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각지서 '흙·곰팡이 냄새 수돗물' 민원 쇄도

한반도에 지속되는 이상고온과 적은 강수량으로 인해 수돗물에서 흙과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전국 각지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수돗물. / wikimedia commons

20일 지방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인천을 비롯해 수원, 부천, 진주, 포항 등 전국 각지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서 흙냄새와 곰팡이 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잇따르고 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상수원에서 질소와 인에 의해 생성된 영양물질을 먹고 자란 녹조나 남조류가 분해되는 과정에서 지오스민을 외부로 방출하면서 흙·곰팡이 냄새가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활성탄 등을 활용한 정수처리 공정으로 지오스민을 제거할 수 있지만, 일반 정수처리공정만으로는 지오스민을 완벽하게 처리하는 데 한계가 있어 가정에서 공급받는 수돗물에서 흙냄새나 곰팡이 냄새가 날 수 있다는 것이다.

지오스민은 사람에 따라 극미량으로도 냄새를 맡을 수 있지만, 인체에 무해하고 열을 가하면 쉽게 휘발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 3분 이상 끓이면 냄새가 사라진다.

최근 수돗물에서 흙냄새가 난다는 민원이 급증한 인천시는 "이미 고도처리시설을 도입한 부평·공촌정수장에는 오존 투입량을 늘리고 일반처리공정을 운영 중인 남동·수산정수장에는 분말 활성탄을 투입해 맛·냄새 유발물질을 저감시키는 등 비상근무체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