스다. 일상적인 질문부터 고도화된 정보 탐색까지 다양한 질의에 보다 정확하게 답변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아울러 통합검색·쇼핑·플레이스·블로그·카페 등 네이버 핵심 서비스 간 연결성을 강화한 점이 특징이다. 사용자가 여러 서비스를 오가지 않고도 필요한 정보를 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블로그·카페 등과 연동해 이용자 기반 리뷰 정보에 특화된 점도 강점이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AI탭은 최신 트렌드, 지역 정보 등 국내에서 사회문화적으로 중요도 높은 데이터를 빠르게 반영해 보다 정확하고 시의성 있는 답변을 제공한다.

가령 AI탭에 "요즘 보령 놀러가서 먹을 수 있는 제철 생선이 뭐야?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생선 잘 고를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줘"라고 질문을 던지자 광어, 병어, 꽃게, 갑오징어, 멍게 등 제철 생선 및 해산물을 제시해줬다. 또 각 생선과 해산물 별로 수산시장에서 신선한 제품을 고르는법을 표로 정리해서 답변을 나타냈다.
특히 AI탭의 강점은 쇼핑에서 드러났다. 예컨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추천해줘. 음향기기 카페 전문가들이 추천하는 제품 중 공식 브랜드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것으로"라고 질문하면 맥락을 이해해 '엑티브 노이즈 캔슬링 성능', '착용감', '배터리 충전 편의성', '공식 브랜드 스토어 판매'를 키워드로 제품을 찾아 추천해줬다. 이후 추천 상품과 구매 링크가 함께 제공됐다.
다만 아직 베타 서비스인 만큼 답변 생성에 다소 긴 시간이 소요되는 점은 아쉬웠다. 네이버는 서비스 정식 출시 전 응답 속도를 최적화하고 복잡한 조건의 연속 질의에도 정교한 답변을 제공할 수 있도록 성능을 개선할 계획이다.
연내에는 텍스트를 넘어 시각 정보까지 이해하는 멀티모달 AI 검색 경험을 강화하고, AI탭이 이용자에게 먼저 추가 질의와 탐색을 제안하도록 고도화할 방침이다.
AI 효과에 점유율 1위 수성
이번 AI탭 출시와 더불어 네이버는 지난해 3월 선보인 AI 검색 결과 요약 서비스 'AI 브리핑'의 적용 범위를 전체 검색의 40% 수준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실제 AI 서비스 확대는 사용자 체류시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네이버에 따르면 AI 브리핑은 출시 1년 만에 월간 3000만명 이상이 사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았다. 또 올해 3월 기준 롱테일 질의는 전년 동기 대비 2.5배 이상 증가했다. AI 브리핑 내 후속 질문 클릭률(CTR)도 기존 검색어 추천 영역 대비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검색 시장 점유율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검색 시장 점유율은 네이버가 62.57%로 1위를 기록했다. 이어 구글이 29.99%로 2위를 차지했으며 마이크로소프트의 검색 엔진 빙과 포털 다음은 3·4위에 머물렀다.

다만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구글은 최근 자사 AI 모델 제미나이를 크롬 브라우저와 통합한 웹 브라우저를 선보인 데 이어 지난 19일(현지시간) 연례 개발자 행사 '구글 I/O 2026'을 통해 '지능형 검색창'을 공개했다. 이는 25년 만의 검색창 전면 개편으로 AI를 결합해 단순 검색을 넘어 이용자의 상황과 의도를 이해하는 AI 인터페이스를 지향한다는 목표다.
지능형 검색창은 기존의 텍스트 검색뿐만 아니라 이미지, 파일, 영상, 크롬 탭까지 검색창에 입력할 수 있다. 또한 긴 문장을 입력할 경우 화면이 조정되는 기능도 포함됐다. 검색어 자동완성기능을 넘어 AI가 이용자의 질문을 더욱 구체적으로 다듬는 등 적극적인 개입도 이뤄진다.
이 밖에 이용자를 대신해 필요한 정보를 24시간 확인해 알려주는 '정보 에이전트'와 검색, 제미나이, 유튜브, 지메일 등에서 상품을 담아놓고 가격 변동을 추적하는 '유니버셜 카트'도 도입할 예정이다.
'유니버셜 카트' 올해 미국에서 먼저 도입한다. 이 기능은 AI가 이용자가 담은 관심 상품을 가격 인하와 재입고 여부 등을 추적해 알려주는 것이 핵심이다. 여러 판매자의 상품도 한 번에 결제할 수 있다.
정지원 네이버 AI정책 연구원은 "AI가 파인딩을 돕고 검색이 노잉의 시작점이 된다면 네이버의 'AI 탭'은 사용자가 검색 후 바로 구매나 예약을 실행하게 만드는 '두잉' 단계까지 연결하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며 "30년간 구축해 온 생생한 데이터 자산과 AI 기술을 결합해 네이버만의 독자적인 플랫폼 가치가 더욱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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