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라리 BMW X6를? 제네시스 GV80 쿠페, 견적서 뽑아봤더니..
우리나라에서 국산차를 탄다는 것은 검소함의 도상이다.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해당하는 이야기다. 메르세데스-벤츠의 S클래스 대신 제네시스 G90를 택한 기업의 임원이나 총수는 “검소하다”는 말을 듣는다. 절대 가격은 물론 G90가 저렴하지만, G90는 결코 검소한 차량이 아닌데도 그렇다.
내수 시장에서 국산차가 주는 이미지는 그만큼 강건하다. 플래그십 세단을 운용할 정도의 사회적 지위와 자본을 갖춰도 우리나라에서는 절대 미덕인 검소함을 놓지 않는다. 또 검소한 이미지를 챙겨서 얻는 편익도 크다. 제네시스는 이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우리나라에는 제네시스를 살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 있다.
시작 가격 많이 높다
무려 8,255만 원부터
제네시스에게 내수 시장은 가슴 쫙 펴고 당당하게 설 수 있는 무대와 같다. 어차피 살 사람은 사니까. 제네시스는 독일의 럭셔리 브랜드처럼 대배기량 엔진과 후륜구동 기반 플랫폼으로 고급 차를 만들고 있다. 물론 동급 독일 차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출발이 늦었지만, 내수 판매량만큼은 뒤지지 않는다.
시작 가격이 무려 8,255만 원인 제네시스 GV80 쿠페를 보면 내수 시장에 대한 제네시스의 자신감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가격표보다는 만족감을 우선하는 럭셔리 시장이지만, 8천만 원을 훌쩍 넘는 가격은 놀랍다. GV80 쿠페를 구매한다고 가정하고, 어떤 옵션을 넣을지 알아보자.
파워트레인은 세 가지
3.5L V6 터보 엔진 선택
엔진은 2.5리터 가솔린 터보, 3.5리터 가솔린 터보, 그리고 3.5리터 터보 48V 일렉트릭 슈퍼차저로 총 세 가지다. 48V E-SC 엔진은 마일드 하이브리드인데, 모터로 과급기 터빈을 회전시켜 엔진 출력을 보조하는 시스템이다. 연비 개선보다는 저회전 영역대의 엔진 출력을 보완하기 위해 사용한다. 해당 사양의 가격은 무려 935만 원이다.
따라서 엔진은 6기통 3.5리터 터보로 선택한다. BMW X6, 메르세데스-벤츠 GLE 클래스 등 동급 수입차는 주로 6기통 엔진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국산 플래그십 SUV답게 부드러운 V6를 택한다. GV80 쿠페에는 사륜구동과 전자식 차동 제한 장치가 기본으로 제공된다. 해당 사양의 시작 가격은 8,675만 원이다.
휠 크기는 22인치로
여기까지의 찻값은?
휠은 20인치와 22인치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휠 직경은 동급 수입차와 큰 차이가 없지만, 타이어 폭이 좁다. 20인치와 22인치 모두 타이어 폭이 네 바퀴 다 265mm다. 동급 수입차 X6의 경우 전륜 폭은 275mm, 후륜 폭은 315mm다. GLE 클래스도 마찬가지다. 제네시스 G90의 후륜 타이어 폭이 275mm인 점을 보면 좀 의아하긴 하다.
GV80 쿠페는 휠 하우스가 큰 편이라 22인치 휠을 넣어도 큰 무리가 없다. 출력도 높으니 120만 원을 추가해 22인치 휠을 선택한다. 여기까지의 차량 가격은 8,795만 원이다. 다음 글에서는 내장 디자인과 시트, 그리고 주행 관련 옵션을 선택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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