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6% ::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진출 확률

다저스가 또 한 번 역사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17일(한국시간),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3차전. 그라운드 위의 두 일본 선수, 오타니 쇼헤이와 사사키 로키가 완벽히 다른 방식으로 팀을 이끌었다. 오타니는 1회 첫 타석부터 3루타로 불을 지폈고, 사사키는 9회 등판해 세 번째 세이브를 완성했다.

이 승리로 다저스는 시리즈 3승 무패. 단 1승만 더하면 월드시리즈 진출이다. MLB닷컴은 “7전 4선승제 시리즈에서 3승 무패로 앞선 팀은 97.6% 확률로 시리즈를 승리했다”고 전했다. 사실상 월드시리즈 티켓을 손에 넣은 셈이다. 일본 언론은 ‘열도 축제’라 부를 만큼 들썩였다. 오타니와 사사키, 두 사람의 이름이 같은 날 동시에 헤드라인을 장식한 건 처음이었다.

⚾ 오타니의 3루타, 다시 불붙은 타격감

경기 초반, 오타니는 모든 의심을 날려버렸다. 포스트시즌 내내 타격 부진에 시달리던 그는 이날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회 첫 타석에서 낮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정확히 받아쳐 우익선 라인을 타고 흐르는 타구를 날렸고, 순식간에 3루까지 내달렸다. 그 한 방으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어진 무키 베츠의 2루타로 오타니가 홈을 밟으며 선취점이 완성됐다.

단 3분 남짓한 플레이였지만, 다저스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 한동안 침묵했던 타선이 살아났고, 덕아웃은 환호로 가득 찼다. 일본 팬들은 “역시 오타니다”라며 열광했다. 정규시즌 55홈런, OPS 1.014를 기록했던 괴물 타자는 이제 포스트시즌에서도 리듬을 되찾고 있었다. 경기 후 일본 ‘풀카운트’는 “기술적인 3루타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았다”고 평가했다.

💫 ‘대마신’ 사사키, 완벽한 마무리

9회, 점수는 3대1. 그리고 마운드엔 사사키 로키가 올랐다. ‘대마신(大魔神)’이라는 별명답게 그는 흔들림이 없었다. 첫 타자 본의 강한 타구를 유격수 베츠가 점프 캐치로 처리하자, 사사키는 가볍게 주먹을 쥐었다. 이어 프렐릭을 유격수 뜬공, 마지막 타자 더빈을 스플리터로 삼진 처리하며 경기를 끝냈다. 단 1이닝이었지만, 그 안엔 완벽이 있었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사사키는 4경기 5⅓이닝 무실점, 3세이브를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1.29까지 내려갔다. 시즌 중반 부상과 구속 저하로 불안하던 모습은 더 이상 없다. 그는 “이젠 속도가 돌아왔고, 자신 있게 던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본 ‘주니치스포츠’는 “다저스의 뒷문을 완벽히 잠근 대마신, 팀을 월드시리즈 직전까지 이끌었다”고 보도했다.

🌟 김혜성의 기다림, 그리고 다저스의 마지막 한 걸음

이날 김혜성은 다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9경기 연속 결장. 필라델피아전에서 대주자로 나와 결승 득점을 올린 이후, 아직 다시 기회가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이름은 여전히 로스터에 남아 있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의 빠른 발과 수비력은 언제든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회는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 온다.

다저스는 이제 월드시리즈까지 단 한 걸음만 남았다. 4차전 선발은 다시 오타니다. 반면 밀워키는 좌완 퀸타나를 예고했다. 97.6%의 확률, 그러나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오타니의 방망이와 사사키의 스플리터, 그리고 벤치에서 묵묵히 준비 중인 김혜성까지. 세 사람의 이름으로 이어진 이 팀의 가을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