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수입 5만 원 무명배우였는데"…술값 사주던 팬과 결혼한 배우

지금은 '믿고 보는 배우'라는 수식어가 자연스러운 박해일. 하지만 데뷔 초만 해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하며 생계를 걱정해야 했던 무명 배우였다.

그 힘든 시절 곁을 지켜준 사람은 다름 아닌 자신을 응원하던 한 팬이었고, 두 사람은 결국 부부의 연을 맺게 됐다.

월수입 걱정하던 무명 시절…곁을 지켜준 팬이 있었다

박해일은 영화보다 연극 무대에서 먼저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름보다 작품으로 조금씩 존재감을 쌓아가던 시절이었고, 경제적으로도 넉넉하지 않은 생활을 이어갔다.

당시 연극배우 시절 수입은 연봉 50만 원 수준이었다고 알려질 정도로 어려운 환경이었다. 하지만 그 시절에도 그의 가능성을 믿고 응원해 준 사람이 있었다. 바로 훗날 아내가 된 서유선 씨였다.

서유선 씨는 박해일의 공연을 보러 다니던 팬이었으며, 힘든 생활을 이어가던 그에게 식사와 술을 사주며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해진다. 팬으로 시작된 인연은 자연스럽게 연인으로 이어졌고, 두 사람은 약 5년간 조용히 사랑을 키워갔다.

첫 출연료로 산 커플링…하수구에서 다시 찾은 반지

박해일은 영화 '와이키키 브라더스'를 통해 처음 출연료를 받았을 때 가장 먼저 연인을 위한 선물을 준비했다.

그가 선택한 것은 값비싼 명품이 아닌 14K 커플링이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배우 생활을 시작하며 처음 번 돈으로 마련한 선물이었던 만큼 두 사람에게는 무엇보다 의미 있는 반지였다.

이 반지에는 지금도 유명한 일화가 남아 있다. 연애 시절 크게 다툰 날 서유선 씨가 홧김에 반지를 던졌는데, 하필 반지가 하수구 안으로 들어가 버린 것이다.

박해일은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직접 하수구를 열어 반지를 찾아냈다고 알려졌다. 단순한 에피소드처럼 들릴 수 있지만, 당시 두 사람의 관계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야기로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사랑…배우와 가장으로도 묵묵히

두 사람은 2006년 결혼식을 올리며 부부가 됐다. 서유선 씨는 서울예술대학 극작과 출신으로 방송작가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혼 이후에도 박해일은 화려한 사생활 공개보다 가족을 조용히 지키는 삶을 선택했다. 현재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자녀들의 얼굴이나 일상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배우로서도 꾸준한 활동을 이어온 그는 영화 '살인의 추억', '연애의 목적', '괴물' 등을 거쳐 2022년 '헤어질 결심'과 '한산: 용의 출현'으로 다시 한번 전성기를 맞았다. 무명 시절 처음 마련했던 작은 커플링부터 배우 인생의 대표작과 수상까지, 긴 시간을 묵묵히 걸어온 그의 이야기는 지금도 많은 사람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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