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기견들을 위한 섬을 꿈꾸다 ‘강아지섬’展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네번째 대관공모 서승연展
유기견 입양 경험을 토대로
관련문제 담론화·변화 유도

서승연 작가의 ‘dogisland the first day’
서승연 작가의 ‘camellia’.

울산 동구 문화공장방어진에서 유기견을 테마로 한 ‘서승연 전-ISLAND FOR DOGS: 강아지섬’이 열려 눈길을 끈다.

다음달 9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는 올해 슬도아트&문화공장방어진 상반기 대관 공모사업에서 네번째로 선정된 것의 일환이다.

서승연 작가는 유기견 ‘수키’의 입양이라는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유기견 문제에 관심을 갖고 이를 바탕으로 작업하고 있다.

서 작가는 이번 전시회에서 강아지들을 위한 섬을 사고 싶다는 꿈과 이를 위한 과정, 유기견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과 책임감을 강조한 작품 1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서 작가는 작가노트를 통해 “정부 통계에 따르면 연간 10만 마리에 가까운 유기견이 발생되고 있다. 이 수치는 민간 사설보호소를 포함하지 않은 지자체 관리 보호소 현황만 집계된 것으로, 매년 정말 많은 강아지들이 유기되고 있다”며 “유기견이었던 수키를 입양한 것을 계기로 유기견 등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새로운 인생의 목표를 다짐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강아지들을 위한 섬을 사기 위한 계획을 세워보려고 한다. 막연하게 세워보는 계획을 조금씩 그려나가다 보면 언젠간 섬을 살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며 “인간 없이 도시에서 살 수 없는 개들이 자유로운 들판에서 뛰어놀면서 인간으로부터 해방된 삶을 살게 해주고 싶다. 그러기 위해선 일단 섬을 사야한다”고 말했다.

문화공장방어진 관계자는 “동시대의 사회적 어젠다를 담론화하고 지역민들의 인식을 높이는 기회를 제공하는 전시를 통해 지역사회와의 연대감을 증진시키고 사회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를 이끌어내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서승연 작가는 2회 이상의 개인전, 20회 이상의 단체전, 다수의 아트페어와 프로젝트에 참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권지혜기자 ji1498@ksilbo.co.kr

#울산 #강아지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