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영업자 도시 대구 상권 '빨간불'…공실률 전국 최고 수준

이규현 2025. 12. 16.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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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인 상가 매매 감소세가 5분기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대구 지역 상가 시장은 더욱 심각한 침체 국면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화된 경기 침체와 더불어 높은 공실률, 저조한 투자 수익률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거래 절벽'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전국 상가 매매량은 2023년 1분기 이후 올해 2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했다. 이는 2022년 금리 인상 사이클 진입과 고물가 불황에 따른 미래 수익성 기대 위축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구 지역은 이러한 전국적인 하락 흐름 속에서 더욱 두드러진 침체를 보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의 '건물용도별 건축물거래현황'에서도 대구의 상업용 건물의 거래량이 꾸준히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24년 3분기 상업용 건물 거래량은 185건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122건에 그쳐 1년 사이 34% 감소했다.

대구는 모든 유형의 상가 공실률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현재 대구의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9.1%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지역 영세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시사했다. 대구는 지역 내 총생산(GRDP)에서 자영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25%에 이른다.

대구의 대표 상권인 동성로, 서문시장/청라언덕, 계명대 앞 등 주요 지역의 공실 문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동성로는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4분기 연속 20%대를 기록했으며, 2025년 3분기 기준 23.3%까지 상승했다. 이는 도심 점포 5곳 중 1곳 이상이 비어있는 셈이다. 서문시장과 청라언덕 일대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34%를 넘어서며 10곳 중 3곳 이상이 텅 빈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학생들의 발걸음이 뜸해진 대학가나 유동 인구가 적은 혁신도시 역시 공실률이 치솟고 있다.

높은 공실률은 임대료 하락과 투자 수익률 저조로 직결되고 있다. 2025년 3분기 대구의 상업용 부동산 임대가격지수는 모든 유형에서 하락했으며, 특히 소규모 상가의 변동률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투자수익률 역시 오피스, 중대형·소규모·집합 상가 모두 전 분기 대비 하락했다.

대구 상가 시장의 이같은 침체는 단순히 금리 문제뿐만 아니라, 온라인 유통 시장의 강세로 인한 오프라인 상권의 침체, 낮은 지역 소득 및 소비 부진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구는 자영업자 비중이 높은 '도시'라는 점에서 상권 침체가 지역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거래 절벽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지며 유의미하게 개선될 가능성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장 논리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청년 창업 지원 등 자치단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규현 기자 leekh122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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