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가 오랜 침체를 벗어나기 위한 새로운 돌파구로 임페리얼 컨버터블의 부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들은 시장 규모가 작은 럭셔리 컨버터블 시장이지만,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전략적 접근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67년 역사의 임페리얼 브랜드, 다시 주목받나
임페리얼은 1926년부터 1993년까지 크라이슬러의 최고급 라인업을 담당해 온 역사적 브랜드다. 특히 1955년부터 1975년까지는 독립된 브랜드로 운영되며 미국 럭셔리카 시장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했다. 마지막 임페리얼 2 도어 쿠페는 1981년부터 1983년까지 생산된 모델로, '마케팅의 천재'로 불렸던 리 아이아코카의 주도로 탄생했다.
당시 임페리얼 쿠페는 2세대 캐딜락 세빌에서 시작된 '버슬 백' 디자인 트렌드를 따랐으며, 링컨 컨티넨털과 함께 이 스타일을 대표하는 모델 중 하나였다. 이후 1990년부터 1993년까지는 세단 형태로 임페리얼 네임이 부활해 전륜구동 링컨 컨티넨털과 캐딜락 세단 드빌과 경쟁했다.

STLA 플랫폼 기반으로 현대적 재해석 예상
새로운 임페리얼 컨버터블은 스텔란티스의 최신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2025년형 닷지 차저와 동일한 플랫폼으로, 이미 메르세데스 S클래스에 맞먹는 크기를 자랑하는 대형 쿠페 개발이 가능함을 입증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새로운 임페리얼이 벤틀리나 롤스로이스와 직접 경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한다. 캐딜락 셀레스틱과는 달리, 여전히 크라이슬러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캐딜락이나 수입 럭셔리 브랜드보다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현실과 브랜드 전략 사이의 딜레마
현실적으로 2 도어 럭셔리 쿠페 시장은 상당히 축소된 상태다. 컨버터블 버전의 시장은 더욱 제한적이다. 메르세데스조차 몇 년 전 S클래스 컨버터블 생산을 중단한 상황이다. 이런 대형 2 도어 럭셔리 컨버터블을 구매하던 고객층도 거의 사라진 것이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업계에서는 임페리얼 컨버터블이 폭스바겐 ID.버즈나 테슬라 사이버트럭처럼 '주목받는' 차량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수년간 신차 출시가 없었던 만큼, 브랜드 재인식을 위한 화제성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레트로 퓨처리즘으로 차별화 시도
새로운 임페리얼 컨버터블의 디자인은 레트로 퓨처리즘 콘셉트를 채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임페리얼의 클래식한 요소들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디자인 언어를 적용하는 방향이다.
이는 단순히 과거 모델의 복각이 아닌, 브랜드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한 완전히 새로운 접근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TLA 플랫폼의 유연성을 활용해 전동화 옵션도 고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실적인 라인업 계획과의 괴리
하지만 크라이슬러 CEO는 현재 새로운 크로스오버/SUV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재설계된 미니밴과 함께, 추후 세단 모델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 공식 입장이다. 컨버터블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이는 과거 컨버터블 판매량에서 다른 어떤 브랜드보다 앞섰던 크라이슬러의 역사를 고려할 때 다소 의외인 부분이다. 브랜드의 정체성과 현실적인 시장 상황 사이의 간극을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브랜드 재건을 위한 전략적 선택
업계 관계자들은 임페리얼 컨버터블이 실제 수익성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재건을 위한 '헤일로 이펙트' 모델로 기능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작은 시장이지만, 브랜드 전체의 인지도와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크라이슬러가 수년간 새로운 모델 출시 없이 침체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다시 각인시키는 계기가 필요한 시점이다. 임페리얼 컨버터블은 단순한 신차 출시를 넘어 브랜드 부활의 상징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현실적인 제약들이 존재한다. 제한된 시장 규모와 높은 개발 비용, 그리고 전체적인 자동차 시장의 SUV 편중 현상 등이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크라이슬러가 임페리얼 컨버터블 부활이라는 도전적 선택을 할지, 아니면 안전한 SUV/크로스오버 라인업 확장에 집중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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