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틱톡 美 사업 지분 확보한다…AI 거품론 일부 완화

오라클이 중국 숏폼 소셜미디어(SNS) 틱톡의 미국 사업을 이끌 투자자 그룹에 합류했다. 최근 인공지능(AI)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둘러싼 우려가 커지며 오라클 주가가 급락한 가운데 이범 소식은 회사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 제공=오라클

19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쇼우 츄 틱톡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오라클, 실버레이크와 아랍에미리트(UAE)의 MGX가 포함된 합작법인이 미국 법인 운영을 맡는다고 전했다.

츄는 투자자 컨소시엄이 새로운 합작법인 지분 50%를 보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틱톡의 중국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19.9%의 지분을 유지한다. 기존 바이트댄스 투자자 중 일부는 합작법인 지분 30.1%를 보유할 예정이다. 나머지 투자자가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거래는 내년 1월22일 마무리될 예정이다.

메모에 따르면 합작법인은 미국 데이터 보호, 알고리즘 보안, 콘텐츠 검열, 소프트웨어 검증을 맡는다. 오라클은 구체적으로 틱톡이 “합의된 국가 안보 조건”을 준수하는지를 확인한다. 회사는 틱톡의 민감한 미국 데이터를 자사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에 보관할 예정이다.

중국 당국은 이를 공식 확인하지 않았지만 관영 매체 친중 성향 교수 발언을 인용해 이번 거래가 중국 법에 부합하며 성사될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미국에서 틱톡을 금지하려 했으며 양당 의원들은 중국 기업인 틱톡이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우려를 표출했다. 이후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바이트댄스가 미국 사업권을 외국 적대국이 아닌 곳으로 매각하지 않으면 미국 내 서비스를 금지하는 일명 ‘틱톡 금지법’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올 1월 미국에서 틱톡 서비스가 일시 중단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는 2기 취임 이후 입장을 바꿔 틱톡 사업 운영을 계속 유지하도록 했다.  이를 위한 다만 미국 사용자 데이터 보안 보장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틱톡은 미국에서 성장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앱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미국 내 월간활성사용자(MAU)는 1억3090만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했다.

월가와 틱톡 사용자 모두 향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캐피털알파의 로버트 카민스키 애널리스트는 “이번 거래가 이야기의 끝이 될 것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카민스키는 “원래 법안을 통과시키는 것조차 매우 어려웠던 점을 고려하면 새로운 법안을 도입할 여력은 없어 보인다“며 대신 관련 기업들을 상대로 한 감독 청문회의 “접근 방식이 더 쉬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에버코어ISI는 이번 소식이 오라클에게 “긍정적인 성과”라고 평가하며 “최근 주가 조정이 6~12개월 관점에서 투자하기에 흥미로운 진입점이 될 수 있다고 계속해서 생각한다”고 밝혔다.

최근 몇 달간 오라클 주가는 AI 인프라 투자 우려로 크게 하락했다. 특히 이번 주 100억달러 규모인 블루아울캐피털과의 데이터센터 거래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주가가 급락했다. 이미 오라클이 데이터센터 건설에 드는 막대한 자금을 마련하며 부채가 불어난 것으로 확인된 상황이었다. 오라클 주가는 지난 한 달 동안만 약 20% 하락했다. 연초 대비로는 8% 상승했다.

최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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