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해외 판매 부진 '비상'…미국서는 두자리수 감소
[현대차·기아 올해 9월 글로벌 도매 판매 실적 분석]
해외 도매 판매 28.8만대...전년 동기 대비 5% 줄어
美소매 판매, 현대차 -9%·기아 -12%...합산 -10%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자동차 수요 감소에 9월 부진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 증가에도 판매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해외 도매 판매가 부진하며 실망스러운 실적에 그쳤다. 기아는 내수 및 해외 모두 전년 동기 대비 판매가 감소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특히 미국 소매 시장에서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리수 판매 감소를 기록해 시장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9월 글로벌 도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34.4만대에 그쳤다. 이중 내수는 5.6만대로 4% 증가한 반면 해외가 28.8만대로 5% 감소했다.
기아는 9월 글로벌 도매판매가 25만대로 5% 줄었다. 이중 내수가 14% 줄어든 3.8만대, 해외는 3% 감소한 21.2만대를 각각 기록했다.
현대차·기아의 9월까지 누적 도매판매는 307.6만대와 231.9만대로 각각 전년 대비 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의 2024년 도매판매 목표는 424.3만대와 320.0만대다. 9월 누적으로 계절성을 감안한 달성률은 72.5%, 72.5% 수준이다. 이는 과거 3년 평균 달성률 74.2%, 75.9%와 6년 평균 달성률 73.0%, 78.5%를 하회하고 있는 상태다.
현대차·기아는 미국 9월 소매 판매도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차·기아의 미국 9월 소매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9%와 12% 감소한 6.9만대, 5.9만대였다. 양사 합산 판매는 10% 감소했다.
현대차는 세단이 13% 늘어난 반면 전체 판매비중의 71.6%를 차지하는 RV가 -15%를 기록했다.
세단 중 엘란트라, 쏘나타가 각각 19%, 64% 증가했다. RV는 △베뉴(-8%) △코나(-23%) △싼타페 (-38%) △투싼 (-11%) △싼타크루즈 (-30%)를 각각 기록했다. 다만 펠리세이드는 9% 판매가 증가했다.
미국 판매 비중의 9.5%를 차지하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판매도 6,537대로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를 기록했다. 기아는 세단 21%, RV가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증권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기아의 3분기 판매대수는 당초 추정치였던 104만대, 79.3만대 대비 각각 3%와 4% 하회한 것"이라며 "예상보다 적은 물량과 낮아진 원·달러 평균환율을 반영하면 3분기 및 하반기 현대차·기아의 실적 전망은 소폭 하향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곽도훈 기자 kwakd@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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