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노랑색을 아주 사랑하는 보통의 직장인, 자취는 4년 차에 접어드는 '쏘'입니다. 다니고 있던 회사가 이전하게 되면서 출퇴근 시간을 줄이기 위해 부모님과 함께 살던 본가에서 나와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첫 자취 집에서 꼬박 3년을 살고 새로운 곳으로 이사를 하게 되었는데 새로운 공간에서는 제대로 집 꾸미기를 해보자 마음먹고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워보고 있습니다. 제가 소개해드릴 저의 공간은 이사 온 지 4개월이 채 되지 않아 아직 꾸며나가는 중이지만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 도면
제가 살고 있는 곳은 6.6평의 아담한 원룸이에요. 보통의 오피스텔 원룸 구조로 짧은 복도 사이 주방과 화장실이 마주 보고 있고, 정사각형 모양의 큰 방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저는 네모난 공간을 4분할하여 침실, 다이닝존, 수납&포토존, 데스크로 나누어 가구 배치를 했어요.
Before
이사하는 날 도착해서 바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맞은편 건물이 가까이 마주 보고 있어 커튼은 절대 열고 살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남향집으로 햇살 가득한 집을 기대했지만 맞은편 건물로 인해 햇빛도 깊숙이 들어오지 않는 슬픈 현실.. 그래도 집 꾸미기는 포기할 수 없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색감으로 공간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그래도 창문 바로 앞에서 마주 보는 건물 옆쪽으로 이렇게 멋있는 뷰가 보여요! 가구 배송 기사님들이 경치 좋은 곳에 산다고 한마디씩 해주셨어요. 측면 뷰이지만 이런 뷰를 가지고 있다는 건 큰 장점 같아요. 아침에 일어나서 날씨 확인하기에도 좋고 이렇게 하늘이 예쁜 날엔 기분이 더 좋아지거든요!
After
제가 사랑하는 노랑노랑한 색감이 가득한 공간입니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걸 좋아해 곳곳에 인형 소품들을 배치해두었습니다.
집들이 오는 손님마다 모두 '귀엽다'라는 말을 해주어 저희 집의 컨셉은 '귀여움'으로 정했습니다. 팔불출 같지만 제가 봐도 정말 귀여운 집 같아요!
2. 책상 공간
4분할의 첫 번째 공간 데스크 공간입니다. 큰 가구는 화이트로 통일하고 작은 소품들을 컬러로 포인트를 주었어요.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앉아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공간이에요!
국민템 이케아 헬메르 서랍장은 수납력도 좋고 어떤 인테리어와도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집 분위기를 바꿔도 잘 어우러질 제품. 평범해 보였는데 왜 인기가 많은 지 알게 되었어요. 사실 책상도 이케아에서 사려고 했는데 흔들거린다는 후기가 많아 다른 브랜드로 구매했어요. 이케아 책상을 사용해 보지 못해 비교는 어렵지만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데스크의 왼쪽 공간. 알록달록한 컬러의 소품들로 꾸며 놓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입니다. 여러 가지 컬러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컴퓨터 스피커로 사용하는 블루투스 스피커가 레드 색상이라 혼자 너무 튀는 것 같아 고민이었어요.
그래서 화이트 색상의 스피커를 새로 구매할까 고민하다 레드와 어울릴 수 있는 포인트 되는 색감의 소품들을 주변에 배치해보았습니다. 비염 환자이기 때문에 생활 반경에 티슈는 필수! 쨍한 블루 색감의 티슈 케이스로 평범한 곽티슈가 예뻐졌어요. 밤샘 작업에 필수인 스탠드 조명은 저의 최애 컬러 옐로우로 선택했습니다.
벽걸이 거울은 꼭꼬핀으로 버틸 수 있는 가벼운 무게여야 했는데 아크릴 거울은 왜곡이 싫고 가벼운 유리 거울을 찾다 발견했어요. 조명 뒤쪽으로 보면 데스크탑에 사용하는 모든 전선을 수면사 실로 감아서 커버했는데요, 거울 커버의 소재도 동일한 실이라 데스크존 분위기와도 딱 맞는다고 생각했어요.
벽 거울을 구매하면서 선물로 받은 코스터도 아주 잘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렇게 서로 다른 색감들이 한 공간에서 잘 어우러져 있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뿌듯해요. 컬러 매치 잘한 나에게 박수를!
집들이 오는 분들이 왜 예쁜 액자를 책상 아래 숨겨두냐고 많이 물어보셨어요. 이곳에 액자를 두게 된 이유는 컴퓨터 본체를 안 보이게 숨기기 위한 용도랍니다. 집에서 재택근무를 하기도 하고, 스마트폰 보다 PC를 선호해서 데스크탑이 필수 가전이었습니다.
이 투박한 검은색의 컴퓨터 본체를 가리는 일이 집 꾸미기에서 가장 힘든 일이었어요. 본체를 수납할 수 있는 가구를 살까 패브릭 포스터로 덮어둘까 고민을 하다 서랍장 뒤에 숨겨버렸어요.
그럼에도 다 가려지지 않는 부분이 생겨버렸는데 책상 아래쪽이라 크게 눈에 띄진 않았지만 나름 완벽한 인테리어를 꿈꾸었기에 계속 방법을 찾다 액자를 배치해 가려버리니 생각보다 너무 깔끔하게 해결되었어요! 이런 단순한 방법을 찾는데 저는 조금 오래 걸렸기에 집에 데스크탑이 있는 분들에게 이런 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 다이닝 존
두 번째 공간은 데스크 맞은편에 있는 다이닝 존입니다. 컴퓨터 책상에서 자주 밥을 먹었는데 음식물이 튀는 게 신경이 쓰여서 밥 먹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어요.
홈카페 느낌을 내주는 자취방 바이블 같은 이 원형 테이블. 사이즈도 다양해서 구매 전 사이즈 고민이 많았는데 800mm로 구매했습니다. 사이즈가 고민일 땐 큰 걸로 선택하면 후회가 덜 한 것 같아요. 작아서 불편한 것 보다 여유롭게 쓰는 게 좋으니까요!
화이트 테이블에 맞춰 의자와 러그도 화이트로 색감을 통일했습니다. 하지만 컬러 덕후인 저는 화이트 색상만 보고 있기 어려워 결국 인형과 벽걸이 전등으로 컬러 포인트를 주었어요.
요 미니 전등 너무 귀엽지 않나요? 이 공간도 정말 마음에 들어요. 줄을 당겨주면 불이 들어오는 조명에 전등 갓을 따로 구매해 씌워주었어요. 실제로 조명을 켜는 일이 거의 없지만 예쁨으로 충분히 기능을 다 하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는 역시 조명빨 & 소품빨!
보기 싫은 전선 줄 예쁘게 꾸밀 수 있는 꿀팁 하나 소개해드릴게요. 전선 줄은 화이트 색상이어도 인테리어를 해치는 느낌이 있어 대부분 숨겨두는데요, 숨길 수 없다면 예쁘게 만들어줘야지요! 시중에 코드 삭스라는 이름으로 전선 커버할 수 있는 예쁜 제품이 많이 있지만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구매가 망설여졌어요.
못난 전선 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다 수면 양말 소재로 사용하는 포슬 포슬한 수면사 실을 전선에 감아주니 귀엽게 재탄생했어요! 수면사 실은 하나에 3천원대의 저렴한 가격, 길이는 무려 42m로 한 개만 사도 집에 있는 전선을 모두 감아도 실이 남아요.
저는 여러 가지 컬러를 사용하고 싶어 3~4개를 구매했지만 코드삭스 한 개 가격과 같았답니다. 엄청난 가성비 아이템이에요! 줄을 직접 감아주는 게 귀찮긴 하지만 여러 색상의 실을 믹스매치해 더 특별하게 꾸밀 수 있어 더 좋은 것 같아 공유합니다 :)
4. 수납 & 포토존
4분할 중 세 번째 수납&포토존입니다. 이사 오기 전에는 가성비만 생각해 플라스틱 소재의 수납장을 사용했어요. 가벼워서 이동이 편리했지만 이사를 위해 옮기다 떨어뜨렸는데 바로 부서져 버렸습니다.
새로운 수납장은 제대로 된 가구로 구매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마침 예쁜 색상까지 갖춘 제 맘에 쏙 드는 슬라이딩 수납장을 발견해 바로 구매했어요! 인스타 감성의 공간을 생각하고 꾸며보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것들로 채우다 보니 그냥 귀여운 공간이 된 것 같아요.
포토존이라고 하기엔 아직 어수선한 것 같지만 아직 이사 4개월 차이기 때문에 더 예쁜 공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고 있습니다.
수납장 위의 공간은 예쁘게 꾸며 포토존으로 사용하기 위해 다양한 오브제를 구입했어요. 귀엽게 쭈그려 앉아있는 귀여운 캐릭터는 사실 티슈 케이스랍니다. 뒤쪽에 구멍이 있어 티슈를 빼서 사용하는 제품인데 저는 요 아이를 오브제로 사용하고 있어요. 이곳은 침대와 마주 보는 공간이라 누워서 이 친구를 보고 있으면 웃음이 절로 나와요.
기특해서 가끔 쓰다듬어 주곤 한답니다. 노랑색을 좋아하지만 과하면 집 안이 누래 보이는 것 같아 노랑노랑한 분위기를 약간 중화시켜 주기 위해 티슈 케이스 양옆에는 하늘색의 오브제를 배치했어요.
왼편의 유화 느낌의 캔버스 액자는 직접 그렸냐는 질문을 매번 듣고 있는데 제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것 같은 진짜 그림 같은 프린팅 액자입니다. 하늘색 화병에 꽂아둔 양귀비 조화는 언뜻 보면 생화처럼 보이고 공간의 분위기를 더 밝게 해줘요!
5. 침대
파스텔 색감이 가득한 이 공간은 저의 침실입니다. 6.6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과감하게 퀸 사이즈 침대를 구매했어요. 첫 자취 집에서 슈퍼 싱글 침대를 사용했는데 대자로 팔다리를 뻗었을 때 편하지 않았던 게 가장 맘에 들지 않았고, 친구가 놀러 왔을 때 딱딱한 바닥에 이불을 내어주는 것 보다 같이 푹신한 침대에 잠드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불이 두 개인 이유는 기존에 슈퍼 싱글 침대를 사용했을 때 쓰던 침구를 그대로 사용했기 때문이에요. 침대 사이즈에 맞춰 이불을 새로 살까 고민하다 멀쩡한 이불을 버리기 아까워서 일단 그대로 사용하기로 마음먹고 가지고 있던 이불 두 개 모두 펼쳐 놓았어요.
이불이 은근 두께감도 달라서 날씨에 따라 골라 덮고 있답니다. 큰 침대로 집의 공간은 작아졌지만 수면의 질은 높아졌기에 선택에 후회는 없어요! 가전, 가구는 거거익선이 정답인 것 같습니다:)
침대 옆 벽면이 허전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 구매한 소품들입니다. A3 사이즈의 귀여운 곰돌이 포스터와 큰 벽을 완벽하게 채워주는 작지만 강한 오로라 조명이에요. 물결처럼 움직이는 오로라 조명이 정말 환상적이랍니다. 우주에 와 있다는 느낌도 들고 귀여운 집 분위기를 몽환적으로 바꿔주기도 하는 아이템이에요.
조명 하나로 집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정말 신기해요! 내 돈 주고 사기 아깝다는 생각에 몇 번을 고민하다 결국 저는 제가 샀지만 집들이 선물로 받았다면 더 행복했을 것 같아요. 집들이 선물이 고민이시라면 이런 조명 선물 어떠실까요?
포토존과 침대 사이에는 인테리어 요가 매트를 깔아두었어요. 집에서 가장 존재감 있는 소품이 바로 이 매트인 것 같아요. 러그의 역할도 하고 집에서 홈트를 할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는 인테리어 요가 매트라 활용도가 높아 추천해요.
침대 옆에 협탁을 빼놓을 수 없겠죠. 사실 마음에 드는 협탁이 없어 이사하고 나서도 한동안 협탁 없이 지냈는데 소프시스에서 버터 컬러 협탁을 출시한 것을 발견하고 바로 구매했어요. 역시 버터 컬러는 사랑입니다💛
협탁 위에 둘 소품들을 아직 결정하지 못해서 인형 뽑기로 득템한 산리오 인형을 올려두었는데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자기 전에 항상 음악을 듣는 저에게 블루투스 스피커는 필수! JBL에서 나온 GO3 블루투스 스피커가 작지만 음질도 깨끗하고 정말 만족하면서 사용하고 있어요.
햇살이 비치는 낮과는 또 다른 늦은 밤 저희 집의 모습이에요. 실제 집은 낮에 보는 게 더 예쁘다고 생각하는데 사진은 조명을 이용해 찍는 게 더 잘 나오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인테리어는 역시 조명 빨..!
6. 주방
침대에 누워있을 때 주방과 현관문이 보이는 게 싫어서 복도와 방 사이에 중문 역할을 해주는 쉬폰 커튼을 달았어요. 가벼운 쉬폰 소재감으로 답답함은 덜어주고 공간의 분리는 확실하게 해주는 제품! 소재 특성상 색감이 흐릿한 경우가 많던데 이 제품은 선명하게 프린팅이 잘 보여서 좋았어요!
방 분위기와는 다르게 다소 어두운 톤의 주방입니다. 상부장과 상판색이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필름 붙이는 작업이 자신 없어서 그냥 사용하고 있답니다. 이 곳은 베이지+노랑 색감의 소품들로 채워보았어요.
주방 소품 중에서는 실리콘 물막이 제품이 만족도가 가장 높아요. 싱크대가 작아서 설거지하면 물이 많이 튀는데 이 제품이 아주 잘 막아줍니다. 물 때도 잘 안 생겨서 추천해요!
그릇 자랑해도 될까요..? 저의 취향을 저격한 알록달록하고 귀여운 그릇들입니다. 요리는 자주 하지 않지만 예쁜 그릇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 어려워서 하나하나 모으게 됐어요. 팔레트 접시는 아이유님이 사용한 그릇을 손민수한 거랍니다.
한식, 디저트 등 어떤 음식을 플레이팅해도 다 잘 어울려요! 깨지지 않는다면 평생 쓰고 싶은 그릇들입니다. 모두 도자기 재질로 적당히 묵직하고 튼튼해 오래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치며
저희 집 온라인 집들이는 여기까지입니다. 4개월 동안 열심히 꾸민 공간을 저만 본다는 게 아쉽다고 생각했는데 오늘의집을 통해 자랑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제가 오늘의집에서 많은 도움을 받은 것처럼 다른 분들도 저를 통해 조금이나마 집 꾸미기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족한 집들이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