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으로 인한 SK텔레콤 고객의 유심 정보 유출로 SK텔레콤 가입자는 물론이고, 금융사들의 불안도 증폭되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의 본인인증을 중단하는 금융기관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정보보안 업계에 따르면 유심칩 교체가 최선의 방법이지만 SK텔레콤 대리점에 공급된 유심칩이 턱없이 부족하고 이 마저도 가입자들이 몰리면서 유심칩을 교체하기가 쉽지 않은 탓이다.

교체 대상자는 SK텔레콤 가입자 2300만명과 이 회사 망을 사용하는 알뜰폰 가입자 187만명을 합해 총 2500만명에 달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캐피탈은 홈페이지를 통해 휴대전화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당분간 사용할 수 없다고 안내했다. 보험사와 카드사에 이어 캐피탈사들도 SK텔레콤 인증을 중단하고 나선 것.
앞서 KB라이프는 지난 25일 SK텔레콤의 유심 유출 사고에 따른 영향을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SKT 인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NH농협생명도 이날부터 SKT와 SKT 알뜰폰에 대한 본인인증 서비스를 상황 종료 시까지 제한키로 했다.
다른 금융사들도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추가 조치가 필요한지 고심 중이다.
휴대전화 인증만 단독으로 끝나지 않고, 본인 인증 정보 등을 추가로 넣어야 하는 과정이 있어서 현재로서는 SKT 정보 유출로 인한 인증 수단 추가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향후 사태 추이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추가 조치가 필요할지 검토할 예정"
- 카드사 관계자 -
SKT 인증을 중단하지 않은 금융사들도 고객들에게 피해 예방을 안내 중이다.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SKT 고객에게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심보호 서비스에 가입하거나 유심을 교체할 것, 금융·포털 사이트의 본인인증 방식이 SMS 문자라면 앱 기반 인증수단으로 변경할 것 등을 안내했다.
금융사들의 이 같은 대응은 금융감독원의 피해 예방 당부 공문에 따른 것이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검사대상 금융회사 전체에 '이동통신사 유심 해킹사고 관련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향후 금융서비스 중 휴대전화 본인인증, 문자메시지 인증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에는 추가 인증수단을 고려하라"고 권고했다.
금감원은 또 기기 정보를 수집하는 모바일 금융앱의 경우 기기 정보 변경 고객에 대한 추가 인증이나 보이스피싱예방(FDS) 등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