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에 분유 동냥, 직접 신생아 돌본 경찰들…무슨 사연?
김명일 기자 2024. 10. 2. 14:10
추석 연휴 마지막 날 경찰이 신생아를 안고 밤거리를 배회하던 20대 여성을 발견해 파출소에서 보호하다 가족에게 인계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종로경찰서 관수파출소 소속 임현호 경위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이었던 지난달 19일 새벽 2시 30분쯤 종로구 도심에서 생후 40일 된 신생아를 안고 노상에서 혼잣말로 횡설수설하고 있는 20대 여성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임 경위에게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겠다”, “현재 정신과 약을 복용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임 경위는 A씨와 신생아를 순찰차에 태워 파출소로 데려갔다.
임 경위가 파출소에 도착해 아기 상태를 확인해 보니 상당 시간 수유를 하지 않아 탈수 증세를 보였다. A씨에게 모유 수유 등을 요청했지만 A씨는 “못 하겠다”며 거절했다.
같은 파출소 소속 안정수 경장은 기지를 발휘해 인근 산후조리원에 연락해 도움을 요청했다.
사연을 들은 조리원 측은 분유와 기저귀를 흔쾌히 제공했고 경찰관들이 직접 신생아의 기저귀를 교체하고 분유를 타 먹였다. 이후 A씨와 아기는 연락을 받고 온 가족들과 함께 집으로 무사히 돌아갔다.
3살 아들을 키우고 있다는 안 경장은 “우리 아들이 신생아일 때가 생각나서 더 마음이 갔던 것 같다”며 “새벽 시간임에도 연락을 받고 흔쾌히 도와준 산후조리원에 감사하다”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일보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What’s New on Netflix: Highlights of 1st week of November
- 4억 람보르기니 받은 아반떼…"중앙선 침범했다" 목격담 쏟아진 사고
- “화난 모습 처음”…오타니, 다저스 우승날 日 취재진 노려본 이유
- 북러 “국제 정세 악화는 美와 동맹국 도발 탓”
- 태국서 택시 훔쳐 달아난 한국인 50대 남성…“취한 사람 같았다”
- ‘은평구 존속 살해’ 30대 男 구속…“도주 우려”
- 이란 최고지도자, 이스라엘에 “압도적 대응 받게될 것”
- 민주당 집회에 與 “특검은 핑계, 목적은 ‘이재명 방탄’”
- 사실혼 아내 마구 때려 숨지게 한 70대, 2심서도 징역 20년
- 한국, 쿠바와 평가전 13대3 완승… 2연전 싹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